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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6일 저녁 경기도 분당 포르쉐 센터 개장 행사에 참석한 레이싱홍그룹 C.K. 라 우 회장(맨 오른 쪽). 국내 수입차업계를 포함, 아시아권 수입차업계의‘큰손’이 다. 최원석 기자
라우 회장은 이날 행사 중 한 번도 연단에 서지 않았지만, 포르쉐 본사에서 온 독일인 이사들이 라우 회장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했고, 포르쉐 본사의 반델린 비데킹 회장도 행사 도중 방영된 영상메시지에서 "라우 회장과 파트너십을 맺게 된 것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날 라우 회장이 포르쉐 신차보다 중요했던 이유는 그가 아시아권 수입차 판매사업의 '큰손'이기 때문이었다. 언론 노출을 극도로 꺼리기 때문에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의 이름은 유럽 자동차회사에서도 유명하다.
레이싱홍그룹은 국내 수입차 판매의 역사나 다름없는 한성(韓星)자동차(1985년 설립)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한성자동차는 벤츠코리아의 국내 최대 딜러(판매 대행회사)로 작년 국내에서 판매된 벤츠의 57%인 3100여대를 팔았다.
'한국의 별'이라는 뜻인 한성자동차 이름도 레이싱홍그룹이 붙였다. 레이싱홍그룹의 베이징법인은 '노던스타(Northern Star)', 상하이법인은 '이스턴스타(Eastern Star)'다. 한성자동차는 레이싱홍 그룹의 한국 법인인 것이다. 라우 회장 지시를 받아 한국 사업을 총괄하는 이는 홍콩 국적의 임춘셍 부회장이며, 실무는 한국인인 이건웅 사장이 맡고 있다.
레이싱홍그룹은 국내 시장 벤츠 수입 및 판매를 총괄하는 벤츠코리아 지분의 49%를 갖고 있는데, 벤츠 본사가 해외판매법인 지분의 절반을 떼어주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포르쉐코리아 지분도 100%를 갖고 있다. 포르쉐 본사는 이름만 빌려주는 형태다.
레이싱홍그룹은 1960년대 중반 말레이시아에서 원목을 수출해서 큰돈을 번 말레이시아 화교(華僑)기업이며, 홍콩으로 본사를 옮긴 것은 15년 전이다. 라우 회장은 1970년대부터 한국 합판회사에 원목을 대량 수출한 덕에 부산·인천을 자주 드나들었다. 최근에도 1년에 한 번씩 한국을 찾는데, 올 때마다 예전에 갔던 부산 광안리 횟집이나 인천 갈비탕집을 꼭 찾는다고 한다. 원목 수출로 맺어진 인연으로 목재회사인 이건산업 박영주 회장과도 가깝게 지낸다.
레이싱홍 그룹은 원목을 수출할 당시 독일 벤츠 트럭과 캐터필러라는 중장비회사의 아시아 최대 고객이었고, 당시 이들과 맺은 관계를 기반으로 아시아권에서 벤츠와 중장비 판매사업에 뛰어들었다. 중국 최대의 벤츠 딜러망(51곳)을 갖고 있으며, 금년 말까지 80개로 딜러 수를 늘릴 계획이다. 대만·베트남·말레이시아에서도 벤츠 크라이슬러 지프 등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중국을 중심으로 중장비·기계·건설사업은 물론, 금융·부동산·무역업에도 진출해 있다. 포르쉐 분당센터에만 200억원을 투자하는 등 한국 수입차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레이싱홍그룹의 국내 사업 확대에 대해 '수입차 판매의 과실을 홍콩 자본이 뽑아간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한성자동차의 작년 매출은 3389억원으로 전년보다 12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134% 올랐다. 포르쉐코리아도 전년보다 58%가 증가한 43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반면 이들 회사의 국내 기부금 지출은 단 한푼도 없다.
이에 대해 레이싱홍그룹 관계자는 "우리가 한국에서 벌어들인 이익 중 상당 부분을 한국에 재투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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