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생에 잠시 인연따라 왔다가
이번 생에 잠시 인연따라 나왔다가
인연이 다 되면 인연따라 갈 뿐이다.
장작 두개를 비벼서
불을 피웠다면 불은 어디에서 왔는가
장작속에서 왔는가
아니면 공기속에서 왔는가
그도 아니면 우리의 손에서 나왔는가
아니면 신이 불을 만들어 주었는가.
다만 공기와 장작과 우리들의 의지가
인연 화합하여 잠시 불이 만들어졌을 뿐이고
장작이 다 타고 나면 사라질 뿐이다.
이것이 우리 몸을 비롯한
모든 존재의 생사이다.
불을 어찌 고정된 실체라 할 수 있겠으며
'나'라고 내세울 수 있겠는가
다만 공한 인연생 인연멸일 뿐이다.
여기에 내가 어디 있고 내것이 어디 있으며
진실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다 공적할 뿐이다.
이 몸 또한 그러하다.
인연따라 잠시 왔다가 인연따라 잠시 갈 뿐
'나'도 없고
'내것'도 없다.
그러할진데 어디에 집착하고
어딜 그리 바삐 가고 있는가.
갈길 잠시 멈추고 바라볼 뿐이다.
-화엄경 중에서-
창문을 열고 하늘을 올려다 보세요.
저렇게 높고 파아란 하늘색도
조금 있으면 변하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삶이 우리의 마음이
저 하늘색만큼 맨날 변하는 거지요.
변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영원히 잠잘 수 없잖습니까?
우리에게 주어진 몫은
어떻게든 치르고 지나는 것
우리가 겪어야하는 과정이니
누구도 대신해 주지 않는다는 것
그대와 나,우리는 잘 알고 살아갑니다.
지금 이 고달픔이 내 것이려니
누구도 대신해 주지않는 내 몫이려니
한 걸음 한 걸음 걷다보면
환한길도 나오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담아온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