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나 내년에는 세계경제 둔화와 이어지는 환율 및 유가 부담, 글로벌 유동성 축소 등으로 올해보다 경기가 더 좋지 않을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곁들이고 있다.
그는 전기대비 경제성장률이 작년 4.4분기 1.6%를 기록한 이후 올해 1.4분기와 2.4분기에 각각 1.2%, 0.8%로 계속 낮아지고 있는 점, 계절조정 후 분기별 GDP 순환변동치 역시 지난 2.4분기에 기준치인 100 밑으로 떨어진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또 재고-출하 순환지표 역시 재고 증가 속도가 빨라지며 경기 확장이 마무리 단계임을 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소 거시경제 전망을 지휘하는 홍순영 상무(경제동향실장)도 최근 이 같은 연구소의 시각을 분명히 드러냈다.
홍 상무는 지난달 말 임원급 대상 정보사이트 '세리CEO' 회원 초청 조찬세미나
강연에서 "괜찮은 경기 지표를 강조하는 낙관론과 심리지표 악화를 내세운 비관론이팽팽히 맞서고 있다"며 "그러나 재고-출하 순환도 등으로 미뤄 경기는 1.4분기를 고점으로 꺾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환위기 전에는 일단 경기가 회복 국면에 들어서면 평균 34개월 정도 계속된 뒤 1년 정도 하락하는 형태를 보였지만 최근에는 경기가 1년 만에 오르내리며 성장률 자체 고점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 상무는 이와 함께 "작년 하반기만 해도 올해 경기 흐름은 내수와 수출의 동반 상승에 힘입어 1년마다 반복된 '널뛰기'에서 벗어나 과거 정상 패턴으로 돌아갈 것으로 기대했으나 역시 실현되지 않았다"며 애초 전망이 빗나갔음을 인정했다.
그는 하반기 경제 성장률과 민간소비 증가율이 함께 4% 수준으로 낮아지고, 고정투자와 수출증가율도 각각 3.4%, 7%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평균 원.달러 환율의 경우 미국의 금리 인상 중단과 적자 확대에 따른 달러 약세로 평균 930원대까지 하락하는 반면 유가의 경우 단기간에 중동 정세가 안정될 가능성이 낮아 두바이유 기준으로 하반기 평균 가격이 배럴당 60달러 후반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고유가, 원화절상과 더불어 금리 인상 등 긴축 정책에 따른 세계 경제 둔화도 하반기 이후 우리나라 경기의 걸림돌로 지적됐다.
그는 이 강연에서 미국의 성장률이 상반기 3.8%에서 하반기 3.2%로 떨어지고 내년에는 3.0%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8~9% 수준인 잠재성장률을 웃돌고 있는 중국의 성장률 역시 올해 하반기 10%에서 내년에는 9.5%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덧붙였다.
홍 상무는 "유가, 환율, 세계경제 흐름 등으로 미뤄 내년 한국 경제는 세계 경기 둔화와 함께 올해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며 ▲ 아시아개발은행 4.9% ▲ IMF 4.5%▲ 도이체방크 4.0% ▲ 이코노미스트 4.0% 등 해외 주요 기관들의 우리나라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소개했다.
그는 "내년에는 대선을 앞둔 정부의 경기부양책 실시 여부도 경기 흐름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정책 금리 인상과 관련, 통화가치 안정을 강조하는 한국은행과 경기를 걱정하는 재정경제부의 입장 차이를 소개하며 "개인적 생각으로 금리는 경기를 따라야한다고 본다"며 "경기가 좋으면 금리를 올리고 경기가 나쁘면 내려야 한다는 것이 제 기본적 입장"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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