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대한민국 探訪

속리산 법주사와 말티재

鶴山 徐 仁 2005. 11. 19. 16:25

속리산행 버스를 타면 약 3시간 30분 만에 속리산에 도착할 수 있다. 속리산행은 직행은 없고 대부분 의 버스가 서울->청주->보은->말티재고개->속리산입구 라는 루트를 따라 움직인다.

속리산의 말티재는 보은 읍내에서 속리산 방향으로 약 6km 지점에 위치한다. 12굽이나 되는 가파른 고갯길로 잘 뚫린 직선 도로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느릿느릿한 말티재 고갯길은 사뭇 신선함 마저 준 다. 고갯길을 지나면 속리산 입구에 도착하는데, 등산을 하지 않더라도 입구에서 약 2km 떨어진 법주 사에 들려보는 것이 좋다.

법주사는 法이 안주할 수 있는 脫俗의 산이라는 의미처럼 속리산의 모습을 더욱 성스럽게 한다. 입산 이 시작되는 갈림길부터 수정교를 지나 법주사 경내에 들어가는 길은 마치 법주사의 정원인 듯 고요 하고 평화롭다. 법주사의 관문인‘법주사 일주문’을 지나다 보면, 멀리서부터 속세를 내려다보는 듯 한‘청동미륵대불’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오고, 사람들이 불심을 모아 쌓아 올린 돌탑들에 시선을 뺏 기다 보면, 어느새 ‘금강문’을 지나 법주사 경내로 들어서게 된다.

‘청동미륵대불’이 가까워질수록 마음은 더욱 경건해 지고,‘법주사 팔상전’과 ‘원통보전’,‘쌍사자석’ 등을 둘러보다 보면 불교신자가 아니더라도 마음속에서 잔잔히 이는 평화의 파동을 느낄 수 있다. 하늘을 잇는 듯한 연등의 모습은 ‘부처님 오신날’을 기리는 불자들의 마음을 법주사 곳곳에 깃들게 한다.

법주사를 둘러보고 내려오는 데는 약 2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속리산 입구 조각공원과 황토길을 밟아보는 것도 피로를 푸는데 좋다. 말티재 휴양림 안에는 식음료를 구입할 곳이 없기 때문에, 속리산 입구 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들어가는 것이 좋다.

속리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정이품송을 볼 수 있는데, 현재는 지난해 폭설로 부러진 가지들을 지지해 놓기 위해 철근 구조물들을 세워둔 상태이다. 속리산에서 말티재 고개를 지나 장재저수지에서 하차하면, 휴양림까지 걸어들어가는데 약 15-20분 정도가 소요된다. 장재저수지를 따라 휴양림 앞에 도착하면, 그 한적함에 놀라게 된다. 휴양림 입구에서부터 취할 정도로 진한 아카시아향을 맡을 수 있는데, 아마도 5-6월이 그 절정이라 생각된다. 산책로를 따라 휴양림을 돌아보는 데는 약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며, 나무나 꽃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 표지판을 꼼꼼히 읽다 보면 시간이 배가 될 수도 있다.

휴양림 안쪽으로는 편의 시설이 없다. 산책로 역시 원시림에 가장 가까울 정도로 인공적인 부분이 배제되어 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오갈피나무, 산초나무, 구기자나무 등 나무 이름과 특색을 설명해 주는 표지판들이 산책자를 지루하지 않게 해 준다. 나무들이 울창하게 뻗어있는 산책로를 따라 오르고 내리고 하다보면, 나무 특유의 향을 맡을 수 있는데 이것은 나무에서 뿜어내는 피톤치드라는 방향성 물질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산책을 하는 동안 몸도 마음도 상쾌해 지는 것을 느낄 수있다.

휴양림 내엔 가족 단위 방문객이 휴양하며 사용하기에 적합한 ‘숲속의 집’13동이 있으며 속리산 말티재 정상과 연결되도록 등산로(6km)가 개설되어 있다. 게다가 물놀이장과 산책로, 숲 속 교실, 취사장 등의 시설도 갖추어져 있다. 뿐만 아니라 머루, 다래, 으름, 더덕, 도라지 등 토속 식용식물과 오가피, 산초, 오미자, 구기자 등 약용식물원을 조성하여 이용객이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였다. 산책하는 틈틈이 야생화를 발견하는 기쁨도 대단하다.

말티재 휴양림은 2002년 1월에 개장하였고, 1일 최대 수용인원은 500명, 최적 인원은 150명이다. 인원을 제한하기도 하지만, 아직 사람들의 발길이 드물어 산림욕과 자연의 진수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매주 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방문할 수 있다.‘숲속의 집’ 13개 동이 산책로를 따라 흩어져 있기 때문에 개인 영역을 보장받고 싶은 사람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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