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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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여름의 추억-불탄 낙산사의 아픔

鶴山 徐 仁 2007. 9. 11. 18:51
낙산사는 동해안 최대 해수욕장인 낙산 해수욕장과 붙어 있어서 많은 관광객들로 붐빈다.
그러나 2005년에 전소되었다.
낙산사에는 신라시대의 고승 의상대사의 전설이 얽혀 있다. 사실 이 절을 창건한 사람이 의상대사이다.
의상은 어느 왕의 아들로서 불자가 되어 당으로 들어가 화엄종을 배워와서, 낙산사와 영주 부석사를 창건하였다.
의상이 귀국할 때, 부처의 진신사리를 가지고 와서 여기 낙산사에 보관하였다. 지금도 보관되어 있다.
낙산사에는 부처의 진신사리 외에 보물들이 있는데, 건칠관음상을 보관하고 있는 원통보전과 7관음상을 보관하고 있는 보타사와 거대한 해수관음상과 홍련암이 그것이다.
이번 화재시 건칠관음상과 보타사 그리고 진신사리, 해수관음상과 홍련암은 스님들이 결사적으로 보관하여 화재를 면했다.
부처는 적멸하실 때 약 8만개의 진신사리를 남겼다고 하고, 그것이 여러 나라에 퍼졌다고 한다.
고승의 사리를 승려사리라고 하고 그것을 보관하는 탑을 부도라고 한다.
그러나 건칠관음상이 모셔졌던 원통보전이 불타 버렸다. 관음상은 옆 간이 건물에 임시로 모셔져 있었다.
진신사리를 모셨던 부도도 허물어져 새로이 건립하고 있었다. 화재가 발생한지 만 2년이 흘렀으나 절의 완전복구는 아득한 듯했다.
낙산사는 부처를 모신 절이 아니다.
관세음보살을 모신 절이다.
보살은 부처보다가는 깨달음이 덜하지만, 대중구제에는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편이다.대승불교의 핵심이 여기에 있다.
동해안으로 돌출된 오봉산 정상에 건립되었던 낙산사는 그 아름다움이 가히 절경이었다. 관동팔경중 으뜸으로 친다. 관세음의 대전이기도 해서 그 성가는 자뭇 높았다.
홍련암은 의상대사가 관세음보살을 친견하였다는 전설이 얽힌 암자이다.
화마 속으로 없어져 버린 낙산사를 기리며 오래 오래 절 구내를 걸었다. 이 절을 꽤 여러번 왔었으나, 깊어가는 나이 탓일까, 이번에는 그 의미가 새롭게 느껴진다.
그 지독한 화마 속에서도 여기 낙산사에 안치되어 있는 그 수많은 보살들이 한 분도 화마의 화를 입지 않은 것은 참으로 불가사의한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낙산사다래헌이라는 것이 새로 생겨 차와 음식을 팔았다. 오늘 저녁은 여기서 먹었다.
다래헌 맞은편에 의상박물관이 새로이 건립되어 있었다. 화마를 피한 듯했다.
선묘 여인의 전설과 의상대 등은 너무나 유명하다.
오늘 속초에서 양양으로 내려왔다. 속초의 두개의 눈이라고 하는 영랑호와 청초호의 푸른 수면이 아득히 시야에 떠오르는 것같다. 속초에서만 너무 오래 있었던 것같아, 선묘여인의 전설이 담긴 여기 낙산사를 보기 위해 낙산 해수욕장 부근에 잠자리를 구했다.
동해안의 수평선이 건너다 보이는 방은 상당히 비싼 편이다.
동해의 해안선이 더욱 유려하고, 저 멀리 수평선이 더욱 아득한 것 같다. 오늘은 3만보를 넘게 걸은 것같다.
땡볕 속을 끝없이 걷는 것, 내 나름대로 창안한 나만의 피서법이다.
처음으로 캔 맥주 두 개를 사서 천천히 마셨다.
스스로 용이 되어 서해의 폭풍우로부터 의상을 보호하려고 자신의 몸 위에 의상의 조각배를 얹고 갔다는 선묘여인은 과연 전설로만 전해져 오는 것일까...
선묘와 의상대사, 그리고 관세음의 대전 낙산사의 아름다움은 나그네의 발길을 동해로 이끄는 큰 한 요소가 아닐 수 없다.
세계 어디가 좋다하지만, 역시 조국 한국이 제일 좋은 것같다.

출처 : 경대사대 부중고1215회 재경동기회
글쓴이 : 정소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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