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의 이름을 받들어 [ 1 ]

august 의 軍史世界

 

장군의 이름을 받들어 [ 1 ]

 

 

 

치열했던 건함경쟁

 

통일을 이룬 후 유럽의 강자로 떠오르기 시작한 독일은 야심만만한 젊은 황제 빌헬름 2세 ( Wilhelm II 1859~1941 ) 가 즉위하자 외교정책에서 많은 변화를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비스마르크 ( Otto von Bismarck 1815~1898 ) 가 유럽의 현상유지를 염두에 두고 추진하여온 프랑스고립정책의 폐기를 뜻하는 것이었고 적극적인 제국주의 경쟁에 독일이 뛰어들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였습니다. ( 관련글 참조 )

 

[ 카이저의 등장과 비스마르크의 실각은 엄청난 변화를 가져옵니다 ]

 

이러한 독일의 정책 전환은 이전까지 그다지 不可遠 관계까지는 아니었던 영국과 독일이 멀어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해외로 뻗어나려는 독일은 그 수단으로 대규모의 건함을 통해서 막강한 제국해군 Kaiserliche Marine 을 만들었고 이러한 독일의 움직임은 지난 400년간 세계 최강의 대영해군 Royal Navy 을 보유한 영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

 

[ 세계 2위의 독일 해군을 건설한 카이저와 영국의 해군장관 처칠 ]

 

그런데 전통의 육군강국인 독일이 거의 백지상태에서 급속히 해군을 건설하자 많은 문제점이 대두하였는데 그것은 선박, 특히 군함건조 및 운용에 관한 노하우가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독일이 주로 사용한 방법은 당시까지만 해도 군함의 표준이라 할 수 있는 영국의 군함을 카피하는 방법으로 많은 수의 군함을 건조해 내는 것이었습니다.

 

[ 영국 해군의 노하우를 카피하는 방법으로 독일 해군을 육성합니다 ]

 

1905년 12월, 영국은 이른바 노급전함 Dreadnough Class Battleship 으로 통칭되며 이후 전함 Battleship 의 표준이 되는 획기적인 신형전함 드레드노트 HMS Dreadnought 를 진수시켰는데 이것은 종래의 전함개념을 완전히 바꿔놓은 혁신적인 물건이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중간급 전투함으로 인빈시블 HMS Invincible 급으로 불리는 대구경 함포를 장착한 화력이 강화된 일련의 신형 순양전함 Battle Cruiser 을 건조하여 내었습니다.

 

[ 노급전함의 효시가 되는 HMS Dreadnought ]

 

순양전함은 말 그대로 전함과 순양함의 중간 체급에 해당하는 전투함으로 순양함의 날렵함에 전함의 화력을 보강한 전투함이었습니다.  순양전함의 등장은 이전세대 순양함의 제왕이었던 장갑순양함 Armored Cruiser 의 퇴조를 불러오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장갑순양함은 둔중한 重장갑의 선체구조로 인하여 순양전함의 항속도에 뒤쳐지는 구시대의 유물이 되어버렸기 때문이었습니다.

 

[ 새로운 개념의 순양전함 HMS Invincible ]

 

이러한 영국의 혁신적인 전투함 건조에 자극을 받은 독일은 1907년도부터 나사우 SMS Nassau 급 노급전함을 비롯하여 폰더탄 SMS von der Tann 급 순양전함 시리즈를 건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재정을 압박할 정도로 엄청난 출혈을 감수하며 영국과 건함경쟁을 벌인 독일은 그 결과 제1차 세계대전 직전에는 프랑스를 제치고 세계 제2위의 수상함 보유국가로 이름을 올려놓을 정도까지 되었습니다.

 

[ 독일 최후의 장갑순양함인 SMS Blucher ]

 

이 같이 적극적인 경쟁도 불사하였던 독일은 영국의 정책 전환을 의식하여 기존의 군함 건조계획을 최신식 함에 중점을 맞추는 것으로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예전 사상으로 진행되던 장갑순양함 건조계획은 1907년 키일 Kiel 해군 조선소에서 건조에 들어가 한참 제작 중이던 한 척의 함정을 끝으로 중단되었습니다.  이 순양함은 제국해군이 획득한 마지막 장갑순양함이 되었습니다.

 

[ 워터루 전투의 승장 블뤼허 ]

 

비록 구시대의 설계 사상에 따라 제작된 장갑순양함이어서 속도가 느렸지만 전함과 맞먹는 17,000톤의 배수량을 바탕으로 강력한 210mm 포를 무려 12문이나 장착하여 화력은 막강하였습니다.  독일은 이 마지막 장갑순양함의 이름을 워터루 전투의 승장인 블뤼허 ( Gebhard Leberecht von Blucher 1742∼1819 ) 의 이름을 따서 명명하였고 독일 제국해군의 강력한 주먹이 되기를 기원하였습니다. ( 계속 ) [ august 의 軍史世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