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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골퍼 양용은, 한국 최하위서 세계챔피언으로

鶴山 徐 仁 2006. 11. 13. 10:51
 
양용은, 유럽프로골프 우승 쾌거

▲ 양용은이 12일 중국 상하이의 셔샨 골프 클럽에서 벌어진 HSBC 챔피언스 골프 토너먼트에서 우승한뒤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AP Photo

▲ 양용은이 12일 중국 상하이의 셔샨 골프 클럽에서 벌어진 HSBC 챔피언스 골프 토너먼트에서 우승한뒤 우승트로피를 들고 있다./ AP Photo

▲ 양용은 선수는 중국 상하이 시샨인터내셔널골프장(파72)에서 열린 EPGA HSBC챔피언스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4일 동안의 양 선수의 최종 성적은 14언더파 274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12언더파 276타)를 2타 차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AP Photo

▲ 양용은 선수는 중국 상하이 시샨인터내셔널골프장(파72)에서 열린 EPGA HSBC챔피언스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4일 동안의 양 선수의 최종 성적은 14언더파 274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12언더파 276타)를 2타 차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AP Photo

▲ 양용은이 12일 중국 상하이의 셔샨 골프 클럽에서 벌어진 HSBC 챔피언스 골프 토너먼트에서 우승한뒤 손을 치켜들며 갤러리에 인사하고 있다./ AP Photo

▲ 양용은이 12일 중국 샹하이의 셔샨 골프 클럽에서 벌어진 HSBC 챔피언스 골프 토너먼트 나흘째 경기중 6번째 그린에서 버디 퍼트에 성공한뒤 갤러리의 환호에 답례하고 있다./ AP Photo

▲ 양용은이 12일 중국 상하이의 셔샨 골프 클럽에서 벌어진 HSBC 챔피언스 골프 토너먼트 나흘째 경기중 8번째 홀 페어웨이에서 공을 치고 있다./ AP Photo

▲ 양용은이 12일 중국 상하이의 셔샨 골프 클럽에서 벌어진 HSBC 챔피언스 골프 토너먼트 나흘째 경기중 8번째 그린에서 캐디와 상의하고 있다. / AP Photo

▲ 양용은이 12일 중국 상하이의 셔샨 골프 클럽에서 벌어진 HSBC 챔피언스 골프 토너먼트 나흘째 경기중 첫번째 홀에서 티오프하고 있다./ AP Photo

▲ South Korea's Yang Yong-eun reacts after making a birdie putt on 8th green during the fourth day of the Champions golf tournament Sunday, Nov. 12, 2006 at Sheshan Golf Club in Shanghai, China./ AP Photo

▲ 양용은이 12일 중국 상하이의 셔샨 골프 클럽에서 벌어진 HSBC 챔피언스 골프 토너먼트 나흘째 경기중 4번째 그린에서 스코어보드 앞에 서있다./ AP Photo
 
 
 
 
처음엔 꼴찌였다 골프연습장서 알바 공 줍는 틈틈이 연습
훈련비용 벌려고 밤엔 웨이터 생활
순위올라도 항상 빈손 “가난 벗자” 일본으로

육체미 선수 지망생에서 프로 골프선수로, 한국 프로랭킹 꼴찌에서 세계 대회 1위로…. 타이거 우즈·짐 퓨릭·콜린 몽고메리 등 내로라하는 세계 스타들이 총 출동한 유럽 프로골프(EPGA)투어 HSBC챔피언스 대회를 제패, 세계 정상에 우뚝 선 양용은(34). 그의 인생에는 골프 코스만큼이나 수많은 ‘해저드’(hazard·장애물)가 있었다. 워터 해저드를 넘어서면 모래 벙커가 앞을 막았고, 우여곡절 끝에 겨우 그린에 올라서려면 깊은 러프가 또 발목을 잡았다.

제주도에서 감귤농사를 짓는 부모 슬하에서 보낸 어린 시절은 그리 행복하지 못했다. 워낙 가난한 형편에 우환도 끊이지 않았다. 아버지는 집 밖으로 떠도는 경우가 잦았고, 그럴수록 형편은 기울어만 갔다.

