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때 부드럽고 조용… 귀막힘 현상도 덜해
- 10t 트럭 56대에 해당하는 초대형 항공기시대가 다가왔다. 보잉747 기종을 제치고 세계 최대(最大) 여객기로 등극한 에어버스사의 A380 기종이다.
6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언론과 일반인 등을 대상으로 최초의 A380 시승행사가 열렸다. 이날 시승식엔 항공기 동호회 회원, 1000대1 이상의 경쟁률을 뚫고 시승 기회를 갖게 된 일반인 등 200여명이 참가했다. 이날 언론에 공개된 비행기는 1등석 12석, 비즈니스석 64석, 일반석 443석 등 모두 519석이다.
오전 10시20분쯤 육중한 동체가 활주로를 따라 미끄러지는가 싶더니 이내 사뿐하게 날아 올랐다. 비행기 동호회 ‘네이트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회원인 회사원 이택준(32)씨는 “다른 항공기에 비해 이륙할 때 느낌이 부드럽고, 귀가 꽉 막히는 느낌도 덜했다”고 말했다. 항공기 소음도 일반 여객기에 비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 ▲ 6일 오전 에어버스 A380기에 시승한 한 승객이 비즈니스석에 앉아 항공기 팸플릿을 보고 있다. 비즈니스석 의자는 180도 가까이 뒤로 기울어진다. /채승우 기자 rainman@chosun.com
- 다른 항공기보다 널찍한 여유 공간엔 각 항공사의 주문에 따라 기내 곳곳에 스낵 바(bar), 면세 쇼핑코너, 회의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 이날 공개된 비행기엔 1층 앞쪽에 스낵 바가 설치돼 있어 승객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음료와 간식을 먹을 수 있었다.
좌석은 이코노미석의 경우 기존 비행기에 비해 1인치 정도가 더 넓다. 개별 좌석마다 터치스크린 방식으로도 작동하는 16:9 비율의 와이드 스크린 비디오 시스템이 설치돼 있는 점이 눈에 띄었다.
좌우 폭이 넓기 때문에 1층 이코노미석의 경우 다른 항공기처럼 3열 10석(3-4-3)으로 배열됐지만 복도 여유 공간이 널찍해 보행에 불편이 없었다.
- ▲ 1층 스낵바에서는 승객들이 서서 음료와 간식을 먹을 수 있다. /채승우 기자 rainman@chosun.com
- 기내 전체가 1·2층으로 이뤄진 A380은 동체 길이가 73m, 날개 폭이 약 80m에 달한다. 보잉 747-400보다 전체 면적은 2배 가까이 넓지만 좌석 수는 표준형이 525석으로 보잉 747(420석)에 비해 그리 많지 않다. 그만큼 여유 공간이 넓은 셈이다.
A380을 제작한 에어버스사는 프랑스, 독일, 영국, 스페인 등이 공동으로 출자한 EADS(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가 모(母)회사다. 미국의 보잉사와는 자존심을 건 라이벌 관계다. 지난 2005년 4월 A380이 프랑스 툴루즈공항에서 처녀 비행에 성공하자 당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 대륙의 야망을 실어 날랐다”고 말했을 정도다. 하지만 이후 제작 과정상의 문제로 납기일을 수 차례 연기하면서 에어버스사의 주가가 폭락하고 작년 7월엔 회사 경영진이 교체되는 등 유럽의 야망이 꺾이는 듯했다. 그러다 지난 6월에 열린 파리에어쇼에서 보잉사를 큰 폭으로 뛰어넘는 수주 실적을 내며 기사회생할 수 있었다.
A380은 오는 10월 호주를 출발해 싱가포르로 떠나는 싱가포르항공 비행기를 시작으로 상업운항에 들어간다. 우리나라에선 대한항공이 오는 2010년부터 순차적으로 5대를 들여와 운항에 들어갈 예정이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09/07/200709070010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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