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個人觀

어불성설[語不成說]

鶴山 徐 仁 2009. 5. 24. 13:28

 

어제 일어난 전직 대통령의 갑짝스런 자살사건은 우리 국민들만 아니라 세계의 다른 국가들까지도 당혹스러움과 놀라움을 금치 못할 사건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어불성설이라고 해야할진 모르지만, 고인이 어려운 정치역경을 뚫고서 대통령이라는 자리에 오르지 않았더라면 자신의 운명을 이같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마감을 해야만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대통령이 되지 않았어도 어떤 다른 사건으로 인하여, 이와같은 사건이 일어났을런지도 알 수가 없는 일이긴 하지만 일국의 대통령이었던 사람이 이렇게 생을 마감하게 되고 보니, 근간에 연이어 일어났던 연예인들의 자살 사건들이나 수년 전에 거의 몇 달이 멀다 하고 계속해서 이어졌던 고위 공직자, 정치인, 기업인들의 자살 사건과는 사뭇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

고인은 얼마 전 작년 초만 하더라도 이 나라의 국가원수 직을 수행했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즉, 국내 일부 조직의 기관장이나 지자체의 장이나 대기업의 총수라는 직함과는 비할 바가 아닌 것이다.

따라서 우리 나라 안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가 이번 사건을 특별히 주목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 국민 모두가 주지해야만 할 것이다.

하지만,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어제 사건이 일어난 시점에서부터 또 다시 우리 사회의 고질병이 나타나고 있는 것을 보게 되니 너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고인의 죽음을 통해 벌써부터 집단 이기주의나 개인적 이기주의가 여실히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게 된다.

자신들의 조직이나 개인에게 반하여 마음에 들지 않는 보도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언론기관의 기자들에게는 현장 취재를 물리적으로 방해하거나 자신들과 정치노선을 달리하고 있는 정치인들은 문상조차도 막아서 돌아서게 하는 등, 고질적이고 저질적인 병폐가 서서히 다시 본색을 드러내고 있슴은 고사하고, 일부 인사들은 자신들이 갖 가지 비리에 연루됨으로써, 그들 자신들이 고인의 자살에 일부의 원인을 제공한 원인제공자라는 것이 자명함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저지른 과오는 의도적으로 망각한 척 덮어둔 채 고인의 죽음이 마치 검찰이나 현정부나 자신들과 다른 정당에게 있는 양, 방송 카메라의 앞에서 목청을 높이는 모습을 보니 체면도 양심도 저버린 정말 꼴볼견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은 일종의 기회주의자로서, 어쩌면 시류에 편승하여, 겉으로는 고인을 위하는 척, 또는 고인에게 한 때는 충실한 참모요, 브레인의 역할을 어느 정도까지는 했을런지 모르지만 깊이 따지고 본다면, 오히려 고인의 죽음을 통해 자신들은 완전히 면죄부를 받고, 고인의 죽음이 몰고 온 위기를 기회로 삼을려는 그들의 근본적이고 저질적인 역량을 또 나타내려는 것 같아서 우려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고인이 살아서 번민하고, 고심 가운데 긴 나날을 지나는 시간에 진정으로 그의 방패로 보호막이 되기를 주저하지 않고, 그의 곁을 시종일관 지켜준 사람이 얼마나 되는 지를 묻고 싶다.

정말 어려울 때 친구가 되어주지 못했었다면 그냥 조용히 고인의 사후조치에 기본 도리를 다 하고자 하는 게 마땅한 것이지, 아직도 무슨 욕심이 더 남아서 정치의 양아치 같은 본색을 드러내고 있는지 한심스럽다.

지금 우리 사회는 고인의 죽음이 아니라 해도 골치 아픈 상황이 한 두 가지가 아니며, 모두가 힘을 합치고, 화합을 한다고 하더라도 산적한 난제들을 제대로 풀어갈 수가 있을 까 싶은데, 고인의 죽음을 통해 이걸 두고 놓칠 수 없는 절호의 기회라 여기고, 날뛰면서, 이 사회를 더욱 더 분란의 도가니로 몰아가면서 분탕질을 쳐야만 자신들의 야욕이 채워질 것인 가? 

일부 인사들은 입만 열었다 하면, 걸핏하면, 국민들이란 이름을 잘도 팔고 있는데, 우리 나라처럼 국민들이 원해서, 국민들의 생각이, 국민들의 뜻에 부합하여, 등 등, 저희들끼리 멋대로 국민들이 어쩌고 하면서 운운하질 않나, 심지어 누가 지어주었는 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사회에는 흔히들 국민 배우, 국민 가수 하고, 국민을 너무 남용 하다 보니, 국민이라는 용어가 동네 북처럼 희석되어 버린 지 오래지만, 제발 이번 사건을 교훈으로 삼아 대승적으로 생각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사리사욕의 계기가 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며, 결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아야 할 것이다. 또 다시 이번 사건이 진보와 보수로 편을 가르고, 좌우익으로 편을 가르고, 지역 별로 편을 가르고, 세대별로 편을 가르고, 사회계층간 편을 가르는 등의 편 싸움을 부추기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우리 국민들은 다른 선진국들에 비한다면 사리를 판단하는 데 있어서, 다소 이성적이기보다는 감성적인 면이 강하다는데 문제가 있기는 해도, 다른 국가들에서라면 한 하늘 아래에서 살 수가 없을 정도의 범죄를 저질은 전직 대통령들에게도 대통령의 예우를 지금도 잘 해주고 있다는 사실만 보아도 선진국 국민들이 본다면 의아스러울 정도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자신이 오랜 기간 몸 담았던 군에서는 어떤 명분으로도 자살을 한 경우에는 연금수급대상자에게도 연금지급이 금지되고, 물론, 국립묘지 안장은 생각할 수도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이번 사건에서도 보니, 한 때 국가원수 신분이였던 사람은 자살로 삶을 마감한 후에도, 서거라는 용어를 깍듯이 사용하고, 심지어 국민장으로 장례를 치뤄준다고 하니 이 얼마나 사후에 까지, 죽음의 이유나 원인을 불문하고, 예우를 잘 해주고 있는 국가인가를 다시 한 번 일깨워 주는 것 같다.

이처럼 정치의 이념이나 사상은 다르다 할지라도 망자에게 대하는 예우는 국민들 모두가 사뭇 다를 바가 없는데, 제발 이번 사건을 교묘하게 악용하려는 일부 무리들은 국민들 다수의 뜻에 반하는 섣부른 저의로 경거망동 하지 말기를 바라며, 이번 고인의 죽음으로 자신들의 이속만을 채우려고 지금도 동분서주하며 광분하는 불순한 무리들은 결코 저들 자신들의 말로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공감하고, 명심하여, 이제부터는 사회 모든 계층과 세대가 화합하는 길만이 우리 앞에 여러 가지 산적해 있는 많은 어려운 일들을 함께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는 길임을 당부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