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노래 - 시편

서정후님께 드립니다.       영혼의 노래 - 시편 구약성경의 시편은 구약시대의 찬송가요, 기도서였다. 150편으로 이루어진 시편의 내용에는 인간 삶의 고뇌와 안타까움, 고난 중에서의 부르짖음, 좌절과 역경 중에서도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찬양 등을 골고루 담고 있기에 칼빈이 이르기를 “시편은 인간 영혼의 해부학”이라 말했다. 한국 신학대학의 학장을 지내신 김정준 박사께서 젊은 날에 결핵에 걸렸다. 해방 이듬해인 1946년에 청년 김정준은 마산결핵요양소에 입원하였다. 결핵에 대한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이었던지라 그 시절엔 숱한 사람들이 결핵으로 죽어가던 때였다. 그는 결핵이 악화되어 사망 직전에까지 이르렀다. 한번은 그가 죽은 줄로 알고 그를 시체실로 옮겨 놓았다. 그러나 우연히 그가 아직 숨이 끊어지지 않은 상태임을 알고는 입원실로 다시 옮겨졌다. 그는 요양소에 있었던 30개월 동안에 시편을 150번이나 읽었다. 시편 한 절, 한 절을 읽으며 시편 기자들의 신앙을 자신의 신앙으로 받아들이며 투병생활을 하여 드디어 결핵을 극복할 수 있었다. 그는 신학의 길에 입문한 이후 시편연구에 평생을 투자하였다. 석사 학위도, 박사 학위도 시편연구로 일관하였다. 시편 150편 중에 거의 절반이 고난 중에서 부르짖는 내용들이다. 그리고 고난 중에서 만난 살아계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내용들이다. 아직도 우리들의 조국에는 남녘도, 북녘도 고난과 혼돈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다. 이런 시대정황(時代政況)에서 우리는 고난 중에서 만난 하나님을 찬양하며 자신들의 고난의 역사를 영광의 역사로 승화시켰던 시편 기자들의 신앙을 우리들의 신앙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 어느 때보다 시편을 열심히 읽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