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낭송詩 모음집

바람을 맞고 싶습니다

鶴山 徐 仁 2007. 9. 26. 11:06

바람을 맞고 싶습니다
                시..윤미순 - 낭송..이재영
     숱한 낙서로 채워지는
     페이지, 페이지마다
     박제되지 못한 감정의 표피가
     너덜거립니다.
     제 바람 불기도 전에
     피어버린 수상한 코스모스처럼
     기척없는 노을, 그래도 기다리다
     빛을 거두는 해거름녘 산처럼
     욕망이 끓고 있는
     심층을 가만히 잠재우고는 혼자
     아픈 것입니다.
     이런 날은,
     이도 저도 못한 채
     가슴을 흥건히 적시는 이런 날은
     자운봉 꼭대기에 올라
     바다보다 망망한 숲을 바라보며
     바람을 맞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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