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봄을 맞이 하면서

鶴山 徐 仁 2008. 2. 29. 12:33

봄을 맞이 하면서

나날이 따스함을 더해 가고 움츠렸던 어깨도 이젠 활짝 펴지는듯 하는 걸 보면 
어느 사이 벌써 봄은 우리 가까이 다가 와 문턱을 넘어서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봄은 때를 맞춰 우리가 깜박하고 잊은 채 해도 초대하고 부르지 않아도 
말없이 성큼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은 한 번 가면 
그 아무도 그 모습을 볼 수가 없으니, 봄이 오면 언제나 그들이 그리워 집니다.  

아무리 많은 걸 가지고 있었다 한들 모두 다 이승에 남겨둔 채 떠나갈 것인 데 
행여 사람들도 공덕을 쌓으면 계절이 바뀌듯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 여기는 지  
가진 자들 돌아보면 쌓고 쌓고 또 쌓아도 부족하여 더 쌓기만 하는 것 같아요.

봄에 피어나는 새싹들을 바라보노라면 자연의 모든 것들은 그 무엇 할 것 없이
새롭게 피어나는 것들이 정말 아릅답고 활기찬 모습임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대자연의 섭리 가운데 살고 있는 우리들도 예외가 아니란 걸 알고 있으면서도 
현실에 가진 애착과 집착은 얼마나 끈질기고 강한 것인 지 세월이 흘러가지만 
제 모습은 끊임없이 변하지만 욕망은 지칠줄 모르고 샘솟아 나는 것 같습니다.

사람이 태어남도 자신의 뜻이 아니요, 삶의 마지막도 자신은 알 수가 없을테니 
우리 모두가 살아 생전에 모으는 걸 알았으면 버리는 것도 알아야 할 터인 데 
모우고 쌓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근심하지만 제대로 쓰는 건 모르지 않나요.

겨우내 얼어 붙었던 눈이 녹아내리듯 우리네 마음도 봄 햇살 속에 녹아내려서 
자연의 본성을 따라 그들과 함께 새봄을 맞이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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