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政治.社會 關係

국내 첫 지하 고속도로… 땅밑까지 개발한다

鶴山 徐 仁 2008. 5. 3. 22:09

무한경쟁 지방시대 <4> 인천
"구도심을 첨단으로" 도시 전체 리모델링
월미도엔 모노레일, 인천역엔 복합단지…

인천=최재용 기자

 

 

"도시 전체를 리모델링한다."

인천시가 구도심 지역들을 완전히 뜯어고치는 대대적인 도시 재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때는 사람들이 북적대는 지역의 중심이었고, 공장들이 모여 산업화의 기틀을 이룬 곳이었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도시의 그늘'로 밀려난 곳들을 다시 살려내려는 것이다. 낡은 시가지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수준을 넘어 기반 시설을 늘리고, 업무·상업·관광·문화 기능을 확대함으로써 도시를 완전히 탈바꿈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곳곳에 수십 층짜리 건물이 올라가고 100년 전 개항기 때 문물이 복원되는가 하면, 지하 공간을 살린 입체 복합도시가 건설된다. 모노레일을 타고 바다를 구경하는 관광단지도 생긴다. 대상지역은 모두 12곳.〈지도〉 지역에 따라 이른 곳은 2011년, 늦는 곳은 2014년 완공된다.

◆모노레일이 도는 월미도


경인전철 인천역을 출발해 인천 관광의 핵심지인 월미도를 한 바퀴 도는 6.26㎞ 길이의 관광용 모노레일 열차를 내년 7월 개통할 예정이다. 인천교통공사가 사업을 맡았다. 모노레일은 땅 위에 다리(지주·支柱)를 세우고 그 위로 전차를 운행하는 방식. 이 지역에 5~13m 높이의 다리들을 세우고 그 위에 궤도를 깔아 열차를 운행한다. 두 칸짜리 열차(정원 64명)는 5~15분 간격으로 다니게 된다. 인천역~답동사거리~동인천역~자유공원을 잇는 3.7㎞의 2차 구간을 건설하는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최초의 서구식 공원 '각국공원' 복원


자유공원은 1888년 만들어진 국내 최초의 서구식 공원이다. 외국 여러 나라 사람들이 모여 살던 만국(또는 각국) 지계 안에 있었기에, 원래 만국공원 또는 각국공원으로 불렸다. 100년 전 이곳에 있다가 없어진 서구식 건축물 중 존스톤 별장과 세창양행 사택, 영국영사관 등 5개를 복원하고, 이를 근처의 차이나타운과 연계해 관광자원으로 쓸 계획이다. 존스톤 별장과 세창양행 사택의 경우 원래 위치가 각각 현재의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탑과 맥아더 동상 자리여서 복원될 위치는 처음의 위치와 달라질 수도 있다.


 

◆'인천 체육의 맥'이을 숭의운동장


80여 년 역사의 숭의운동장을 다음달 철거하고 그 일대에 체육·주거·상업 기능을 두루 갖춘 복합단지를 만든다. 인천도시개발공사와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사업을 맡았다. 2010년까지 축구전용구장을 세우고, 2013년까지 40~50층 규모 3개 동의 주상복합건물을 지을 계획. 축구전용구장은 국제축구협회(FIFA) 규정에 맞춰 지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경기장으로 활용하고, 그 뒤에는 시민들에게 문화·체육공간으로 제공한다. 이 지역에는 연못·분수 등을 갖춘 광장을 만든 뒤 인근 경인전철 도원역과 육교로 직접 연결할 계획이다.


◆역세권, 대학 터 개발도 있어


나머지 8곳 사업도 다양한 내용으로 진행된다. 경인고속도로 서인천IC~인천 용현동 종점 사이 10.5㎞ 구간에는 현재 도로 양쪽에 있는 방음벽을 없애고, 갓길과 고속도로 옆 공간까지 활용해 용현동~서구 검단을 잇는 왕복 12차선의 일반 도로를 만든다.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할 도화동 인천대학교 터에는 6000여 가구의 주택과 업무·편의시설이 들어서고, 동인천·인천역 주변에는 상업·관광 기능을 갖춘 역세권 복합단지가 들어서는 등 각기 지역 특성에 맞게 개발된다.


