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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事 資料 綜合

“결코 그대는 죽지 않으리”

鶴山 徐 仁 2008. 3. 15. 17:25
국방뉴스
“결코 그대는 죽지 않으리”
故 박형진 대령 영결식 “평화 위한 희생 많은 열매 맺을 것”
‘세상은 그대가 죽었다 하지만 그대는 결코 죽지 않으리.’

유엔 네팔임무단(UNMIN)에서 활동하다 지난 3일 헬기 추락사고로 희생된 고(故) 박형진(50·육사38기) 대령의 영결·안장식이 13일 국군수도병원 영결식장과 국립대전현충원 장교묘역에서 엄수됐다.

육군 인사사령부장으로 오전 8시30분 치러진 영결식에는 이상희 국방부장관, 김관진 합참의장, 박흥렬 육군참모총장, 한민구 수도방위사령관, 김상기 특전사령관, 임충빈 육군사관학교장, 이홍기 청와대 국방비서관 등 군 수뇌부와 커멀 프러사드 꼬이랄라 주한 네팔대사, 육사 선후배·동기생, 유가족 등이 참석했다.

지난 11일 육사 졸업식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치사를 통해 박대령의 숭고한 희생에 대해 직접적인 애도를 표시할 정도로 군 통수권자를 비롯해 전 국민의 관심 속에 진행된 영결식은 조악과 개식사, 고인에 대한 경례, 고인 약력보고, 추도사, 조사, 종교의식, 헌화, 조총·묵념, 폐식사, 운구 순으로 진행됐다.

장의위원장인 방효복 육군참모차장은 추도사에서 “국위를 선양하고 세계 평화를 위해 산화한 참군인의 정신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박대령이 못다한 조국수호의 사명을 완수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육사38기 동기생 대표로 조사를 낭독한 고성균 준장(진)은 “제발 살아 돌아와 달라는 슬픈 절규를 듣고 왜 그냥 누워만 있느냐”며 애끓는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고준장은 “고인은 자신보다 세계 평화라는 대의를 택하며 우리 가슴에 참다운 군인정신을 다시 한번 뜨겁게 심어준 ‘대한의 강한 전사’였다”고 추모했다.

국방부 군종과장 신용백 목사(육군대령)는 추모 설교문을 통해 박대령은 죽었으나 살아있는 사람으로 표현했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무엇을 산다는 것이며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무엇을 두고 죽는다는 것인가. 살아도 살지 아니함이 있고 죽어도 죽지 아니함이 있나니 살아도 죽은 자가 있고 죽어도 산 자가 있느니라’라는 이준 열사의 유훈을 인용하고 “고인은 의미 있는 희생으로 (죽은) 지금도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사과 속의 씨는 헤아릴 수 있지만 씨 속의 사과는 헤아릴 수 없는 것처럼 군과 조국, 세계 평화와 열방을 위해 한 알의 밀알이 된 그의 희생은 훗날 헤아릴 수 없는 열매로 나타날 것”이라고 희생정신을 기렸다.

“충성이란 내가 원하는 것을 구하지 않고, 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을 구하는 것”이라고 정의한 신목사는 “그가 원하는 곳이 아닌, 가지 않으면 안 될 곳에서 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을 하다가 멋진 군인, 훌륭한 신앙인으로 순직한 고인의 희생에 경의를 표한다”며 추모설교를 마무리했다.

영결식을 마친 고인의 유해는 경기 성남시립영생원으로 이동, 화장한 후 오후 4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된 안장식을 거쳐 장교묘역에 안장됐다.

2008.03.14 글=김가영·사진=이헌구 kky71@dema.mil.kr

게시일 2008-03-14 09:08: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