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양귀비(Red Poppies)' 1920년경. 에밀 놀데
우리는 언제나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지 말 것을 교욱 받아 왔다. 그림을 그릴때도 그랬다.
"자 형태를 잡고 그 안을 깨끗이 칠해요. 삐져 나가지 말고...
" 시키는 대로 해야 높은 점수를 받았고 높은 점수가 그 사람의 잣대가 되었었다.
하지만 결국 개개인에게 요구되는 것은 남다른 개성과 독창성이다.
언뜻보아 무성의해 보이는 풀어진 얼룩 꽃이지만..
흥건히 젖은 종이위헤 퍼진 붉은 색은 그야말로 꽃이 위에 피어오르는 함박꽃이다.
비록 묘사를 하지는 않았지만 활짝핀 모습을 묘사한 꽃보다 더욱 자유롭고 생동감이 느껴진다.
분명 느낌만큼은 더욱 강렬히 전달해주고 있는 셈이다.
삶이란 정해진 종이 위에 붓으로 물감과 물을 섞어 칠해야 하고 정해진방법이 아니라.
물을 먼저 묻히고 물감을 그 위에 얹어 채울 수도 있는...
발상의 전환이다. 개성과 생동감을 얻는 것 이라고 이 그림속 붉은 꽃은 나의 마음속에 퍼져간다.
(한젬마 - 그림읽어주는 여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