◆일방적 추진에 주민 반발도


재생사업의 필요성에는 별다른 이의가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인천시 주도의 일방적 진행으로 주민들의 반발을 사거나, 일부 사업 내용에 논란이 생기는 등 문제도 터져 나오고 있다. 이미 몇몇 지역 주민들은 "시 계획이 주민들 의견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진행돼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며 연대 모임을 만들어 시위를 벌이고 있다. 각국공원 복원에 대해서는 충분한 고증 없이 추진될 경우 "세트 조립 수준으로 역사를 왜곡하게 될 것"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개발 계획이 나오면서 여러 지역 땅값이 가파르게 올라 인천시의 재정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은 물론 주변 지역 땅값까지 지나치게 올려놓는 부작용도 생기고 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4/30/200804300181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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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형 도시'

지하3층~지상77층 가정오거리에 '루원시티'

최재용 기자

 

 

인천 도시 리모델링의 상징적 지역은 경인고속도로 서인천 IC 부근 가정오거리다. 현재 1만1000여 가구 2만7000여명이 살고 있는 이곳의 모든 건축물을 헐고 지하와 지상을 함께 개발해 인천을 대표할 첨단 입체 복합도시로 만든다는 목표다. 최근 토지보상을 위한 감정평가가 끝났으며, 보상을 거쳐 내년 4월부터는 공사를 시작할 계획.

새로 만들 도시의 이름은 전문기관이 1000여 개의 이름을 만들어 논의한 결과 '루원(樓苑·LU1) 시티'로 결정됐다. 동네 이름인 '가정(佳亭)'을 살린 것으로, '아름다운 누각이 있는 정원 도시'라는 뜻이다.

가정오거리 개발은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사업과 밀접히 연결돼 있다. 서울~서인천IC를 거의 직선으로 달리던 경인고속도로는 서인천IC에서부터 종점인 용현동까지 'ㄱ' 자 모양으로 굽는다. 이를 서인천IC에서부터 새로 개발되는 청라경제자유구역까지 직선으로 새로 건설하게 된다. 새로 생기는 직선 고속도로는 가정오거리 1.6㎞ 구간을 지하로 달리게 된다. 바로 이 구간을 중심으로 첨단 입체 복합 도시인 '루원 시티'가 건설되는 것이다.

▲ 인천도시재생사업의 핵심지역인 경인고속도로 서인천 인터체인지 일대. 이곳부터 경인고속도로 직선화사업이 시작되며, 바로 옆 가정오거리 일대에도 재생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김용국 기자 young@chosun.com
 
이 구간의 맨 아래 지하 3층에는 경인고속도로가 지나게 된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지하로 달리는 고속도로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지하 2층에는 일반도로와 인천지하철 2호선 철도가 들어간다. 지하 1층에는 환승터미널과 역사·상가가 들어선다. 환승터미널에서는 간선급행버스(BRT)가 경기도 부천을 거쳐 서울 마곡지구까지 이어져 서울지하철 5호선·9호선과도 연결된다.

루원 시티는 지하라고 해도 사이사이로 햇빛이 자연스럽게 내리비치도록 설계됐다. 지상에는 77층짜리 쌍둥이 건물을 중심으로 하는 업무·상업시설과 공원·녹지, 보행자 전용도로 등이 마련된다.

사업이 완성되면 업무·상업·문화·주거시설을 모두 갖춘 하나의 단지 안에서 출퇴근하고, 일상생활은 물론 문화·여가생활까지 한곳에서 즐길 수 있게 된다. '원스톱 복합단지', '도시 속의 도시'가 되는 것이다.

인천시 손해근 도시재생국장은 "지하고속도로를 포함해 이런 형태의 입체도시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