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이즈미 총리는 그동안 5차례 참배를 했는데, 4차례는 예복을 입고 들어갔지만 지난해 10월에는 양복차림으로 일반 참배전에서참배만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연미복을 입고 본전에 올라가 신도의식을 갖춰 참배를 했다.
공약을 실천하는 마지막 기회인 만큼 공식적인 참배라는 기록을 남기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방명록에도 ‘내각 총리대신 고이즈미 준이치로’라고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막판 강경수를 두고 있는 것이다.
주변국의 반대와 국내 반발여론, 그리고 히로히토의 메모로 밝혀진 A급 전범 합사 반대의사에도 불구하고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야스쿠니 신사 앞에는 새벽부터 생중계를 준비한 일본 방송사 취재진들로 붐볐다.
NHK는 헬리콥터까지 동원해 고이즈미 총리의 총리관저 출발부터 생중계했다.
한국과 중국 정부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하기로 한 것은 보수층을 결집시키고 차기 총리가 확실시되는 아베 장관의 정국 운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또 자신은 취임전 공약을 지켰다는 평가를 받음으로써 퇴임후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정치적 계산도 깔려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고이즈미 총리는 그동안 5차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지만 한국과 중국의 반발을 고려해 종전 기념일에는참배를 피했다.
따라서 다음달 퇴임을 앞둔 시점에서 8.15 참배 공약을 마지막으로 지키겠다는 강경수를 둔 것이다.
현직 총리의 8.15 참배는 지난 1985년 나카소네 총리 이후 21년만이다.
그러나 한국 중국의 반발을 무시한 채 참배를 강행함으로써 주변국과의 마찰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들은 우려하고 있다.
노컷뉴스(www.nocu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