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政治.社會 關係

낀 세대’

鶴山 徐 仁 2007. 11. 23. 20:06
대부분 비정규직에 취직 주요 소비층에서 밀려
노래틀면 10대 가수 TV 켜면 30대 MC들…
산업주력으로 복귀위한 일자리 늘리기 시급

원정환 기자

 

 

빅뱅, 원더걸스, 소녀시대, FT아일랜드….

가요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10대 그룹들이다. 남성 그룹 ‘빅뱅’의 히트곡 ‘거짓말’은 온라인 음악 사이트 멜론(www.melon.com)의 주간 가요 순위에서 9월 1일부터 10월 6일까지 6주간 1위에 올랐다. 뒤이어 10월 13일부터 지난주(11월 3일)까지도 10대 여성 그룹 ‘원더걸스’의 ‘텔미’가 1위 행진을 벌이고 있다. TV를 틀면 오락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유명 MC들은 대부분 ‘30대 아저씨’들이다. 유재석(35), 박명수(37), 강호동(37)씨 등의 활약을 보면 ‘서른, 잔치는 끝났다’의 시(詩) 제목은 ‘서른, 잔치는 시작이다’로 바꿔야 할 것 같은 분위기다.


요즘 20대는 괴롭다. 7% 안팎의 청년 실업률이 4~5년간 장기화하면서 비단 연예계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 20대가 기를 펴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재기발랄한 10대와 왕성한 활동력을 과시하는 30대 사이의 ‘낀 세대’라는 자조 섞인 말도 나온다. 20대를 상징하는 유행어는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라는 뜻), ‘NG족’(No Graduation·실업자가 되지 않기 위해 졸업을 연기하는 대학생), ‘캥거루족’(대졸 후에도 부모의 그늘에 머물러 있는 사람) 등이다.

 
◆10대와 30대의 분발

스포츠계에서는 박태환(18·수영)이나 김연아(17·피겨스케이팅), 신지애(19·골프) 같은 10대가 국민적 스타로 떠올랐다. TV 드라마에서도 ‘태왕사신기’ 등에 출연한 유승호(14)나 박은빈(15) 같은 10대 배우들이 큰 인기다. 서태지(35)나 박진영(35) 등 30대 스타들도 인기몰이를 멈추지 않고 있다. 마케팅 리서치 회사인 리스피아르 조사연구소가 지난 8월 13~65세 남녀 13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예인 인기도 조사에 따르면 남자 탤런트·배우 부문 상위 10위 중 장동건(35), 배용준(35) 등 6명이 30대였다. 올해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탄 전도연(34)이나 김혜수(37)의 경우를 보면 “여자 배우의 전성기는 20대”라는 말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물론 연예계는 아직도 비, 이효리, 김태희 등 기라성 같은 20대 스타들이 즐비하고 수적으로도 다른 연령대에 비해 우세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10대나 30대 스타들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대중의 눈에 더 잘 띄는 것 같다”고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말했다.

 

◆주요 소비층에서 밀리는 20대

일자리를 얻지 못해 실업자군(群)을 형성하고 있는 20대는 경제력에서도 10대나 30대에 밀리는 양상이다. 그러다 보니 기업들도 부모에게 용돈을 받는 10대와 직장 등에서 돈을 버는 30대 고객층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들은 너도나도 10대 전용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옥션은 올해 8월 10대 회원들의 전용 커뮤니티 공간인 ‘클럽 틴플’을 열었고, ‘디앤샵’은 유명 미용실 헤어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예약하는 서비스를 무기로 10대를 끌고 있다. 롯데닷컴, G마켓 등도 10대 고객을 겨냥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미샤’나 ‘더페이스샵’ 등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들도 10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과거 20대가 주고객층이었던 게임업계에서는 특히 30대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 8월 게임회사 ‘한빛소프트’가 신규 개발 게임의 판매에 앞서 시범 이용자를 접수한 결과 전체 21만1967명 중 30대가 5만6801명(26.8%)을 차지했다.

◆20대가 주눅이 든 이유

20대가 고전하는 주된 이유는 ‘일자리’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많다. 최근 4~5년간 경기 부진으로 버젓한 일자리가 늘지 않으면서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를 다녀온 뒤에도 취직을 못하는 20대가 많아졌다. 이 때문에 20대는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못하고, 사회적으로도 남의 눈치를 보는 세대가 되었다. 금융경제연구소 우석훈 연구위원은 저서 ‘88만원 세대’에서 “취직에 성공한 20대도 대부분은 비정규직”이라며 우리나라 비정규직 20대의 월평균 급여가 ‘88만원’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20대의 활력을 되찾아야

그러나 우리나라 20대의 저력은 여전히 강하며 취업문제가 풀릴 경우 산업현장의 주력군으로 복귀하며 활력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문단과 화단에서는 20대의 뛰어난 신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소설가 김애란(27), 권리(28), 정한아(25)씨, 미술작가 함진(29)씨 등이 그들이다. ‘인터넷 한국’을 이끄는 주역도 20대들이다. 현재 20대 가운데 인터넷 사용자가 98%대에 육박하고, 10명 중 7명은 인터넷에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황상민 연세대 교수(심리학)는 “20대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괴짜들이 앞으로도 사회·문화적 파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우 연세대 교수(경제학)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도 핵심 인적 자원인 20대의 활력을 되찾아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기업 투자를 살려서 20대의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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