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8년 22세 때의 작품. 드 기느 공작이 플루트의 명수이며, 그 딸이 뛰어난 하프 주자였던 데서 이 부녀를 위해 썼습니다. 모차르트 자신은 마음이 내키지 않아 마지 못해 만들었지만, 오늘날에는 모차르트의 협주곡 중 가장 널리 알려져 연주되고 있습니다.
모차르트는 잘쯔부르크의 대사교 밑을 떠나 독립했으나 곧 생활이 어려워졌습니다. 그는 많은 귀족에게 부탁해서 작곡 등으로 생활비를 마련하려 했지만, 좀처럼 잘 되어가지 않았습니다. 잘쯔부르크에서 프랑스 파리로 나간 그는 프랑스의 귀족들에게도 부탁했는데, 이 곡도 드 기느 공작의 요청으로 딸의 결혼에 임해서 작곡된 것이었습니다.
모차르트의 펀지에서는 이 작곡료의 지불이 늦어지고 있음을 호소한 적도 있었습니다. 플루트와 하프가 그려내는 음색미, 그 기교에 의해 표현되는 기복과 변화, 그 위에 관현악이 반주로서 전개해 가는 배경은 현란하여 우아함의 극치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시원하게 부는 솔바람을 연상케 하는 플루트, 졸졸 흐르는 듯이 화답하는 하프의 노래, 유려하고 극도로 서정적인 변화 등은 온갖 꽃들이 만발한 봄의 들판을 생각케 합니다.
오늘날의 하프는 1810년에 에라르가 연구 개량한 것이지만, 당시의 하프는 반음계적인 주법이 불가능 했으므로 작곡에는 많은 제약이 있었습니다. 만약 모차르트가 오늘날의 하프를 알고 있었더라면 이 곡도 좀더 유현 (幽玄)한 정취가 늘렸을 것입니다.
전악장 이어 듣기
1악장 Allegro C장조 4/4박자 아르페지오
2악장 Andantino F장조 3/4박자
3악장 Rondo, Allegro C장조 2/2박자의 론도
Jean-Pierre Rampal (1927- F)
프랑스뿐만 아니라 20세기의 플루트계를 대표합니다. 마르세유 음악원의 플루트 교수이던 아버지 조제프 랑팔에게 13세부터 플루트를 배웠습니다. 18세 때 일단 의과대학에 입학한 후에 파리 음악원에서 무아즈를 사사, 5개월만에 1등으로 졸업하였습니다.
제네바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한 1947년에 비시 오페라오케스트라에 입단했고, 55년에는 파리 오페라 극장 오케스트라의 수석 플루트 주자로 취임하였습니다.
한편 솔리스트로서의 활동을 시작하였고, '프랑스 관악 5중주단' ('랑슬로'참조)과 '파리 바로크 앙상블을 결성하여 실내악 주자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황금으로 만든 플루트를 애용하면서 화려한 음색과 초인적인 테크닉, 풍부하고 다채로운 표현력을 구사함으로써 '황금의 플루티스트'라고 불립니다. 64년 이후의 여러차례의 해외 연주여행으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Lily Laskine (1893-1988 F)
파리 음악원을 1906년에 졸업한 후 09-26년 파리 오페라 극장 오케스트라의 하프 주자로 있으면서 솔로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여 콩세르 라무뢰 오케스트라와 프랑스 국립 방송 오케스트라등에서도 연주하였습니다.
34년 도나우에싱겐의 국제 현대 음악제에 출연하여 성공을 거두고, 이후 국제적인 활동에 들어가 제1인자로서의 명성을 쌓았습니다. 전후 48-58년에는 파리 음악원의 하프과 (科) 교수를 지내면서 많은 제자를 육성하고 레지옹 드뇌르 훈장을 받았습니다.
80세까지 현역으로 활약한 라스킨의 연주 녹음이 프랑스 에라토를 중심으로 많이 남아 있는데, 모두 비할 데 없는 품격과 기품을 띠고 있습니다.
Jean-Francois Paillard (1928- F)
파리 음악원에서 음악학을 공부하고 동 음악원을 졸업한 다음 17-18세기의 프랑스 음악 중 파묻힌 작품의 발굴과 연구에 힘을 쏟았습니다.
1953년에 '장-마리 르클레르 기악 앙상블'을 조직하고 프랑스 바로크 음악의 연주와 녹음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59년 동 앙상블은 '파이야르 콘서트 오케스트라'로 이름을 바꾸고 프랑스 이외의 바로크 작품과 고전파의 작품은 물론 현대작품까지도 레퍼토리를 넓혀 국제적인 활약을 계속하고 있는데, 실제 연주활동에서 중심이 되는것은 역시 바로크 작품이며 프랑스에 이어 이탈리아의 바로크 작품 연주로 평가가 높습니다.
이 콘서트 오케스트라는 이른바 현대악기에 의한 연주이지만 바로크 음악의 즐거움을 널리 보급시킨 공적이 큽니다. 저서에 '프랑스 고전음악'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