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내 곁에 계신 당신

鶴山 徐 仁 2009. 7. 8. 11:40



      내 곁에 계신 당신

      한 잔의 커피로 창가에 흘러내리는
      빗물을 바라보는 지금 당신은
      무얼 하고 계십니까?

      그리 힘들고 답답해하며
      가슴을 치며 통곡할 때

      아무도 날 찾는 이 없어
      외로움에 몸서리칠 때

      비에 젖은 나팔꽃마저 나를 비웃고
      논두렁에 이름 모를 들꽃조차 고개를 돌릴 때

      나는 참 많이도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당신 참 이상합니다.

      이렇게 혼자 있는데도 혼자 같지 않고
      버거운 사람과 대화를 해도 왜 이리 늠름하기만 한지요.


      당신이었습니다.
      당신이 소리 없이 나의 등위에서 힘이셨습니다.

      어쩜 그리 말없이 나에게
      용기가 되어 주시는지요.

      어느 날 나는 너무 기뻐 겨워
      집 앞에 느티나무를 마구 두들겨야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내가 생각하지 못했을 때도
      내가 모든 일을 하는 줄 착각하고 있을 때도

      당신이 나에게 소리 없이 힘이 되어 내 곁에서
      나의 힘이 되신걸 이렇게 늦게서야 알다니요.

      나 이제 외로움이 끝났습니다.
      슬픔이 도망치듯 사라졌습니다.

      그 이유는 당신이
      나의 큰 힘이 되셨기 때문입니다.

      출처 : 좋은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