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의 軍史世界
AGAIN 살수대첩 [ 8 ]
위대했던 가평의 앵글로 색슨
장도영 6사단장은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고자 사창리 남측을 연하는 선에서 방어선을 구축하려 하였으나 도망가기 바쁜 예하장병들에게 명령이 통하지 않았고 결국 중공군의 의도대로 커다란 돌파구가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자 전선 전체의 붕괴를 염려한 미 8군 사령관 밴 플리트는 청성부대에게 더 이상의 기대를 걸지 않고 예비로 남아있던 영연방 제27여단을 긴급 출동시킵니다.
[ 돌진하는 영연방 27여단 병사들 ]
산산조각 나 남쪽으로 도망쳐 내려오는 청성부대를 쳐다보며 북으로 내 달린 영연방 27여단은 6사단을 추격하던 중공군과 1951년 4월 23일 가평에서 만났습니다. 이곳을 두고 4월 25일까지 영연방 27여단과 중공군 제20군은 전사에 길이 남는 혈전을 벌여 결국 3배나 많은 적을 필사의 항전으로 격퇴한 영연방 27여단이 승리하면서 야심만만했던 중공군의 제1차 춘계공세가 좌절됩니다.
[ 영연방군은 혈전을 벌여 3배가 넘는 중공군의 공세를 막아냅니다 ]
본진인 영국 제27여단과 오스트레일리아 제3대대는 가평 북방 7km 지점에 위치한 죽둔리에서 3일간 부대원의 40% 이상이 사상당하는 엄청난 피해를 입고도 중공군을 저지하여 경춘가도를 지켜냅니다. 캐나다 제2대대는 가평 남단 667고지를 끝까지 사수하여 사창리에서 도망 오는 국군 6사단을 엄호하였고 뉴질랜드 제16포병연대는 중공군의 접근을 정확한 포사격으로 차단시켜 버렸습니다.
[ 목진지를 향하여 진군하는 캐나다 제2대대 ]
이처럼 영연방 27여단은 영국을 비롯한 영연방의 각국에서 참전한 부대들을 신편 하여 만든 혼성여단이었지만 일사분란하게 작전을 펼쳤습니다. 가평전투에 참여하였던 영연방 각국의 부대들은 아직까지도 당시의 승전을 부대의 자랑으로 여기고 있을 정도인데 그들이 가평에서 보여준 용맹함은 한마디로 우리 땅을 우리 손으로 지키지 못하고 도망간 6사단을 부끄럽게 만들만큼 위대한 것이었습니다.
[ 한국전에 참전한 영연방군에게 가평은 위대함을 뜻하는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
전술한 바와 같이 중공군은 구조적으로 공세를 5일 이상 계속할 수 없었기 때문에 영연방 27여단이 결사적으로 구멍을 틀어막자 전선은 다시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습니다. 이때 인접한 UN군 부대들이 전선 붕괴의 위기를 조성한 6사단을 향해서 대놓고 겁쟁이 청성부대 Coward Blue Star 라고 조롱을 하였을 만큼 사창리의 패전은 청성부대에게 두고두고 치욕으로 삼을만한 커다란 아픔이었습니다.
[ 가평전투의 승리로 중공군의 공세가 저지되었습니다 ( 가평전투전적비 ) ]
사실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사창리에서 허무하게 밀려난 6사단과 긴급히 소방수로 나서 대승을 이끈 영연방 27여단의 전력차이는 그다지 크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바로 일천한 지휘관의 능력과 병사들의 결전의지 부족이었습니다. 아군의 화력이 강하였기 때문에 설령 포위되었어도 사수하겠다는 적극적인 노력만 있었으면 지평리전투나 가평전투처럼 충분히 적을 막아낼 가능성이 많았는데 당시 국군은 포위를 당하면 방어를 쉽게 포기하였습니다.
[ 미군도 중공군 참전 초기에 굴욕을 겪었지만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았습니다 ]
전쟁 당시 많은 부대들이 무기와 장비를 그냥 내버려둔 채 무질서하게 후퇴한 적은 한두 번이 아니었을 정도로 6사단의 붕괴는 국군에게 있어 처음 있는 일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중공군 참전 초기에는 경험 많은 미군도 커다란 곤혹을 치렀습니다. 다만 국군은 한 번 경험하였던 난관을 극복하는 대처방법에서 부족한 점이 많았을 뿐이었는데 이것은 체계적인 교육 훈련과 경험이 부족하였기 때문에 어쩌면 필연적으로 나타난 현상이기도 하였습니다.
[ 청성부대는 부대 해체 위기를 모면하고 재건에 돌입합니다 ]
이글 [ 1 ]편에서 소개한 것처럼 미 8군 사령관 밴 플리트는 청성부대를 직접 시찰한 결과 비록 패전을 당했지만 무너진 사단을 규합하여 재건하기 위해 절치부심하던 부대장 장도영의 노력과 그들의 과오를 반성하며 복수의 의지를 가다듬는 말단 병사들의 모습을 보고 부대를 재건시키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극적인 그의 결단으로 청성부대는 사단 해체의 위기를 벗어나 일어나기 시작하였습니다. ( 계속 ) [ august 의 軍史世界 ]
'軍事 資料 綜合' 카테고리의 다른 글
AGAIN 살수대첩 [ 9 ] (0) | 2009.03.01 |
---|---|
육군의 지상군 정예화 동영상 (0) | 2009.02.21 |
AGAIN 살수대첩 [ 7 ] (0) | 2009.02.20 |
AGAIN 살수대첩 [ 6 ] (0) | 2009.02.20 |
[스크랩] 이스라엘 여군 (0) | 2009.0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