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Faith - Hymn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자! ③

鶴山 徐 仁 2009. 1. 12. 22:33

 
   
   
  서정후 님께 드립니다.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자! ③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뮐쎄(움직일쎄)” 용비어천가 중의 한 구절이다. 식물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나무의 높이는 뿌리의 길이에 비례한다고 한다. 나무가 높이 자라 쓸모 있는 나무가 되려면 먼저 뿌리가 깊이 뻗어야 한다. 나무에게만 그런 것이 아니다. 인생만사에 통용되는 원리이다. 어느 직종이든 책임 있는 고위직에 오르려면 먼저 그에 걸맞는 인격과 실력의 뿌리를 갖추어야 한다. 학문에서도 어느 분야에서든 세계적인 수준의 석학이 되려면 폭 넓은 학문의 뿌리가 있어야 한다. 신앙의 세계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영성의 뿌리가 깊지 못하고서는 바람직한 신앙인이 될 수 없다.

지리산 두레마을 가까이에 실상사(實相寺)란 사찰이 있다. 지금은 크지 않은 사찰이나 역사가 길어 신라시대에 시작된 사찰이다. 몇해전 그곳에서 하루를 묵으면서 천년이 넘는 역사의 뿌리로부터 느껴지는 무게를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시무하는 두레교회는 1997년 3월 1일에 시작 되었으니 올 해로 12년째를 맞는다. 그러니 뿌리가 깊지를 못하다. 교인의 숫자로는 6천여를 넘어서니 작은 교회라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덩치에 비하여 내실(內實)이 얕을 수밖에 없다. 짧은 역사에서 오는 한계를 자주 느끼곤 한다.

그래서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자”는 올 해의 표어가 절실해 진다. 어느 종교이든 종교의 세계는 깊이의 세계이요, 내면의 세계이다. 요즘의 종교가 세속화 되었다는 자성(自省)은 종교인들이 일상성(日常性)에 휩쓸려 깊이의 세계를 상실하였다는 말일 것이다. 2009년에 두레교회가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자”는 표어를 내세우는 것은 영성과 말씀의 깊이를 추구하자는 다짐이고 그 뿌리를 바탕으로 삼아 바람직스런 열매를 거두자는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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