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軍事 資料 綜合

한강철교는 알고 있다 [ 끝 ]

鶴山 徐 仁 2008. 10. 24. 08:25

august 의 軍史世界

 

한강철교는 알고 있다  [ 끝 ]

 

 

 

묵묵히 역사를 지켜 본 증인

 

우리역사에서 가장 극적이었던 지난 100년의 기간을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며 함께 하였던 한강철교의 역사를 살펴본다면 1950년은 가장 잔혹하였던 시기였습니다.  을축대홍수같은 불가항력적인 천재나 부실공사와 같은 창피스런 인재가 아닌 철저한 고의에 의해 살려달라는 수많은 민초들의 비명과 함께 다리가 파괴되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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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2월 7월 22일 파괴 된 교량 중 우선 A교만 가복구되어 개통식을 가졌습니다 (上)
하늘에서 바라다 본 한강철교의 모습으로 A교만 연결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전쟁 기간 중 대부분 군용목적을 위하여 임시로 철교가 복구되었다가 파괴되었다 하면서 사용되었지만 전선이 소강된 이후 다시 일상을 위해 열차는 달려야 했고 철교도 보강되어야 했습니다.  인도교와 더불어 폭파되었던 한강철교 C교의 복구를 1952년 10월에 착공하여 1957년 7월 완전 복구시켰고 그 동안 가복구되어 임시적으로 사용하던 A교는 사용이 중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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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7년 7월 완전 복구된 C교의 재개통식 모습 ]

 

이후 사용이 중지되었던 A, B교마저 완전히 복구되어 전쟁 이전의 상태로 한강철교들이 본 모습을 다시 찾게 된 것은 공교롭게도 일본과 관련이 많습니다.  경제발전과 더불어 물동량이 급격히 증대되어 재개통된 C교만으로 교통량을 원활히 처리하게 힘들게 되자 1966년 2월 정부는 경인선을 복선으로 확장함과 동시에 A, B교를 복구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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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의 한강철교 A, B교 모습으로 경인전철 급행선이 사용합니다 ]

 

이 때 복구사업에 투입 된 자금이 대일청구권 제1차 차관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일제의 한국 지배와 관련한 배상금조로 얻게 된 피의 대가였는데 이 돈으로 한강철교 A, B교의 복구를 1967년 8월 착공하여 전쟁으로 파괴된 지 19년만인 1969년 6월 경인선의 복선개통과 함께 완전 복구시켰고 이후 1995년 경인선의 복복선 재 확장과 함께 D교가 만들어져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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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한강철교 C, D교의 모습으로 수도권전철과 KTX 를 비롯한 국철이 사용합니다 ]

 

처음 언급한 것처럼 지난 100년은 우리 민족사에서 가장 극적인 변화를 거친 격랑의 시기였습니다.  물론 이시기를 대표하는 다른 여러 가지 기념물이 있지만 한강철교는 파란만장한 시기의 개막시점이라 할 수 있는 1900년에 탄생하여 아직까지도 그 자리를 묵묵히 지키며 역사와 함께 하여왔고 지금도 변함없이 최 일선에서 분주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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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99년 건설 중에 있던 한강철교의 모습 ]

 

국권 침탈기에는 우리의 의사와는 아무런 상관없이 제국주의 침략자의 수탈도구와 대륙 침략의 통로로써 사용되었고,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힌 동족상잔의 비극기에는 자의에 의해 이름 모를 많은 이들의 피와 함께 스스로 자살의 길을 가기도 하였습니다.  철교의 목적은 탄생 때부터 지금까지 하나였지만 이를 때때로 비극적인 수단으로 이용한 것은 사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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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로는 자살하여 스스로 다리 역할을 포기하였던 적도 있었습니다 ]

 

철도공사의 통계자료를 보게 되면 현재 4개의 철교를 이용하여 하루 1,300여회의 열차가 한강을 건너다니고 있습니다.  그 만큼 우리 일상에 너무 가깝게 있다는 자료이기도 하고 아무런 감흥 없이 오늘도 쉽게 이용하는 교통로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마치 지나간 어려움을 자식들에 굳이 내색하지 않으려는 아버지처럼 한강철교는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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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0년 동안 한강철교는 우리 역사를 반추하고 있습니다
( 러일전쟁 당시 한강철교를 건너 서울로 진군하는 일본군 ) ]

 

사실 생명체는 유한하고 그 생명을 다하면 썩어서 없어지지만 무생물체는 갈고 닦고 관리만 잘하면 어느 생명체보다 길게 보존하여 오래 동안 사용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를 제대로 생각하고 있지 않지만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창조물 중 현역으로 아직도 왕성히 뛰고 있는 한강철교는 우리의 지난 역사를 묵묵히 반추하고 있습니다. [ august 의 軍史世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