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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事 資料 綜合

철거 아니면 존속 ?

鶴山 徐 仁 2008. 2. 4. 19:01

august 의 軍史世界

 

철거 아니면 존속 ?

 

 

 

외국에 나가 바닷가를 가보신 분들이면 아마 공감하시는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하게 보지만 외국 바닷가에서는 보기 힘든 것이 있는데,  바로 사람이 접근하기 쉬운 해안을 따라 쭉 쳐져있는 철조망입니다.  이것은 밀수나 밀입국을 막기 위한 부수적 목적도 있지만 주로 북한의 대외 침투를 저지하기 위해 설치된 군사시설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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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의 경우 대부분 해안가의 출입이 자유롭습니다 ( 중국 칭다오 해변 ) ]

 

전방이야 원래 민간인 출입제한이 많은 군사작전지역이지만 후방의 해안가 대부분도 철조망으로 막혀있어서 출입에 많은 제한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이것을 오래 동안 어쩔 수 없는 운명으로 생각하고 많은 불편이 있어도 그냥 감내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여름철 일부기간만 열리는 천혜의 비경인 동해안의 철조망을 보면 그런 답답한 심정이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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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쉽게도 우리나라의 경우 해변 출입이 자유롭지 않습니다 ]

 

그런데 해안가에 설치 된 철조망이 효과적인지는 사실 의문이 많습니다.  우선 전쟁이 있어도 북한이 해안을 통해 대규모 상륙작전을 펼칠 능력이 의문시 된다는 점이고,  설령 대규모 상륙능력이 있어도 현재의 철조망으로 상륙한 적군을 1차적으로 저지한다는 것이 물리적으로도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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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의 전력으로 단독적인 대규모 상륙작전은 사실 힘듭니다
( 북한해군의 최대함정인 나진급 프리기트 ) ]

 

그렇다면 후방의 철조망은 상륙저지용이라기 보다는 주로 방첩용도이고 더해서 밀수, 밀항을 저지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비록 1996년 동해안에서 있었던 북한잠수함 무장공비사건도 있었지만 요즘은 해상을 통한 간첩침투는 구시대의 수법이 되어가고 있고 더해서 철책 때문에 간첩이나 공비를 잡았다는 경우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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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6년에 있었던 북한잠수함 침투사건 ]

 

다시 말해 해안가 철책은 심리적인 측면만 크지 생각보다 전술적 효과는 작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인지 군 당국도 이제는 필요여부를 엄밀히 심사하여 새로운 해안경계 체계를 갖춤과 동시에 적극적으로 철책을 제거하여 가까이하기 힘들었던 해안을 국민에게 돌려주는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하였고 많은 국민들도 군당국의 이러한 시도를 반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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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철책이 제거되어 접근이 용이하게 변한 일부 해안가 ]

 

그런데 군과 관련 당국에서는 철책 철거를 검토하는데 반하여 혜택을 누릴 민간에서 오히려 계속하여 철책을 존속시키기 원하는 지역도 있는데 바로 한강하구 지역입니다.  아시다시피 한강하구의 일부는 자연적으로 DMZ 을 이루기도 하는 등 군사분계선과 가까워 후방의 해안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엄중히 경계되고 있는 지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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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MZ 의 일부이기도 한 한강하구의 모습과 습지지역 ]

 

역설적이지만 전 세계에서 DMZ 만큼 자연보호가 잘 된 지역도 보기드�니다.  전쟁당시 포격으로 한번이상 속살이 뒤집혔을 만큼 엄청난 변화가 있었지만 1953년 휴전이후 지금까지 무려 양측 합하여 엄청난 화력을 갖춘 100만 대군이 철책으로 사람들의 출입을 엄중히 막고 있어 지구상에 인위적으로 조성된 최대의 원시적 자연 (?) 지대라는 명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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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히려 일부 민간 단체에서 한강하구의 철책 철거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

 

서해바다와 만나는 넓은 한강하구도 전 세계에서 보기 힘들만큼 사람의 발길이 오래 동안 닫지 않은 엄청난 규모의 습지갯벌지역으로 철새와 수상생물의 보고이자 강변식물들의 대규모 군락지입니다.  그러한 한강하구에 사람이 출입하지 못하게 만든 것이 바로 한강하구의 철책선이고 이 때문에 자연보호단체에서는 이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철책선 개방을 적극 반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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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쪽 주장이 맞는지 판단하기 힘들만큼

우리나라에서나 볼 수 있는 딜레마입니다 ]

 

전쟁 때문에 철책이 생겼지만 그만큼 자연이 보호되었다는 점은 웃기는 역사의 아이러니입니다.  마치 인간의 발길이 폭탄보다 더 무서운 자연파괴범이라는 확실한 증거라고도 생각됩니다.  이러한 점은 통일 후 DMZ 의 철책을 걷어낼 때도 분명히 다시 한 번 갑론을박의 이야기가 나올 주제 같은데 아마 가장 좋은 것은 철책도 없고 자연도 보호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말도 안 되는 이상향의 이야기인 가요 ? [ august 의 軍史世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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