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블로거'
미국 컴퓨터회사 선마이크로시스템스 최고경영자 조너선 슈워츠의 블로그는 11개 언어로 운영된다.
영어·불어·독어는 물론 아랍어·중국어·일본어·한국어로도 읽을 수 있다.
년에 만든 이 블로그는 전 세계 IT업계 종사자 사이에서 유명하다.
최신 기술이나 업계 흐름을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회사의 큰 뉴스가 여기에 발표되기 때문이다.
그는 '블로그 CEO'라 불린다.
▶ 2006년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코네티컷주 예비선거에서 2000년 대선 때 부통령 후보였던
리버먼이 무명 정치신인에게 패배했다. '이변'을 일으킨 주인공은 민주당 지지 블로거들이었다.
이들은 이라크전을 찬성했던 리버먼을 비판하는 글을 줄기차게 올려 결국 낙마시켰다.
리버먼은 무소속으로 출마해 상원의원에 당선됐지만 '블로그 정치'의 위력에 말려든 사례로
자주 인용된다.
▶ 개인이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전용 웹사이트, 블로그(blog)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97년이다.
원래는 인터넷을 뜻하는 'web'과 일지(日誌)라는 뜻의 'log'를 합쳐 'weblog'라 하던 것을
뒷부분만 떼어 부른 것이다. 블로그는 세계로 급속히 퍼져나가 1억 개 넘게 운영되고 있다.
분야마다 전문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갖추고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파워 블로거'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 한국에도 1000만 개가 넘는 블로그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중 하루 평균 방문자가 1만 명 넘는 '파워 블로그'는 1000여 개다.
이런 블로그는 대부분 글의 신뢰도가 높고 새 글이 올라오는 주기가 짧다.
일반 블로거는 10대 이하가 절반이 넘지만 파워 블로거는 20대 이상이 4분의 3을 넘는다.
40대 이상 전문직 비중이 높은 것도 여느 사이버 세상에선 보기 드문 특징이다.
▶ 조선일보 유용원 군사전문기자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유용원의 군사세계'의 누적방문자
1억 명 돌파를 축하하는 모임이 어제 열렸다. 2001년 8월 문을 열어 하루 평균 방문자가
8만~9만 명이나 된다.
최신 군사 정보와 자료가 가득해 국내 최대·최고의 군사전문 사이트 자리를 굳혔다.
초등학생 때 무기 사진을 스크랩하면서 출발했다는 방대한 군사 전문지식을 토대로 쌓아 올린
인터넷 파워다. 권위 있고 신뢰 높은 파워 블로거들이 많이 나와야 막말과 괴담으로 어지러운
사이버 세계의 수준도 올라갈 것이다.
- 이선민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