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個人觀

호들갑 피우는 언론

鶴山 徐 仁 2009. 5. 26. 10:30

이유야 어떻던 간에 사람이 죽었다는데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마는 고인이 집권한이래로 대한민국의 자살율이 세계1위로 치닫드니 급기야는 그 자신마져도 자살로 삶을 마감한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고인은 한 때나마 평범한 일반 국민의 한 사람이 아닌 전직 대통령의 신분이었기에 더 당혹스럽고, 의아스럽고, 배신감에다 자존심까지 상하는 것 같은데, 우리 나라의 대다수 언론매체들은 국민들에게 이성적으로 대처하는 기회마져 말살시키고, 오히려 저들의 힘을 악용하여 국민들을 온통 감성적으로 몰아가는 호들갑을 피우는 꼴이 한심하기 그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다수 언론은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중에 산에서 투신자살로, 전직 대통령으로서, 검찰의 수사과정에 떳떳하고, 정정당당하게 끝까지 수사에 응하지 않은 채로 자신의 생을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마감한 것을 두고, 많은 언론들이 요즘 같이 이렇게 미화와 찬사 일변도로 국민들을 몰고 가야만 하는 것인 지! 이 시점에서 그들이 취재하기를 꺼리는 것인지, 피하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대다수의 말없이 현상을 관망하고 있는 국민들이 두렵지는 않은 지 제대로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우리 국민들의 속성으로 볼 때 지금 일부 추종세력의 군중심리와 그들의 감정에 휘말려 들고 있지만, 이제 곧 장례절차만 마무리되면 제 정신으로 돌아와 감정에 휩쌓였던 자신들을 냉정하게 되돌아 보게 될 것입니다.   

호들갑을 피우는 언론매체들로 인해, 많은 정치꾼들이 노사모를 선두로 하여, 열성적인 고인의 추종세력의 눈치를 보느라고, 요즘은 여·야를 가릴 것 없이 모든 지도자들이 한결 같이 애도의 뜻을 경쟁이라도 하듯이 다투어 표하느라고 야단법석이고, 그 가운데서도 특히 어떤 “은퇴” 정치인은 고인의 자살로 인해 자신의 반이 떨어져 나간 것 같다고 하면서 비통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물론, 죽은 이유야 어떻던 간에 사람이 일단 죽었다는데, 살아있는 사람으로서, 고인과 원수지간도 아닌 처지에 애도의 뜻을 표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마는 우리 언론매체들의 호들갑은 오히려 그도가 지나치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부족해도 문제겠지만 지나치면 이 또한 더 큰 반응이 있을 것이라는 점은 생각하지 않습니까? 보십시오. 이제 한 두 달만 지나면 이번 사건을 두고 자신들의 이속을 채우는 데 활용할려고 하는 양아치 같은 저질의 일부 집단이기주의와 극단적인 이기주의자들을 제외하고나면 거의 대부분의 국민들은 점차 망각하고 말 것입니다.

우리 사회는 근대에 와서 전통적인 가마솥의 문화를 상실하면서 냄비문화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는 쉬 끓지만 그 끓는 만큼이나 반대로 쉬 식어버린다는 점도 호들갑을 피우고 있는 언론들은 꼭 한 번 명심하셨으면 합니다.
고인에 대한 공과는 역사가 말해줄 것이니, 지금부터 너무 과대 포장도 반대로 폄하해서도 안될 것인데, 요즘처럼 미화 일색으로 과거에 인권 무슨 운동을 했다느니, 인권 변호사니 하는 것 등으로 전부가 동정론 일색이다가 보면, 오히려 그 다음에는 실망이 더욱 클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으로 생각 됩니다.

뿐만 아니라, 언론의 호들갑에 화답이나 하듯이 검찰에서는 고인에 대한 모든 수사는 자살을 시점으로 모두 종결한다고 하는 데, 당사자와 관련된 건은 법적으로 그럴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도, 그 외 관련사건은 종결 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안 그래도 고인의 자살을 두고 추종세력들이 빌미를 찾고 있는 터인데 이런 때일수록 검찰의 입장은 한결 같아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검찰이 조금이라도 흔들리고 움츠려 드는 기미만 보이면 이들 세력들은 검찰을 더욱 난처하게 만들려고 할 것은 뻔한 속셈이 아니겠니까? 이 나라의 법은 만인에게 평등한 것입니다. 법치국가인 이 나라에서 정작 법은 없고, 있다는 것은 오직 감정과 동정뿐이라면 정의가 살아있다고 하겠습니까? “검찰이 노무현을 잡았다.”  이런 식으로 몰고 가기를 원하는 자들에게 벌써부터 백기를 들고자 합니까? 수사가 한창 진행되는 와중에 자살을 한 고인에게 언론의 호들갑이 사건의 본말을 그르치고 엉뚱한 방향으로 몰고 갈려고 유도하고 있지만,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진실은 반드시 가려져야 하고, 또한 반드시 가려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거두절미하고, 이번에 발생한 비극의 책임은 근본적으로는 현정부도, 반대 정파도, 검찰도 아닌, 전적으로, 고인 자신을 비롯하여, 고인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 추종세력에 의해 발단이 되었다고 보아야 마땅할 것으로 봅니다.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은 과거 어떤 대통령은 수천 억원을 먹었는데 비한다면, 고인에게 문제가 되고 있는 겨우 640만 달러에 지나지 않는 돈이 무슨 그리 큰 문제인가 하는 등,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범죄불감증, 즉 죄의식에 대한 인식의 오류가 그대로 노출되고 있는 점에 심심한 유감을 표현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잘못된 사고가 근절되지 않는다면 결코 선진국으로 가는 길은 아직도 요원하리라고 봅니다.

