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편지 743 한마디 말의 힘 |
다음 글은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인 박동규교수의 글을 줄인 것입니다.
내가 초등학교 육학년 때 육이오 전쟁이 났다. 아버지는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어머니 말씀 잘 듣고 집 지키고 있어” 하시고는 한강을 건너 남쪽으로 가셨다. 그 당시 내 여동생은 다섯 살이었고, 남동생은 젖먹이였다.
인민군 치하에서 한 달이 넘게 고생하며 살아도 국군은 오지 않았다. 어머니는 견디다 못해서 아버지를 따라 남쪽으로 가자고 하셨다. 일주일 걸려 겨우 걸어서 닿은 곳이 평택 옆, 어느 바닷가 조그마한 마을이었다. 우리는 어느 집 흙담 옆 골목길에 가마니 두 장을 주워 펴놓고 잤다. 먹을 것이 없었던 우리는 개천에 가서 작은 새우를 잡아 담장에 넝쿨을 뻗은 호박잎을 따서 죽처럼 끓여서 먹었다.
삼일 째 되는 날, 담장 안집 여주인이 나와서 우리가 호박잎을 너무 따서 호박이 열리지 않는다고 다른데 가서 자라고 하였다. 우리 힘으로는 도저히 남쪽으로 내려갈 수 없으니 다시 서울로 돌아가서 아버지를 기다리자고 하셨다.
다음날 새벽 어머니는 소중하게 아끼던 재봉틀을 들고 나가서 쌀로 바꾸어 오셨다. 쌀자루에는 끈을 매어서 나에게 지우시고, 어머니는 어린 동생과 보따리를 들고 서울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 평택에서 수원으로 오는 산길로 접어들어 한참을 가고 있을 때 젊은 청년이 “무겁지. 내가 좀 져 줄게” 라고 하였다. 쌀자루를 짊어진 청년의 발길이 빨랐다. 한참을 가다가 갈라지는 길이 나왔다.
나는 어머니를 놓칠까봐 “아저씨, 여기 내려주세요. 어머니를 기다려야 해요”하였다. 그러나 청년은 내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그냥 따라와”하고는 가 버렸다. 청년을 따라 가면 어머니를 잃을 것 같고 그냥 앉아 있으면 쌀을 잃을 것 같았다. 당황해서 큰소리로 몇 번이나 “아저씨!” 하고 불렀지만 청년은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나는 그냥 주저앉아 있었다.
한 시간쯤 지났을 즈음 어머니가 동생들을 데리고 오셨다. 길가에 울고 있는 나를 보시더니 “쌀자루는 어디 갔니?”하고 물으셨다. 나는 청년이 져 준다면서 쌀자루를 지고 저 길로 갔는데, 어머니를 놓칠까봐 그냥 앉아 있었다고 했다. 순간 어머니는 한참 있더니 갑자기 내 머리를 껴안고 “내 아들이 영리하고 똑똑해서 에미를 잃지 않았네” 라고 하시며 우셨다.
그 날 밤, 우리는 조금 더 걸어가 어느 농가 마루에서 자게 되었다. 어머니는 어디에 가셔서 새끼 손가락만한 삶은 고구마 두 개를 얻어 오셔서 내 입에 넣어주시고는 “내 아들이 영리하고 똑똑해서 아버지를 볼 낯이 있지” 하시면서 또 우셨다.
그런 위기 상황에 생명줄 같았던 쌀을 바보같이 다 잃고 누워 있는 나를 영리하고 똑똑한 아들이라고 칭찬해 주시다니... 그 후, 어머니에게 영리하고 똑똑한 아이가 되는 것이 내 유일한 소원이 되었다. 내가 공부를 하게 된 것도 결국은 어머니에게 기쁨을 드리고자 하는 소박한 욕망이 그 토양이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어머니의 한마디 격려가 얼마나 큰 힘을 갖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서로 격려하고 산다면 우리의 삶은 지금과 전혀 다른, 사랑이 넘치는 사회가 될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내가 무심코 던진 한 마다 말이 남을 격려하지 못하고 헤치지나 않았나 반성하게 됩니다.
