삶이 기술이듯이 사랑도 기술이다. 사랑하는 방법을 훈련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기술이다. 어떻게 사랑하여야 하는지를 배우고 싶다면 음악, 그림, 의학, 공학등의 다른 기술을 배울 때에 배우고 훈련하여야 하듯이 그런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점에 대하여 에리히 프롬은 『사랑의 기술(The Art of Loving)』의 첫 부분에서 다음 같이 쓰고 있다.
“어떤 기술을 배우는 경우 반드시 거쳐야 하는 단계가 무엇인가? 편의상 기술습득 과정을 둘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이론의 습득, 둘째는 실천의 습득이다. 만일 내가 의학기술을 배우고저 한다면 나는 먼저 인간의 신체와 여러 질병에 대하여 알아야 한다. 내가 이런 이론적 지식을 모두 배웠다 하더라도 나는 아직 의학기술에 숙달하지는 못한다. 상당한 실무를 거친 다음에야 비로소 의학기술에 숙달하게 된다. 그래서 나의 이론적 지식의 결과와 실천의 기술이 합치된다. 그러나 어떤 기술에 숙달하는 데에는 이론과 실천의 습득 이외에도 세번째 요인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기술숙달이 궁극적인 관심사가 되어야 한다. 이 말은 음악에도, 의학에도, 건축에도 그리고 사랑에도 해당된다. 그러나 우리들은 사랑에 대한 뿌리깊은 갈망에도 불구하고 사랑 이외의 것들 곧 성공, 위신, 돈 권력이 사랑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 인식한다. 그래서 우리들의 모든 정력이 이런 목적에 사용되고 사랑의 기술을 배우는 데에는 사용되지 않는다.”
에리히 프롬이 지적하는 바의 핵심이 무엇인가? 음악, 의학, 건축 등과 같은 다른 분야에서처럼 사랑에서도 세 가지를 갖추어야 사랑하기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첫째는 사랑에 대한 이론의 습득, 둘째는 사랑하는 실천의 습득, 셋째는 사랑의 기술을 배우겠다는 간절한 열망, 세 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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