우리가 근간에 와서 잘 알고 있는 유럽의 네델란드에서 일어난 한 가지 사례를 들어본다면, 국토는 불과 우리 나라 경상남북도 정도로 작은 나라지만 우리와는 사뭇 다른 국민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 번 소개하고 싶습니다.

사건은 지난 90년대 중반에 거의 네델란드를 먹여 살리고 있는 이 나라 경제의 중심도시라고 할 수 있는 로테르담이라는 유럽의 주요 관문인 항구도시의 시장을 무려 16년 간이나 재임한 후에 내각의 장관으로 부임한 사람에 대한 국가감사원의 감사를 통해서, 우리 돈으로 불과 400만 원에 자나지 않는 돈에 대한 사용처가 불분명하게 보인다는 점을 지적하여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결국은 장관 직을 불명예스럽게 퇴진한 후 귀향한 예를 접한 후, 한국의 어떤 기자가, "이 나라에서는 그 만한 액수의 작은 돈을 가지고, 그 사용근거가 불명확 하다는 감사 결과로 인해, 장관이 사퇴하기 까지 해야 하느냐?"고 당시 감사원장께 질문을 던졌을 때 그 감사원장의 답변은 바로 다음과 같이 너무다도 간단 명료 하였습니다. 당시의 여성감사원장은, "우리 감사원의 조사 결과는 부정한 돈의 액수에 있는 것이 아님으로, 따라서 100만원이든, 혹은 수 억원이든 그것은 별로 중요한 사안이 될 수 없으며, 감사의 결과는 단지 부정이 있었다는 사실, 그것이 핵심이다"라고 지적하였던 것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부정을 저지르고도 죄에 대한 불감증에 만성이 되어 버린 탓인지 몰라도 얼마만한 돈을 부정으로 먹으면 죄고, 또 얼마 정도쯤은 봐줄 수 있지 않느냐는 식으로 잘못된 의식이 팽배해 있어서, 현재까지 밝혀진 사실들만을 가지고서도 분명히 과오는 있었다는 공감대를 우리 사회의 대다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터인데, 맹종세력이라고, 무조건적으로 추종하는 세력들은 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인지, 도대체 죄를 범한 사람을 두고서도 그 죄를 인식하지 못하는 정황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수 없습니다.       

우리 사회의 의식 수준이 이 지경에 이르고 있는 상황이니, 이미 강단에서 오래 전에 은퇴하신 노교수 한 분이 고인의 주변으로 밝혀지고 있는 비리들을 듣고서 오죽 딱하게 여겼으면, 지난 4월에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한 칼럼을 통해서, “노무현 씨는 감옥에 가거나 자살을 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썼을 까 하는 마음인데, 이 사실를 알게 된 고인의 추종세력들이 이 노교수를 매도하면서, 마치 그가 고인의 자살에 대한 방조자인 것처럼 죽이고 싶어 하는 거센 항의의 글이 쇄도하여 그의 홈페이지는 한참 동안 다운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는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화풀이 한다는 격으로 여겨지며, 참으로 경거망동한 행동의 표출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들은 할말을 함부로 다 하면서, 왜 그 노교수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못합니까?

항간에는 개인의 견해차이로 인해 서로 각 인물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는 달리 하고 있을지라도, 시류에 굴하거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의 소신을 때마다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있는, 현재 우리 나라에 생존하고 계시는 몇 분의 용기있는 교수들을 자신은 그렇지 못한 탓으로 해서, 개인적으로 존경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10 여년 전부터 우리 사회는 과거에는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었을 정도로 이념의 갈등이 현실로 표출되고 있는 터이라 이번 사건이 또 하나의 갈등을 부추기는 계기가 되지 않을 까 심히 염려스러운 점이 있지만, 어떻던 국가원수로서의 예우를 깍듯이 하여 국민장으로 현정부의 국무총리와 전정부의 국무총리가 함께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아서 장례를 치른다니 일단 이번 사건이 좋은 방향으로 잘 마무리 되기를 바라며,

이를 기화로 한 가지 언론이 다시 호들갑을 한 번 더 떨어줄 것을 덧붙이고 싶은 것은 평등주의 입장에서 어불성설이 될런지는 모르지만, 이번 기회에 아예 군인에게도 자살로 생을 마감 하더라도 연금을 중지시키지 말고, 국립묘지에 안장도 될 수 있도록 여론을 조성 좀 해 주셨으면 합니다.

대통령을 한 사람은 단지 5년 간을 재임한 후에 자살을 해도 '서거'라는 용어로부터 시작해서, 갖 가지 모든 예우를 다 받는데, 군인들은 왜 20년 이상 30년 간의 세월을 군에서 열심히 복무를 잘했어도 어떤 이유에서든지 자살을 하게 되면 연금도 주지 않고, 국립묘지 안장도 금지되는 것인 지 이번 사건을 보면서 좀 이해가 가지 않고 너무 불평등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왕지사 호들갑을 피우는 김에 좋은 일을 한 가지 더 하시면 어떨런지 하는 생각인데, 호들갑을 피우는 언론들이여, 이것도 그럴싸한 얘기로 들리는지? 호들갑 피우는 언론들에게 마지막으로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