혹 위로하는 자면 위로하는 일로, 구제하는 자는 성실함으로, 다스리는 자는 부지런함으로, 긍휼을 베푸는 자는 즐거움으로 할 것이니라 [롬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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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위로하는 자면 위로하는 일로, 구제하는 자는 성실함으로, 다스리는 자는 부지런함으로, 긍휼을 베푸는 자는 즐거움으로 할 것이니라 [롬 12:8“남산편지”는 경북대학교 명예교수인 정충영 교수가 이메일로 한 주에 네 차례씩 무료로 보내드리는 예화중심의 글입니다.
* 신청하시면 누구에게나 보내드립니다. 신청은 남산편지 홈페이지(http: //www.nsletter.net)에서 하시거나 (cyjung@knu.ac.kr)로 하시면 됩니다.
* 지나간'남산편지'는 홈페이지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 |
남산편지 - 한낮의 묵상(544)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
창세기 2:7-8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 여호와 하나님이 동방의 에덴에 동산을 창설하시고 그 지으신 사람을 거기 두시니라[개정 창 2:7-8]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천지만물을 창조하셨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경우에만 그분이 손수 손에 흙을 묻혀가며 흙을 빚어 자신의 모습으로 사람을 지어셨습니다. 코에는 생기를 불어넣어 생령이 되게 하셨습니다. 인간의 존귀함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손수 지으셨고 그의 형상을 닮게 하셨고 하나님의 숨길을 마시게 하셨으니 인간은 더 없이 존귀한 존재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창설하신 에덴동산에 사람을 두어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피조물인 인간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감사드립니다.
영어로 해 봅시다--
* 주 하나님이 땅의 티끌로 사람을 지으시고 그의 코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었다 - the Lord God formed the man from the dust of the ground and breathed into his nostrils the breath of life
{form [f?ːrm] v. ―vt. 형성하다(shape),짓다} {dust [d?st] n. 먼지, 티끌} {ground1 [graund] n. 지면, 땅(soil)} {breath [bre?] n. 숨, 호흡} {breathe [briːð] v. ―vi. 호흡하다, 불어넣다} {nostril [n??stril / n??s-] n. 콧구멍}
* 사람이 산 존재가 되었다. 주 하나님께서 동쪽에 에덴에 동산을 세우셨다 - the man became a living being. Now the Lord God had planted a garden in the east, in Eden
{plant [plænt, pl?ːnt] v.―vt. 심다, (씨를) 뿌리다; (식물을) 이식(移植)하다}
* 그리고 그는 그가 지은 사람을 거기 두셨다 - and there he put the man he had formed.
Genesis 2:7-8
the Lord God formed the man from the dust of the ground and breathed into his nostrils the breath of life, and the man became a living being. Now the Lord God had planted a garden in the east, in Eden; and there he put the man he had formed.[NIV Gn 2:7-8] | |
남산편지 744 나의 성공을 방해한 사람 |
김진수(51·미국명 진수 테리)씨는 치열하고 냉정한 비즈니스 세계에 펀 개념을 최초로 도입한 인물이며 동양인으로, 여성으로, 그리고 서툰 영어로 진수테리가 미국 사회에서 세계적 펀(FUN)경영 전문가로 알려졌으며 2005년에는 ABC TV가 선정한‘올해의 아시안 지도자 11인’에 뽑히기도 했습니다.
그녀가 말하는 “펀 경영”의 출발점은 타인을 배려하고 세상을 열린 시각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다양한 문화와 가치관이 부닥치는 글로벌 시대에 가장 필요한 성공 키워드이기 때문입니다. 그에 의하면 펀 경영의 핵심은 F(fun·신나게) U(unique·독특하게) N(nurturing·보살펴라)입니다. 재미있게 일하고 독창성으로 승부하며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배려하고 돕자는 것입니다.
