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 5월 13일 밤11시5분 방송 :::
::: 연출 : 김종일 :::
서양인 최초로 한국에서 신내림을 받은 독일여인 안드레아 칼프.
- 작년 12월, 안드레아 칼프라는 독일 여성이 한국 땅을 밟았다.
인간문화재 김금화 만신으로부터 신내림을 받기 위해서였다.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선 땅에서 서양인이 신내림을 받는 일이 과연 가능한 것일까?
그녀는 진정 신의 부름에 응한 것일까?
평범한 주부에 불과하지만 걸어온 인생만큼은 평범치 않았던 그녀.
어렸을 때부터 남다른 예지력으로 마녀소리를 듣고 자랐고 친오빠의 죽음을 예견하기도 했으며 최근,
주위의 친구들을 치료하는 능력도 있단다.
가톨릭 전통이 뿌리 깊은 독일에서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해답을 얻지 못해
늘 고민하던 안드레아의 삶이 변화를 맞게 된 것은 지난 6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세계 샤먼 대회에서 김금화 만신을 만나게 되면서부터였다.
김금화 선생의 살아온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과 닮아있음을 느낀 그녀는
내림굿을 결정하게 된다.
그렇게 그녀는 운명적으로 신의 부름 앞에 서게 된 것이다.
그녀는 내림굿이 진행되는 동안 알지 못하는 한국말을 내뱉기도 하고
공수를 받아 사람들의 점괘를 봐주기도 했다.
샤머니즘의 전통이 거의 남아 있지않은 서유럽에서 자란 안드레아에게
신내림은 어떤 의미로 다가왔으며 그 후,
안드레아의 삶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그리고 가톨릭 집안의 그녀의 가족들은 그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안드레아의 내림굿과 전, 후의 전 과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가톨릭 신부에서 무당으로
- 안드레아 취재 중, 김금화 선생의 금화당에서 만난 신아들 김흥룡 씨.
그는 신부가 되려고 신학교까지 다니다,
그 길을 포기하고 무속인이 된 본인의 사연을 들려주었다.
그의 전도로 가톨릭 신자가 된 부모님은 여전히 성당에 다니고 있으며
그의 형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고 했다.
그런 그를 무속의 길로 이끈 힘은 무엇이었을까?
무엇을 믿느냐보다 어떻게 믿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그가 생각하는 참된 종교란 무엇이며
그가 만난 신은 그에게 어떤 의미인지, 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무녀, 예배당에 가다.
- 교회에 간 무녀 정순덕 씨, 그리고 그녀를 초대한 김진 목사
- 8살 때 신내림을 받은 후, 평생 무녀의 길을 걷고 있는 정순덕 씨가 십여 년 전,
종교 간의 모임에서 만나 절친한 사이가 된 김진 목사의 초청으로 주일,
향린교회를 찾아가 예배를 드렸다.
평소 열린 마음으로 타 종교에 대해서도 배움의 자세를 잃지 않던 그들이지만
무녀가 개신교 예배에 참여하는 것은 정순덕에게도, 교회로서도 처음 있는 일.
무속에 대해 배타적인 기독교에서 자신의 행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내심 걱정이었던 정순덕 무녀는 예배 후, 교인들과 서로가
믿는 종교에 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과연 교인들은‘무녀의 예배’를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신은 인간에게 무엇인가?
세상에는 종교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종류의 ‘인간과 신의 관계’가 존재한다.
그런데, 종교인들 중에 상당수는 ‘어떤 신’을 믿을 것인가에 강하게 집착한다.
‘어떻게’ 믿는가는 별로 고려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인간 사회에서 신들에 대한 차별이 존재하는 것이다.
기독교 문화의 발상지인 서유럽의 여인이 가장 원시적이고
유치한 신앙의 형태로 여겨지는 샤먼이 되기 위해
한국에 온 이 초유의 사건을 계기로,
신과 인간의 관계 그리고 진실한 믿음이란 무엇인가에 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를 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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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경대사대 부중고1215회 재경동기회
글쓴이 : 카페지기(여정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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