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 - 천양희 생각이 먼저 기슭에 닿는다 강 한쪽이 어깨를 들어올린다 下端이 저 아랜가 문득 갈대숲에서 물떼새들이 달려나온다 여름이 가는군 나보다 먼저 바다로 든 길이 중얼거린다 언제 내가 길 하나 가졌던가 물줄기를 한참 당기면 마음에 들어와 걸리는 수평선 세상이 평등하기를 저것이 말해준다 이런 날은 물가에 오래 앉을 수 있겠다 물에도 길이 있다고 하였으나 물방개, 소금쟁이, 물잠자리들, 물이 좋아 물 먹고 산다는 것일까 나는 꿈속에서도 어안이 벙벙한 물고기들을 보았다 물의 세계란 그런 것일까 물까지도 한 잔의 물 속에선 흐르지 않는다 나는 또 자주 쓴풀 몇 포기 뽑아 잘근잘근 씹는다 산다는 건 자주 쓴맛을 보는 것이라던 선배의 말이 오늘은 옳았다 Ernesto Cortazar
- Dancing on the
Cloud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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