그녀는 부산대학교 섬유공학과를 졸업하고 기업에 이력서를 냈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았습니다. 150번째 이력서를 넣은 끝에 겨우 조그마한 방직공장에 취직했지만 그가 하는 일 중에는‘재떨이 비우는 일’도 들어 있었습니다. 그는 오래 있지 못하고 나와 외국인 친구의 소개로 남편을 만나 1985년 미국으로 건너가 접시닦이와 서빙으로 미국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타고난 성실성으로 그녀는 가죽벨트 공급업체 매니저가 되었습니다. 매출을 3배까지 늘려놓은 수완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승진에서는 계속 밀려났고 입사 7년차 때 권고사직 명령을 받았습니다. 해고 사유는 놀랍게도 재미가 없는 사람이라는 것이었어요. 그녀는 영어 스피치 클럽에 들어갔습니다. 미국인이 한 번 들으면 되는 코스를 세 번, 네 번 들었습니다. 영어로 또박또박 말하며 끈기 있고 기분 좋게 설명하는 습관을 기르려고 온 힘을 다했습니다. 영어로 리더십 개발하는 세미나도 들었고, 세일즈 일을 할 것도 아니면서 미국 세일즈맨과 경쟁하는 코스도 들었습니다. 미국에선 자기 자신이‘상품’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노력한 보람이 있어 이제 그녀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경영 컨설턴트이자 전문 연설가로 성공하게 되었습니다.“낙담과 분노를 거친 뒤 내가 깨달은 것은‘나의 성공을 방해한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점이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선 끊임없이 자신을 개발해야 한다. 지금 출발하는 청년들도 성공할 수 있다. 언제 어느 곳에서건 최선을 다하는 이에게 성공은 반드시 찾아온다.”그녀가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충고입니다.
CEO이자 성공한 경영 컨설턴트인 그녀는 오늘도 빨간 두건을 쓰고 랩을 부릅니다. “Jinsoo can do it, you can do it, too!" 웃음 하나로 미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자랑스러운 한국인입니다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개정 마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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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편지 - 한낮의 묵상(545) 연단을 받아 선악을 분별하는 자들 |
히브리서 5:12-14
때가 오래 되었으므로 너희가 마땅히 선생이 되었을 터인데 너희가 다시 하나님의 말씀의 초보에 대하여 누구에게서 가르침을 받아야 할 처지이니 단단한 음식은 못 먹고 젖이나 먹어야 할 자가 되었도다 이는 젖을 먹는 자마다 어린 아이니 의의 말씀을 경험하지 못한 자요 단단한 음식은 장성한 자의 것이니 그들은 지각을 사용함으로 연단을 받아 선악을 분별하는 자들이니라[개정 히 5:12-14]
상당한 기간이 지났음에도 영적으로 자라지 못해 단단한 음식 대신 젖을 먹어야 하는 어린애와 같은 신자들에게 들려주는 말씀입니다. 장성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의 행함이 아니라 믿음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의롭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선과 악을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이 장성한 사람입니다. 장성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끝임 없이 자신을 훈련하여야 합니다. 말씀이 훈련의 주요 내용한 될 것입니다. 선악을 분별하는 장성한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영어로 해 봅시다--
* 실제로 이제는 너희가 선생들이 되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너희들에게 하나님 말씀의 기초적인 진리를 모두 다시 가르쳐야할 사람이 필요하다- in fact, though by this time you ought to be teachers, you need someone to teach you the elementary truths of God's word all over again.
{elementary [e?l?me?nt?ri] a. 기본의, 초보의} {all over 완전히}
* 너희는 단단한 음식이 아니라 젖이 필요하다. 젖을 먹고 사는 사람은 누구든 아직 어린 아기이기 때문에 의에 대한 가르침에 익숙하지 않다- You need milk, not solid food! anyone who lives on milk, being still an infant, is not acquainted with the teaching about righteousness.
