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조선영상미디어 유창우기자 canyou@chosun.com
입력시간 : 2007.01.25 08:35
- ▲ 운문사 앞 소나무숲. 1440여년 전 운문사가 창건되던 그 때처럼 고요하고 고즈넉하다.
- 육중한 철문을 열고 와인터널 안으로 들어갔다. 아치형 천장 아래 수천 개의 와인 병이 쌓여있다. 이탈리아나 프랑스의 유서 깊은 와인 저장고에 들어선 기분. 터널 속은 촉촉하고 따뜻하다.
섭씨 15도, 습도 75%. 터널이야말로 감 와인을 숙성하기 최고 좋은 조건이다. 어두컴컴한 터널 안에서 와인 한 잔. 분위기 있다. 그런데 병에 든 것은 보통 와인이 아니라 감 와인이다.
▲ 운문사 앞 솔숲 / 김성윤 기자
- 감 와인? 경북 청도는 전국에서 감이 가장 많이 나는 지역. 전국 생산량의 약 20%를 차지한다. 가을이면 군(郡) 천체가 주홍 감빛으로 물든다. 이렇게 감이 흔하다 보니, 감으로 별의별 것을 다 한다. 지난 2003년 처음 선보인 감 와인을 비롯, 감말랭이, 감물염색까지 있다.
지금 청도에는 감만 있는 게 아니다. 버섯자장, 한재미나리…. 감 말고도 먹고 마시고 즐길 거리가 많다. 담백하면서 구수한 청도 추어탕도 빼놓으면 섭섭하다. 청도는 감이 유명하지만, 요즘 청도 곳곳에서는 주말마다 딸기체험이 한창이다. 7000원만 내면 딸기가 자라는 비닐하우스에 들어가 실컷 딸기를 따가고 맛볼 수 있다. 청도 간 김에 귀엽고 소박한 시골장도 꼭 찾아가 볼 것. ‘1’과 ‘6’이 들어가는 날마다 열리는 풍각장에는 1960년대 모습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그 유명한 운문사 구경에 이어 용암웰빙스파의 뜨거운 온천수에 몸을 담근다. 감 말고도 볼 게 많은 ‘청도- 감 플러스 알파’ 여행은 이어진다.
鶴山 ;
꿈 많던 소년기의 대부분을 보낸 곳이 청도이고, 초등학교를 다닌 곳도 청도 이서초등학교(물론 당시는 국민학교)이고, 장성하여 조종사로서, 교육자로서, 즐겨 사용하는 학산이란 아호도 바로 모교가 위치한 마을의 이름이요, 학교가 위치하고 있는 마을 어귀 작은 야산의 이름이기도 하다.
지금도 늘 마음의 고향으로 인생의 한 자락을 붙들어 주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이서면은 흘러간 역사 속에서 한 작은 독립국이 존재한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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