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퍼 회장은 북한 문화성이 지난 13일 중국내 검볼 랠리에 참가한 백만장자들을 평양으로 초청,만찬을 마련하고 남·북한을 가로지르는 자동차 행진을 제안했다며 “북한 관계자들은 우리가 자동차를 북한으로 가져간 뒤 비무장지대를 지나 한국으로 종단하는 행진을 원했다.”고 설명했다.이 계획이 성사되면 포르쉐,페라리 등 세계의 최고급 자동차 120대가 중국을 출발,평양을 지나 비무장지대를 통과해 한국에 도착하는 코스를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측은 이번에 갬볼 랠리 참가자들을 평양에 초청할 때 자동차를 타고 와주기를 바랬지만 검볼 랠리측은 중국 국경에서 북한으로 진입하는 도로 사정이 여의치 않아 거절했다고 쿠퍼 회장은 밝히고 “북한 관계자들은 랠리 참가자와 포르쉐,페라리 등 최고급 자동차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검볼 랠리는 백만장자들이 최고급 자동차로 세계 곳곳을 달리는 대회로,올해는 베이징올림픽이 시작된 직후인 지난 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출발해 로스앤젤레스,샌디에이고,라스베이거스를 거쳐 수송기로 중국으로 이동한 뒤 난징,상하이,수저우를 경유해 16일 베이징에서 행진을 마쳤다.
랠리 참가자들은 지난 13일 평양에 초대돼 집단체조 아리랑을 관람하고 음악회까지 연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관계자들은 랠리 참가자들을 위한 만찬장에서 팝송,미국 영화,경주용 자동차,스케이트 보드 등에 대해 이야기 하는 등 서양 문화에 큰 관심을 보였으며 “호텔에서는 미국의 음악 전문 방송인 엠티비(MTV)로 영화와 쇼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북한 당국이 미리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쿠퍼 회장은 설명했다.
지난해 유럽 대륙에서 검볼 랠리가 열릴 때는 유럽의 최빈국 알바니아 정부가 관광홍보 차원에서 랠리 유치에 적극 나서 랠리가 열리는 코스의 일부 부실 교량과 차도를 수리하고 참가자들을 대통령궁으로 초청해 식사 대접을 하기도 했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