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8월 들어 최고 730㎜의 기록적인 비가 쏟아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19일까지 평양에 565.0㎜의 폭우가 쏟아진 것을 비롯해, 함흥 497.0㎜, 사리원 426.2㎜, 남포 385.2㎜, 신의주 371.1㎜, 개성 329.8㎜의 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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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평양에는 8월 들어 2일과 17일, 단 이틀을 제외하곤 날마다 비가 쏟아졌다.
반면 남한에서는 강원 춘천이 407.0㎜로 최고 강수량을 기록했으나 다른 지역은 청주 256.5㎜, 서울 206.6㎜ 등 200㎜대에 머물러 북한에 비해 적은 비가 내렸다.
김승배 기상청 통보관은 “북한은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해 가장자리에 든 반면 남한은 북태평양 고기압 중심에 있었다.”면서 “확장된 북태평양고기압이 대륙에서 내려온 차갑고 건조한 공기와 부딛치며 북한에 많은 비를 뿌렸다.”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도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한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5일 대동강 중·상류에 7일부터 11일까지 평균 524㎜에 달하는 비가 내렸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홍수가 역대 최악의 호우로 기록된 1967년의 472㎜(8월25∼29일)보다 52㎜가 더 많아 기상관측 이래 최다 강수량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북 기상관측기구 사이에는 직접적인 교류가 이뤄지지 않아 실시간으로 기상데이터를 확인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측이 중국의 기상관측기구에 기온과 강수량 등 기상데이터를 전달하면, 이를 다시 기상청이 제공받는 상황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남북 접촉시 기상관련 교류를 제안해왔지만 북측에서 받아들이지 않아 간접적으로 데이터를 얻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피해상황은 우리도 보도를 통해 확인하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