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umann - Frauenliebe und Leben
두번째 곡 : 그 무엇보다도 고귀한 분Er, der herrlichste
Robert Schumann(1810-1856)
- 슈만 여인의 사랑과 생애 -Edith Mathis, sop Christoph Eschenbach, piano
시인의 사랑'과 함께 가장 대표적인 슈만의 가곡집인 여인의 사랑과 생애'는 클라라와의 결혼후의 환희에 가득찬 마음을 반영해서인지 밝고 기쁘고 따뜻하다. 샤밋소의 여인의 사랑과 생애를 읽으면 마치 슈만과 클라라의 이야기를 그대로 보는 듯하다.
슈만은 가곡의 왕인 슈베르트의 뒤를 이어 독일 가곡의 전통을 더욱 확고하게 다진 작곡가로 알려져 있다. 고전주의 음악의 형식주의에서 탈피해 좀더 유연한 표현의 자유를 누리고자 했던 낭만주의 작곡가들에게 있어서 가곡은 낭만주의적 이상을 가장 효과적으로 표출해 줄 수 있는 음악형식이었다. 무엇보다도 가곡에는 서정이 넘치는 아름다운 시(詩)가 있으며, 그 시의 서정성을 뒷받침해 주는 낭만적인 노래선율이 있다. 여기에 곡 전체에서 노래선율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피아노 반주가 합쳐져 낭만주의 가곡은 인간의 내면에서 잠자고 있는 낭만적인 심성(心性)을 가장 적절하게 표현해 내는 장르로서 자리를 굳히게 되었다.
슈베르트로부터 시작된 이러한 독일 낭만주의 가곡의 전통을 슈만이 이어받게 된 데에는 결코 우연이라고 할 수 없는 어떤 이유가 있었으리라 짐작된다. 여기에는 물론 음악, 미술, 문학, 연극 등 여러 분야에서 낭만주의적 심미관이 두루 판을 치던 당시의 시대적 배경이 한몫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슈만이 그토록 가곡에 열중했던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나중에 우여곡절 끝에 그의 아내가 된 클라라와의 사랑에 있지 않았을까 한다. 스승의 딸이자 당시 가장 촉망받는 피아니스트였던 클라라와의 사랑을 통해 그는 생의 기쁨에 비로소 눈을 뜨게 되었다. 일생 동안 슈만에게 있어서 클라라는 생의 훌륭한 반려자이자 음악의 동반자였다. 그래서 슈만은 일생 동안 많은 자식을 낳아 놀라운 생산성(?)을 과시하는 것과 동시에 이에 버금가는 빛나는 창조성으로 주옥같은 작품들을 수없이 쏟아 놓았다.
이제 소개하고자 하는 슈만의 연가곡집 「여인의 사랑과 생애」는 독일 시인 샤미소의 시에 곡을 붙인 것으로 한 여인이 남자를 만나 사랑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나중에 남편의 죽음을 맞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독일판 「여자의 일생」이다. 많은 예술작품 속에 그려진 여자의 일생이 대개 그렇듯이 이 작품 속의 여자의 일생도 헤피엔딩으로 끝나지는 못한다. 그러나 낭만성의 본질에는 원래 비극성도 포함되어 있게 마련이다. 따라서 남편을 잃은 슬픔을 노래하는 이 작품은 우리에게 낭만주의의 처연한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제1곡 「그를 만나고부터」는 한 남자를 보고 난 후에 느끼는 첫사랑의 번민을 노래하고 있으며, 제2곡 「누구보다도 뛰어난 그대」는 ‘저 분은 누구보다도 뛰어난 분이다. 그 입술, 눈, 지혜, 용기 모두 뛰어난 분이다’라며 첫사랑의 연인을 찬양하고 있다. 제3곡 「나는 믿을 수 없네」에서는 그 남자도 자기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확인한 이후에 느끼는 기쁨을 노래하고 있으며, 제4곡 「내 손가락의 반지」에서는 약혼반지를 보고 행복한 공상에 잠기는 처녀의 마음을 노래하고 있다.
제5곡 「벗이여, 손을 빌려다오」는 ‘친구여, 오늘 내가 화려한 의상을 입도록 도와다오. 오늘부터 나는 그 분과 즐거운 생활을 하게 된다’라는 가사로 결혼식 날 연인과의 결합에 대한 기쁨과 가족과의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여인의 마음을 노래하고 있다. 제6곡 「다정한 벗이여, 왜 수상한 눈초리로」는 임신의 기쁨을 노래한 것이고, 제7곡 「가슴에 품어다오」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은 어머니의 마음이 경쾌한 멜로디로 아름답게 묘사되고 있다.
