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個人觀

국법질서를 비웃는 공주지역의 불법수렵자들

鶴山 徐 仁 2008. 2. 17. 19:48

모처럼 추위도 풀리고 쾌청한 날씨 가운데, 공주이인면의 구절산 자락에서 수련생활을 하고 있기에 아침식사를 마치고 산책이나 하려고 인근 산 길을 오르면서 불법수렵자들이 이곳저곳에 저들이 불법으로 잡은 꿩의 깃털과 잡털 등을 뽑아서버린 흔적을 발견했는 데, 아니나 다를 까 오늘도 예외없이 이곳저곳에서 엽총인 지, 산탄총인 지 사냥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서 사냥총의 종류는 모르지만 연발 총소리가 야산 계곡에 울려퍼져서 산을 오르기에 여간 찜찜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지난 가을부터 이곳저곳에 '이곳은 수렵금지 구역입니다'라는 글귀의 현수막이 공주시장 명의로 걸려져 있지만 불법수렵자들이 언제는 이런 현수막에 겁먹고 불법을 저지르지 않을 것인 가 하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입니다.

작년 가을녘에는 수련원의 코 앞에서까지 엽총을 쏘아대기에 직원이 나가서 현수막을 좀 보시고 총을 거두고 돌아가라고 일렀으나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여기저기서 총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평일이나 주말을 가리지 않은 채 불법수렵이 자행되고 있지만, 특히 주말이나 공휴일엔 조금 더 심하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 이렇게 자연과 공생하는 법을 져버리고 함부로 지금처럼 닥치는대로 야생동물들을 포획하다가는 동물들만 아니라 인간들도 공멸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작년 이곳 공주지역으로 와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이, 물론 개인적으론 우리의 장묘문화를 찬성하고 있지는 않지만, 선조님들의 묘지관리를 제 고향지역보담 엄청 잘하고들 있어서 충청도는 정말 예나 변함없이 양반고을이로구나 생각을 하고 있는 선입견에서인 지는 모르지만 별로 이런 불법수렵에의한 위험성을 인식하고 대처하는데도 전연 강성이 아닌 것 같습니다. 가끔이 아니고 연중 이렇게 불법으로 이산저산 가리지를 않고 총질을 하는 무리가 산을 마음대로 휘젓고 다녀도 되는 괜찮은 상황이니 말입니다.

하긴 극성파들인 이런 불법수렵자들을 주민이나 공무원들도 무슨 수로 다 막을 수가 있겠습니까마는 일반적으로 우리 수련자들은 자연과 상합하는 마음을 가지는 걸 기본으로 하고 있기에 그런건지는 몰라도 자연이 스스로 그들 나름대로의 질서를 유지해 나가며 생존하고 자 하는 것을 인간들이 이를 역행하고 자 안간 힘을 쓴다면 되겠느냐 하는 안타까운 마음을 가진 채 다시 총소리가 울리는 산 길을 피해서 인근 발양리 마을로 돌아서 둘러오다가 보니 마을 앞에 품종이 군 나무과로 수종명이 느티나무인 320년 수령의 발양리장 명의 입간판이 세워져 있는 보호수 앞에서 나무를 바라보면서 잠시 깊은 생각에 잠겼답니다.

장수해 보려고 발버둥을쳐도 제대로 100년 간도 살기 힘든 우리 인간들이 왜 이렇게 자연의 질서를 문란시키고 국법질서를 조롱하고 있는 가 하는 것이지요.

공주지역을 활보하고 있는 불법수렵자분들 제발 아무데서나 함부로 총질을 하지 맙시다.

여러분들 때문에 어디 산 길이라도 마음 놓고 다닐 수가 있겠습니까?

그리고, 행정관서에서도 현수막이나 몇 군데 걸어놓는 것으로 의무를 다 했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적극적인 대응책을 강구하셔서 동물뿐만 아니라 사람의 생명까지도 위협을 받고 있는 사태는 막아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