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個人觀

솥이냐? 냄비냐?

鶴山 徐 仁 2009. 1. 15. 11:59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고 있는 솥과 냄비는 두 가지 다 취사도구로 그 쓰임새는 대동소이한 것처럼 보이지만, 각기 아주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걸 우리 대부분이 잘 알고 있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사물을 보고 판단하는 데도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고,

동일한 물건에서 조차도 용도가 개량되고, 편이성이 추구되는 건 당연 하겠지요.

하지만, 이웃 나라 중국 사람과 우리 나라 사람을 솥과 냄비에 비교해 볼 때면,  

그런데로 적당한 비유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나름대로 가끔 한답니다.

물론,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일부의 사회적 현상을 두고 편견을 가지게 된 것인지

스스로 분명치는 않지만, 물을 끊이더라도 왠지 중국인들은 그 도구로 솥을 선택한다면

대다수의 한국인은 솥보다는 냄비를 선택하는 쪽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느 쪽이 옳고, 다른 쪽이 틀렸다는 이분법적 논리로 얘기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더군다나 대륙적 기질이니, 반도적 기질이니 하는 것처럼, 여기서 이 문제를 두고 보다 깊이 파 헤치고자 하는 것도 아닙니다. 

여러 가지 사안에서 살펴 본다면, 솥이냐? 냄비냐? 하는 문제도, 경우에 따라서는 선택의 여지가 상반될 수도 있을 테지만, 화두의 핵심을 논한다면,

한편은 사안을 접할 때에 느긋하게 여유를 가지고 접근하는 데 반하여, 다른 편은 좀 더 상대적으로 급하게 덤비는 편이라든지, 급하게 접근해서 부딪친 후에는 언제 그랬냐듯

그 다음에는 반대로 아주 쉽게 수그러들고마는 작은 차이점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처럼 시차를 다투고 있는 인터넷 세대에서는 느긋하게 접근하는 중국식의 방법이 급속하게 속전속결로 모든 일을 해결해 나가는 쪽에 비해 경쟁에서 뒤질지도 모르지만적어도 시행착오의 오류는 다소 줄일 수 있을 거라는 건 모두가 공감하게 될 것입니다.

기질적인 문제도 시대적으로 그 적응성에서 차이점은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지며 시대의 흐름과 변천에 따라서 민족의 흥망성쇠도 함께 변하게 될 수밖에 없을 테지만,

최근에 우리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 가운데 한 인터넷 논객인 미르네바로인한 소동은 현재 우리 나라가 국제적으로 인정 받고 있는 여러 가지 위상에 비춰 볼 때,사회의 일시적인 현상으로 어느 한정된 일부의 사람들에게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고,

우리 국민 모두가 다 함께 숙고해 보고, 풀어야 할 과제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1980년대 이전, 정말 일상의 삶을 살아가기가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엔 바쁘게 서두르고

때로는 허둥거리면서 정신차릴 겨를이 없었다 해도 어느 정도 공감을 할 수 있었겠지만

2000년대의 우리 나라는 이미 여러 부문에서 변화 되었으며, 국제적으로도 나날이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주목 받고 있는 신흥경제대국으로 성장을 해 나가면서, 이미 G-20 국가의 대열에 서 있는 세계가 주목하는 국가 가운데 있습니다. 

따라서 위상에 걸맞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어야만 할 시기가 도래 하였다 볼 수 있기에 근거도 불확실한 일 개인의 블로거에 의해서 사회 전체가 흔들리는 인상을 국제사회에 심어주며, 우왕좌왕 하면서 이리저리 치우쳤다가는 또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것처럼 조금만 시간이 흐르면 금방 잊어버리고마는 냄비 같은 모습은 우리 사회에서 이제는 사라져야 할 시기도 되지 않았는 가 싶은데, 여전히 IMF 사태 이전에 해외여행객들이 외국의 유명 백화점에서 명품을 싹쓸이 하던 풍조라던지, 어느 한 사람이 제대로된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미사여구로 대중을 현혹하며 뿌리고 있는 갖 가지 루머도 여과없이 받아 드리고 급속하게 휩쓸리는 모습은 제발 없어져야 하지 않을 까 하는 생각입니다..

솥이냐? 냄비냐? 어느 것을 선택 하는 가의 문제는 단순하게 일률적으로 그 결론을 쉽게단정적으로 내릴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보다 더 성숙된 국민으로서의 모습은 보여줘야 할 시기가 되었다고 봅니다.

과거 역사적 뿌리를 고찰해 보면, 우리 민족의 선인들 가운데 특히 선비들은 그 정신이 현실적으로는 지나치다 할 정도로 고고하고, 우아하고, 청념하고, 여유롭고, 너그러운 모습이었는 데 시대 상황의 변화 속에서, 우리는 너무 서두르고, 덩벙거리면서 좌충우돌 하는 삶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 지 자성하는 계기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