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신처럼 살고싶다
7월 8일
지루한 장마는 아니라 해도
많은 이들이 비가 오는 걸 좋아 하는 것 같지만,
솔직히 나는 비오는 날씨를 별로 좋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비오는 날씨를 좋아하는 한 사람을 잊지 않고 기억한다.
자신의 손이 닫지 않는 곳에 있는 사람이었어도,
바보스러울 만큼이나 좋아하면서 자주 생각을 했었는 데,
마음 속으로는 진정 덩신이지는 못했던가 보다.
살아가면서 정녕 덩신처럼 산다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살면, 살수록 점차 더 깊이 깨달을 수 있긴 하지만
그 길을 찾을 해답이 묘연하기만 한 것 같다.
덩신으로 살 수 있다면 뭘 그리 걱정하고 염려할 것도 없을 터인데
얄팍하게 무언가 세상사를 조금 안다는 게 삶을 힘들게 한다는 걸
스스로 깊이 느끼며 깨달아 가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닫을 수 없는 게 어쩌면 인간의 한계인 것만 같다.
모든 부질없이 쌓이고 떠오르는 잡동사니들을 모두 모아
세차게 내리는 빗물 속에다 함께 씻겨 내리게 하고 싶지만,
하찮은 삶의 욕구들이 미련을 버리지 못하게 자신을 붙들고 있으니
이를 자신의 힘으로는 미치지 못하게 하는 가 보다.
외톨이로 혼자 살아갈 수 있다면,
거추장스런 것들을 모두 뿌리치고 살 수가 있을 까?
오늘도 자신을 되돌아 보면서, 다가올 남은 날들을 위해
삶의 방법들을 이래저래 나름대로 저울질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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