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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事 資料 綜合

조국을 수호한 겨울의 전설 [ 끝 ]

鶴山 徐 仁 2008. 12. 31. 12:04

august 의 軍史世界

 

조국을 수호한 겨울의 전설  [ 끝 ]

 

 

 

독립을 향한 끝없는 투쟁

 

독소전에서 항상 병력부족에 시달렸던 독일은 수많은 동맹국으로부터 자의반 타의반으로  많은 병력을 동원하였는데 대부분 강제로 동원된 탓에 전투력이 보잘 것 없었습니다.  하지만 여타 독일 측 참전국과 달리 복수심에 불타 자발적으로 참여한 핀란드군은 소련의 머리인 레닌그라드를 계속 위협하며 무시무시한 짱돌을 날리던 최고의 군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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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의 지원으로 재건 된 핀란드군 기갑부대 ]

 

계속전쟁초기 일시적으로 고토를 회복하였지만 전쟁이 장기화되고 1943년을 고비로 독일이 소련에 밀리게 되자 핀란드지도부는 회심의 복수전도 아쉽지만 실패로 끝나게 될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지난 겨울전쟁에서 빼앗긴 영토를 어렵게 회복하였지만 1944년 이제는 세계 최강의 군대로 변모한 소련군이 핀란드의 영토로 밀려들어오자 다시 한 번 국가적 위난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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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네르하임은 그들의 무운도 마지막임을 깨달았습니다 ]

 

하지만 이때도 절묘한 국제정세는 핀란드가 소련의 무자비한 군화 발에 철저하게 짓밟히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노르망디 상륙 후 연합군이 서유럽에 제2전선을 구축하자 전후 질서구축에 주도권을 잡으려는 소련은 독일을 연합군보다 먼저 선점하기 위해 핀란드가 추축국에서 탈퇴하는 선에서 1944년 9월 19일 휴전협정을 맺었습니다.  그러고 핀란드는 단독휴전을 인정하지 않는 독일과 핀란드북부에서 국지전 ( 라플란트 전쟁 Lapland War ) 을 벌여 핀란드에 주둔한 독일군을 몰아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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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플란트전쟁 당시의 핀란드군 ]

 

1947년 소련과의 강화조약으로 핀란드는 카렐리야를 다시 빼앗기고 페사모를 소련에게 추가 할양하였으며 항코반도, 포르칼라를 강제로 대여하고 거액의 배상금 지불의무까지 감수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친소 중립노선을 견지하는 조건으로 제3국과의 동맹이 제한받게 되는 등 외교적인 굴욕까지 감수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계속전쟁과 라플란트전쟁 당시 보여주었던 핀란드의 자세가 박쥐같다는 일부의 국제적인 비난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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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후 핀란드는 많은 영토를 할양당하고 국가적 수모까지 감수하여야 했습니다 ]

 

하지만 핀란드를 비난하던 이들이 과연 그러한 자격이 있는지는 한번 생각해 볼 여지가 있습니다.  전쟁 전 독일과 소련이 한편이 되어 세계평화를 위협하였을 때 약소국을 늑대들에게 넘겨주는데 주저함 없이 일조하였던 자들이 도덕성 운운하며 전후에 핀란드를 비난하였던 자들이었습니다.  그런 그들이 늑대와 하이에나가 날 뛰는 정글에서 스스로 살길을 찾아 고군분투하였던 핀란드를 비난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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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을 보존하기 위해 핀란드가 선택한 방법을 함부로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

 

제1차 대전이 끝나고 핀란드와 더불어 새롭게 탄생하였던 약소국에는 폴란드, 체코슬로바키아, 오스트리아, 헝가리,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우크라이나 등이 있었는데 전쟁 중에 강대국을 상대로 하여 목숨을 걸고 치열하게 맞섰고 제2차 대전 종전 후에도 독립을 유지하고 꼭두각시 같은 위성국으로 전락하지 않은 유일한 나라 ( 친소 중립이 과연 완전한 독립이었는지는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 는 핀란드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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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같은 투혼만이 그들의 독립을 담보할 수 있었습니다 ]

 

이러한 핀란드인들의 고슴도치 같았던 강력한 저항은 전후 세계질서를 좌우하는 슈퍼파워로 등장한 소련도 함부로 대할 상대가 아님을 뼈저리게 느끼도록 만들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전쟁에서 패전하였고 전후에는 외교적으로 제한을 받는 등의 많은 굴욕을 감내하게 되었지만 이웃들이 모두 소비에트연방에 강제 편입되거나 위성국가로 전락하였던 것에 비한다면 고난의 시기를 극복하고 지킨 핀란드의 독립은 찬란하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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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의 용기와 분투에 찬사를 보냅니다

( 겨울전쟁 당시 542 Kill 을 기록한 전설의 저격수 Simo Hayha ) ]

 

오랜 외세의 지배시기를 거쳐 20세기, 어렵게 독립을 쟁취하였고 주변강대국의 입김에도 굴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며 때로는 이를 적절히 이용도 하면서 핀란드는 오늘날 세계최고의 복지국가가 되었습니다.  국가의 존망이 걸린 위기 시에도 지도자이하 모든 국민들이 일치단결하여 이를 극복하고 자유와 주권을 수호하였던 위대한 핀란드 인민들에게 시대와 국적을 초월하여 진심어린 찬사를 보냅니다. [ august 의 軍史世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