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다롄 시 카이파 구 바이스완 소구 해변의 휴양지에 자리 잡은 아파트촌. 45평형 아파트의 경우 시가가 8000만 원 정도이며 임차료는 연간 600만∼700만 원이다. 정동우 사회복지전문기자 |
변 씨는 쌍용자동차 대우자동차와 딜러 계약을 하고 현지 직원 5명을 고용했다. 그의 회사는 연간 20억 원의 매출액을 올렸으며 순이익은 매출액의 5∼10% 선이었다. 그는 다롄의 여건과 환경이 좋아 부인과 두 아들을 불러들였다. 가족이 모두 이주하게 된 것이다.
변 씨는 요즘 활동을 거의 중단했다. 2005년경부터 값싼 중국차가 쏟아져 나오면서 한국차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실내 골프연습장과 한국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큰아들(35)이 운영하고 있는 골프연습장은 타석이 12개인 150평 규모이며 연간 임차료 2000만 원과 시설비 8000만 원 등 1억 원을 투자했다. 직원은 6명이 있으며 1인당 임금은 월 25만 원가량. 이 골프연습장은 현재 회원을 100명가량 확보하고 있으며 월 매출액은 600만∼1000만 원이다. 한 달에 15만 원꼴인 세금과 모든 경비를 제외한 순수익은 200만∼300만 원.
한국 식당은 카이파 구 유흥업소 밀집지구에서 건물 1∼3층 240m²(72평)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연간 6만 위안(약 750만 원)을 주고 임차했다. 종업원 6명이 일하는 이 식당의 월 매출액은 500만∼800만 원이며 월평균 순수익은 300만∼400만 원. 세금은 한 달에 8만 원 정도 낸다.
변 씨는 2002년 바이스완 소구의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45평형 아파트를 5000만 원을 주고 매입해 살고 있다. 이 아파트의 현재 시가는 8000만 원 정도.
다롄에서 아파트 등 부동산을 투자 목적으로 매입하는 것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교민이 많았다. 한국 대기업을 다니다 은퇴한 뒤 다롄에서 건축자재 수출입 무역회사를 운영하는 홍순웅(57) 씨는 “다롄은 중국에서 부동산 가격상승률이 높은 지역 중 하나지만 한국보다는 상승률이 낮기 때문에 투자 차원으로 부동산을 매입하는 것은 권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다롄 시내 30평형 아파트의 시세는 6000만 원 선이나 연간 임대료는 3만 위안(약 378만 원) 정도로 월 30만 원꼴이기 때문에 임대 수익도 높은 편이 아니라는 것이다.
교민들은 다롄 시에서 살 경우 집을 사는 게 장기적으론 경제적이라고 충고했다. 홍 씨는 “이 도시는 한국과의 거리, 친밀도, 문화 등에서 은퇴생활지로 나름의 장점이 있다”면서 “아파트를 매입해 살면서 한국을 오가며 생활할 경우 외국의 다른 지역에 비해 만족도가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이헌준씨 부부 다롄 거주기
이헌준 씨 부부는 생활비 대비 삶의 질이 높고 한국과 가까워 소외감이 작다는 것을 다롄 생활의 장점으로 꼽았다. |
은퇴 후 해외생활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대개 대상 지역의 생활비와 한국과의 거리, 기후와 환경 조건, 의료시설과 주거 편의성 그리고 언어와 문화적인 친숙성 등을 따지게 된다. 다롄은 이런 면에서 비교적 좋은 조건을 많이 갖추고 있는 곳 가운데 하나다.
다롄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공기가 맑을 뿐만 아니라 해양성 기후여서 겨울에도 크게 춥지 않아 중국에서도 살기 좋은 도시 순위 3∼5위에 드는 곳이다.
이 도시의 가장 큰 매력은 한국에서 가깝다는 점.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는 1시간 걸리며 여객선으로 인천에서 16시간이 걸린다. 중국남방항공이 매일 2편, 아시아나항공이 1편 운항한다.
중령으로 예편한 뒤 다롄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헌준(51) 이혜정(50) 씨 부부는 똑같은 생활비를 쓸 경우 한국보다 여유롭게 살 수 있으며 사회적 개인적 관계에서 오는 각종 스트레스가 없는 삶을 장점으로 꼽았다. 이 부부는 고교에 다니는 딸을 이 도시의 국제학교에 보내기 위해 2005년 3월 가족 전체가 이주해 온 경우. 이들은 바이스완 소구의 바다가 보이는 방 4개짜리 55평형 아파트를 연 700만 원에 임차해 살고 있다.
이 씨 부부는 월 생활비에 대해 “쓰기 나름이겠지만 부부 기준으로 골프와 발마사지 등의 여가 생활을 즐기고 가사 도우미를 주 2, 3회 쓴다면 주거비를 포함해 월 200만 원 선이면 생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부인 이 씨는 말이 잘 통하지 않고 정서가 다른 점에서 오는 불편함을 가장 큰 단점으로 꼽았다.
정동우 사회복지전문기자 fo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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