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개한 ‘2002∼07년 노인성 질환자 진료추이 분석’에 따르면 노인성 치매로 의료기관을 찾은 사람은 2002년 4만 7000명에서 2007년 13만 5000명으로 2.8배 늘었다. 전체 노인성 질환자가 49만 9000명에서 84만 7000명으로 1.6배 증가한 것을 감안할 때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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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노인성 질환 가운데 뇌혈관환자는 2002년 43만 8000명에서 2007년 69만 7000명으로 1.6배, 파킨슨병환자는 3만 2000명에서 5만 9000명으로 1.9배 각각 증가했다. 또 65세 미만 노인성 질환자도 전체의 37.2%(31만 5000명)를 차지해 법적으로 노인이 아닌 사람들도 적지않게 노인성 질환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진료비도 늘어나 치매환자는 2002년 117만 4000원에서 2007년 241만 6000원으로 2배가 올랐다. 뇌혈관환자는 113만 4000원에서 182만원으로 1.6배, 파킨슨환자는 83만 7000원에서 171만 4000원으로 역시 2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노인성 질환자의 진료비는 5800억원에서 1조 7000억원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는 건보재정에도 영향을 미쳐 공단부담인 노인성 질환자의 급여비 역시 4500억원에서 1조 3000억원으로 3배 늘었다. 건보공단 국민의료비통계센터측은 “같은 노인성 질환이라도 고령자일수록 더 많은 진료비가 필요하다.”면서 “65세 이상 후기 고령자의 숫자가 증가하면서 진료비 증가폭이 컸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노인성 질환자의 증가 이유로 그동안 병원치료를 기피하던 노인성 질환자가 요양병원과 장기요양보험 도입 등으로 병원을 찾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노인장기요양연구센터 강인옥 박사는 “여러 추정이 가능하지만 매년 노인성 질환이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