그러나 운명의 여신은 이 여인에게 등을 돌리고 말았다. 그토록 사랑하던 남편이 세상을 떠난 것이다. 그녀는 비탄에 차서 애절하게 남편을 잃은 슬픔을 노래한다. 제8곡 「당신은 지금 제게 처음으로 슬픔을 주셨어요.」는 이토록 비통에 찬 여인의 마음을 그리고 있다. ‘당신은 지금 제게 처음으로 슬픔을 주셨어요. 처음이긴 하지만 그것은 깊은 상처였어요. 저는 당신을 사랑하고 살아왔어요. 그러나 지금은 살아있는 시체나 다름없어요. 저는 조용히 마음의 베일을 쓰고, 그 속에서 당신을 안고 잃어버린 행복을 찾겠어요. 당신은 나의 모든 것’ 노래는 이렇게 끝이 나고 피아노가 마치 탄식처럼 그녀의 독백을 이어 받는다. 이 연가곡집에서는 피아노의 역할이 특히 중요한데, 다른 가곡 보다 긴 마지막 곡의 피아노 후주는 이 여인의 슬픔만큼이나 긴 여운을 우리에게 남겨주고 있다.
두번째 곡 : 그 무엇보다도 고귀한 분 Er, der herrlichste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그분. 상냥하고 온후하며 부드러운 입술 맑은 눈동자 명쾌한 사고력 빈틈없는 마음, 마치 저 파란하늘 속에 밝고 아름답게 빛나는 별처럼 그 삶은 나의 하늘에 밝고 아름답게 걸려 있소.....중략 저는 기뻐하고 울고 싶어요 행복해요 저는 그것으로 행복해요 오오 가슴이여 터져라 상관 없으니.
Schumann Frauenliebe und Leben Edith Mathis sop 2
Er, der Herrlichste von allen, Wie so milde, wie so gut! Holde Lippen, klares Auge, Heller Sinn und fester Mut.
So wie dort in blauer Tiefe, Hell und herrlich, jener Stern, Also er an meinem Himmel, Hell und herrlich, hehr und fern.
Wandle, wandle deine Bahnen, Nur betrachten deinen Schein, Nur in Demut ihn betrachten, Selig nur und traurig sein!
Höre nicht mein stilles Beten, Deinem Glücke nur geweiht; Darfst mich niedre Magd nicht kennen, Hoher Stern der Herrlichkeit!
Nur die Würdigste von allen Darf beglücken deine Wahl, Und ich will die Hohe segnen, Segnen viele tausendmal.
Will mich freuen dann und weinen, Selig, selig bin ich dann; Sollte mir das Herz auch brechen, Brich, O Herz, was liegt daran?
Er, der Herrlichste von allen, Wie so milde, wie so gut! Holde Lippen, klares Auge, Heller Sinn und fester Mut.
Wie so milde, wie so g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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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은 누구보다도 멋진 분, 저토록 온화하고 저토록 좋은 분! 상냥한 입술, 밝은 눈, 밝은 생각과 확고한 용기!
마치 저 푸르고 깊은 하늘에 밝고 화려하게 빛나는 별과 같이, 그분은 나의 하늘에 밝고 화려하고 찬란하게, 멀리 빛나고 있다.
(내 하늘의 별이여) 너의 궤도를 돌아라, 오로지 너의 빛남을 바라보아라, 겸손한 마음으로 너의 빛남을 바라보아라. 다행으로 여기면서도 슬픈 이 마음!
오로지 그대의 행운을 축복하는 나의 고요한 기도가 들리지 않나요? 화려한 하늘의 별은 나 같은 초라한 여자를 알지 못할 거예요.
다만 평범한 여자 중 제일 훌륭한 사람만이 그대에게 선택되는 행복을 누릴 뿐입니다. 훌륭한 사람들을 몇 천 번이라도 축복해야지.
그리하여 나는 웃으면서 울어야지, 그것만이라도 나는 요행으로 여깁니다. 만약 나의 심장이 찢어지기라도 한다면, 아아, 심장이 찢어져도 좋아, 그런 것은 아무 것도 아닐 테니까.
그분은 누구보다도 멋진 분, 저토록 온화하고 저토록 좋은 분! 상냥한 입술, 밝은 눈, 밝은 생각과 확고한 용기!
저토록 온화하고 저토록 좋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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