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넋두리
그리움 비는 언제나 울적한 마음과 그리움을 낳는 것 같다. 장맛비라고 하지만 저녁쯤 잠시 내리다 멎은 상태다. 눈은 소리없이 내리는 데, 비는 조용히 내린다 해도 늘 귓전을 울리면서 함께 그리움에 젖어들게 만든다. 빗방울 방울마다 그리운 사연도 같이 오는가 봅니다. 보고싶은 사람들이 마음에 회상의 나래를 펼칩니다. 자나온 자취를 더듬어 보노라면 그리운 사람도 많고,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 까 넘 궁금하지만,이미 소식을 모른 채 지낸 사람들도 많으니 머지않아 기억 속에서 조차 영영 지워져 버리고 사라질테지요. 아무리 그리워한들 오래도록 인연이 이어지지 않으면 점점 세월이 흐르면 빛도 바래고 잊혀지고 말 겁니다. 하지만, 오늘처럼 비가 내리면 에전에 이미 잊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까지도 갑자기 떠오를 때가 있답니다. 그리움이 남아있다는 건 아직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나에게 일깨워 주고 있는 게 아닐까 싶기에 추억 속으로 살아진 마음 속의 앨범을 다시 한 번 열고 대답없는 그리운 사연을 혼자 빗속으로 띄워 보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