{solid [s??lid / s??l-]a. 단단한, 딱딱한} {live on ?(만)을 먹고 살다, ?을 의지하여 살다} {infant [i?nf?nt] n. 유아} {acquainted [?kwe?intid] a. ?을 아는, ?와 아는 사이인(with}
* 그러나 단단한 음식은 선과 악을 구분하기 위해 계속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스스로를 훈련시킨 장성한 사람을 위한 것이다- But solid food is for the mature, who by constant use have trained themselves to distinguish good from evil.
{mature [m?tju??ːr, -t?u??ːr]a. 성숙한} {constant [k??nst?nt / k??n-] a. 변치 않는, 부단한} {train [trein] vt. ―vt. 교육하다, 훈련하다} {distinguish [distíŋgwi?] v.―vt. 구별하다, 분별[식별]하다(from; by)}
Hebrew 5:12-14
In fact, though by this time you ought to be teachers, you need someone to teach you the elementary truths of God's word all over again. You need milk, not solid food! anyone who lives on milk, being still an infant, is not acquainted with the teaching about righteousness. But solid food is for the mature, who by constant use have trained themselves to distinguish good from evil.[NIV He 5: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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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편지 745 가장 아름다운 발을 가진 발레리나 |
강수진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발을 가진” 발레리나입니다.
1980년 어머니의 권유로 발레를 시작한 그는 1982년 모나코 왕립발레학교에 입학했고 1985년 스위스 로잔 발레콩쿠르에서 동양인으로는 최초로 우승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1986년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입단한 직후 발목을 다쳤습니다. 1년이 다 가도록 솔로는커녕 군무(群舞)에도 끼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극장 옥상에 올라갔다가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에 몸을 떤 적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녀가 ‘브누아 드 라 당스’를 받고 명실상부한 세계 정상으로 부상하던 99년, 그는 더 큰 시련을 맞게 되었습니다. 왼쪽다리 정강이뼈에 치명적인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걸을 수 없을 만큼 심한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을 때 “어떻게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다리를 방치했느냐. 차라리 부러졌다면 회복이 빨랐을 텐데 다리에 금이 간 채 너무 오래 사용했기 때문에 최악의 상태가 됐다. 뼈가 완전히 붙을 때까지 무조건 쉬어야 한다”고 의사는 최후통첩을 했습니다. 이미 5년 넘게 통증을 참으며 춤을 추었지만 15개월 동안 그는 미래를 알 수 없는 기나긴 휴식에 들어가야 했습니다.
다시 춤을 출 수 있을지, 무대에 오를 수 있을지조차 불확실한 암흑의 시간을 넘어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그녀의 발이었습니다. 매일 15시간 이상 땀을 흘릴 땐 하루에 토슈즈를 네 켤레나 버려야 했습니다. 그것은 보통 2주일 치 소비량에 해당합니다. 옹이처럼 튀어나온 뼈, 뭉개진 발톱, 굳은살과 상처들…. ‘세상에서 가장 못난 발(240㎜)’은 그렇게 태어났습니다. 그녀의 발 사진에 감동하고, 삶에 자극을 받은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마디마디 굳은살이 박히고 뒤틀린 강수진의 두 발. 그녀의 말처럼 ‘점점 피카소의 그림처럼’ 기기묘묘한 모양새로 변해가고 있는 그녀의 발은 강수진이 연습에 쏟은 땀과 눈물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증거물입니다. 발레리나로는 환갑이라는 마흔 살이 됐지만 강수진은 “몸이 더 좋아진 것 같을 정도로 체력은 문제없다. 발레단 동료들은 20주년 축하 파티에서 ‘앞으로 20년 더 해야지’ 하더라”며 웃었습니다.
춤추며 그의 이름을 찬양하며 소고와 수금으로 그를 찬양할지어다[시 1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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