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1일 저녁 7시 50분(미 동부시간, 한국 오전 8시 50분) 중동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해 15대 0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안보리 회의에 참석해” 이 결의안은 중동을 평화로 이르게 하는 결의안인 만큼 모든 이사국들이 만장일치로 처리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이에 앞서 CNN 방송에 출연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투를 즉각 중단시키는 중동 결의안이 오늘 밤 통과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 결의안을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가 수용할 것으로 알며, 이 결의안은 매우 강력해 관련국들이 결의안 내용을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날 오후 뉴욕의 유엔 본부를 방문해 코피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유엔 안보리 각국 대사들을 만나 미국과 프랑스가 다시 작성한 6장 짜리 중동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지지해줄 것을 요청했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도 이날 오후 입장을 바꿔 미국과 프랑스가 다시 작성한 6장 짜지 중동 결의안을 수용하라고 내각에 긴급 지시했다.
유엔의 중동 결의안 초안은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대한 적대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이스라엘도 레바논 남부에서 철군하며, 남부 레바논에 최대 만5천명의 평화유지군을 배치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동안 레바논 남부 지역은 헤즈볼라 민병대가 사실상 장악하고 있었으며 이 결의안은 레바논군이 남부 레바논을 통제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유엔 평화유지군, 항구적 휴전이행 감시·남주 레바논 장악 지원 임무
유엔 평화유지군의 규모도 현재의 2천명에서 최대 1만 5천명으로 증원하도록 하고 있다.
유엔 평화유지군은 항구적인 휴전 이행을 감시하고, 레바논군의 남부지역 장악을 지원하는 임무를 맡는다.
결의안은 또 이번 중동 분쟁의 단초였던 헤즈볼라에 의해 납치된 이스라엘 병사 2명을 무조건 석방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이같은 중동 결의안은 미국이 지난주에 만든 유엔 결의안에 대한 중동 국가들의 집단 반발과 러시아 등의 조정 요구가 미국에 의해 받아들여진 것이다.
미국은 국제사회의 여론 때문에 마지못해 이스라엘이 그토록 반대한 ‘즉각 휴전’을 이번 결의안에 담았다.
지난주에 미국이 프랑스를 설득해 만든 유엔 결의안은 즉각 휴전을 제외했으며 단지 적대 행위 중단과 헤즈볼라 민병대의 레바논 남부 철수 등을 포함하는 등 친 이스라엘 위주로 돼 있었다.
미국이 국제사회의 ‘즉각 휴전’ 요구를 무시하며 한달 가량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민병대의 전투를 방치하며 시간을 끈 것은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민병대 본거지를 이번 기회에 ‘쑥대밭’으로 만들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준 것에 다름 아니다.
노컷뉴스 (www.nocu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