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敎育.學事 關係

[난 이렇게 공부했다] (5) 서울대 의대 한승훈씨

鶴山 徐 仁 2006. 10. 5. 20:55

영어 독해·수학 오답확인 위주로

“목표를 지역균형선발 전형에만 맞추지 마세요.”

지난해 수시2학기 모집에서 지역균형선발 전형으로 서울대 의대에 합격한 한승훈(20)씨는 서울대 지역균형선발 전형에 관심을 보이는 후배들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처음부터 스스로 진학 범위를 좁히지 말고 평소 차분히 준비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길이 보인다고 했다. 지역균형선발 전형은 내신의 비중이 절대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승훈씨의 합격에도 내신 성적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가 말하는 내신 관리법을 소개한다.

목표는 정시모집

지역균형선발 전형도 엄연히 수시모집 전형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정시모집에 목표를 두고 공부하되, 기회가 있을 때 수시모집에 지원해야지 수시에 대비하느라 정시에 부담이 된다면 곤란하다. 수시에만 의존하는 것은 금물이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 전형도 마찬가지다. 나도 지역균형선발 전형을 목표로 공부한 것은 아니다. 평소 내신 관리를 철저히 하고 정시에 대비하던 중에 선생님의 권유로 지원하게 됐다.

지역균형선발 전형은 철저히 내신 위주로 선발하는 것이 특징이다.2006학년도에는 1단계로 학생부 성적을 100%로 반영해 2배수를 뽑은 뒤 2단계로 학생부 80%와 면접 20%를 합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했다. 면접은 전형요강에서는 전공 관련 기본 지식과 소양을 묻는다고 했지만 실제 질문은 ‘의학과 관련해 아는 것 있느냐.’는 등 기본 소양만 묻는 수준이었다. 결국 내신이 당락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내신과 수능을 한꺼번에

후배들은 내신 따로, 수능 따로 공부할 것이 많다고 하는데 난 두 가지를 한꺼번에 해결했다. 평소 내신 관리에 신경을 쓰되 수능 준비도 되도록 공부하는 방식을 택했다. 다행히 내가 졸업한 제주 오현고에서는 학교 시험을 수능 형태로 출제해 큰 도움이 됐다. 뻔한 얘기라고 할 수 있겠지만 내신성적을 올리는 방법은 학교 수업을 충실히 듣는 것이다. 학교 선생님들은 오랫동안 그 분야에서 문제를 출제해 오신 분들이다. 선생님마다 강조하는 분야가 다를 수 있지만, 수업 시간에 강조하는 대목은 선생님도 은연 중에 출제하게끔 돼 있다. 선생님들이 강조하는 부분을 중심으로 내신에 대비했더니 큰 어려움이 없었다. 고등학교 내내 전교 1∼2등을 했다.

과목별로 공부방법 달라

내신 준비와 수능 대비를 동시에 했지만 과목별로 공부 방법은 달랐다. 국어는 다양한 지문을 접하도록 노력했다. 문제풀이가 아니라 지문을 많이 경험했다. 주제와 핵심어 등을 외우려고 하지 않고, 어떤 지문이 나오더라도 글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지문을 요약하는 연습을 많이 했다. 비문학 지문의 경우 배경사상이나 시대 등을 찾아 배경 지식을 쌓았다. 문제집을 사도 문제를 다 풀지 못하면 지문만은 꼭 분석했다. 독서와 신문도 도움이 됐다. 책은 주로 공부하기 싫은 시간대를 활용해 아무 책이나 읽었다. 신문은 학교 갈 때 들고 나와 점심, 저녁식사가 끝나고 쉴 때 틈틈이 읽었다.

수학은 남들처럼 기본개념과 기본문제, 응용문제 등의 순으로 단계별로 공부했다. 유일하게 학원을 다닌 과목이 수학이었는데, 선행학습을 위해서였다. 하지만 많이 앞서가는 공부가 아니라 한 학기 정도 앞서서 예습하는 수준이었다. 선행학습에 너무 집중하면 처음에는 잘 아는 것 같아도 시간이 지나면 기억도 나지 않으면서 흥미는 떨어져 부작용이 생긴다. 수학은 특히 오답 확인을 많이 했다. 따로 노트를 만들지 않고, 일주일 단위로 한 주 동안 풀었던 문제 가운데 틀린 것을 주말에 다시 풀어보고, 한 달이 되면 전체를 다시 보는 식으로 했다. 문제를 풀 때는 아는 공식도 기본 원리를 적용해 푸는 연습을 하면 나중에는 공식을 외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풀 수 있었다.

영어는 독해를 중심으로 공부했다. 문장 전체를 무더기로 해석할 수 있도록 관용어구나 문장구조 중심으로 공부했더니 독해 실력이 향상됐다. 고3 때는 하루에 지문 10개씩은 꼭 봤다. 문법도 기본 개념서보다는 수능에 출제된 문법을 다룬 교재를 서너 권 정해 활용했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 전형이란.

서울대가 다양한 지역에서 잠재 능력을 갖춘 인재를 폭넓게 뽑기 위해 2005학년도부터 실시하고 있는 전형이다. 전형요소는 학생부 성적과 면접으로, 서류와 면접은 보완적으로만 활용된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언어·수리·외국어·사탐(또는 과탐) 등 4개 영역 가운데 2개 영역에서 2등급 이내다.

2007학년도까지는 학교별로 학교장이 3명씩 추천하며,2008학년도부터는 4명씩 추천할 수 있다.2006학년도의 경우 1076개교에서 677명을 선발했다.2006학년도 합격생을 지역별로 보면 광역시가 35.2%로 가장 많고, 시 32.9%, 서울 24.5%, 군 7.4% 등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기사일자 : 2006-09-28    17 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