양용은은 가난하고 우울했던 청춘을 운동으로 달랬다. 고통을 느낄 때까지 역기와 아령을 수없이 들었다가 놓았다. 걱정거리와 시름을 잊기 위해서였다. 그러다가 고교 졸업을 앞두고 우연찮게 인연을 맺은 것이 골프였다.

골프 연습장에서 공을 줍고 나르는 아르바이트생을 구한다는 친구 말을 듣고 체육관 비용도 마련하고 용돈도 벌 요량으로 찾아갔다. 틈틈이 공을 때리기 시작했다. 재미있었다. 집중력이 뛰어난 양용은의 적성에도 딱 맞았다.

문제는 돈이었다. 본격적으로 하려니 레슨도 받고, 필드에도 나가야 하는데 연습장 월급으로는 턱없이 모자랐다. 그래서 잠시 몸을 담은 것이 나이트클럽 웨이터 생활. 밤 시간을 이용해 돈을 벌 수 있는 아르바이트는 그것뿐이었다. 본인 스스로 ‘골프 검정고시생’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그렇게 어렵게 골프를 배웠기 때문이다.

그렇게 1년 6개월 정도를 보냈는데 영장이 나왔다. 다행히 현역이 아닌 방위였다. 시간을 쪼개 저녁 시간에 골프 연습을 계속했다. 제대 후에는 제주도 오라골프장에 취직해 일과 연습을 병행하다가 약 5년 뒤인 1996년 프로 테스트에 합격했다.

▲ 타이거 우즈 등 세계 최고 골퍼들을 제치고 유럽프로골프(EPGA)투어 HSBC 챔피언스대회를 제패한 양용은. 온갖 역경을 이겨낸 뒤 맛본 세계대회 첫 우승이기에 더욱 달콤하다.사진은 지난 9월 한국오픈 우승때 큰 아들 현우(왼쪽부터 시계방향), 둘째 이수,막내 정민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JNA자료
태어나서 처음 누려본 행운이었다. 당시 1~2차 테스트를 통해 각각 20명씩 새 프로골퍼들을 선발했는데, 양용은은 두 차례 모두 떨어졌다. 그런데 5명 추가 선발 얘기가 들려왔다. 1차 테스트에서 기준 타수에 미치지 못한 선수들이 많아 15명만 뽑았기 때문이었다.

양용은은 다른 선수와 함께 공동 5위가 됐다. 둘 중 1명을 가리기 위해 연장전이 벌어졌고, 양용은은 2번째 홀에서 버디에 성공, 가까스로 프로에 입문할 수 있었다. 당시 나이가 24세. 늦깎이였다.

여러 개의 해저드를 겨우 넘었건만 또 다른 장애가 막아섰다. 1997년 투어에서 꼴찌인 60등을 했다. 당시 프로골퍼 커트라인이 60등이었으니 하마터면 출전권을 잃을 뻔했다.

양용은이 2002년부터 일본골프투어(JGTO)에서 뛰고 있는 것은 “돈 때문”이다. 1999년 상금랭킹 9위에 신인왕까지 차지했는데 총 상금이 1800만원이었다. “구두닦이 전국 9위도 그것보다는 더 벌겠다”고 생각했다.

아내(박영주씨)에게 “5년 만 더 해보겠다”는 말을 남기고 일본으로 떠났다. 아내와 두 아들(지금은 셋)은 경기도 기흥의 보증금 250만원 월세 15만원짜리 지하 단칸방에 남겨놓은 채였다. 가난에 진절머리가 난 양용은은 마음이 급했다.

한국의 가족들은 이제 용인 금전마을의 방 4개짜리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양용은은 약 3주 동안 JGTO 투어 대회에 출전하고, 1주일은 한국의 집에 돌아와 휴식을 취하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다.

양용은은 이달 말 열리는 미PGA 최종 퀄리파잉스쿨 테스트에 재도전한다. 지난해엔 고배를 들었다. 올해 또 떨어져도 실망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또 다른 연장전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윤희영기자 hyyoon@chosun.com
입력 : 2006.11.13 00:09 31' / 수정 : 2006.11.13 00:11 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