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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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가을序章

鶴山 徐 仁 2006. 8. 14. 14:49

가을序章 "


▲가을을 알리는 해바라기가 활짝 얼굴을 들어냈다.

가을이 들어선다ㅣ는 立秋가 지난지 벌써 며칠이던가. 立秋는 24節期의 하나로 大暑와 處暑 사이에 들어 있으며, 陰曆으로는 7월, 양력으로는 8월 8일쯤 된다. 입추는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에 접어들었다는 뜻으로, 간혹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도 있지만 이때부터 밤에는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는 절기다.

농촌에서는 이 때부터 본격적인 가을을 맞이할 준비를 하기 시작한다. 다랑이 밭에는 김장용 무와 배추를 심기 시작한다. 특히 이때가 되면 벼논의 물을 빼면서 농촌이 한가해지기 시작하는 시기이므로 우리 조상들은 입추 앞 뒤를 가리켜 '어정 7월 건들 8월'이라고 했다. 이는 '발등에 오줌 싼다'라는 바쁜 5월에 비해 그만큼 한가한 때라는 그 말이다.

하지만 올해는 긴 장마로 인해 무더위가 뒤늦게 찾아왔다. 입추란 말을 우습게 여길 정도로 낮에는 불볕더위가, 밤에는 아열대야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기상대에서는 이번 무더위는 8월 중순에서 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예년 이맘 때면 거의 끝나갈 피서철이 지금부터 시작되는듯한 느낌이다.



▲코스모스 한들한들...


▲더덕꽃

그래도 찌는 듯한 불볕더위 속에서도 입추를 보낸 야산 곳곳에서는 가을 내음이 물씬 풍기기 시작한다. 주택가 텃밭 곳곳에 심어둔 해바라기가 노오란 꽃잎 속에 금가루 같은 꽃술을 예쁘게 내밀고 있다. 성질 급한 해바라기 몇몇은 벌써 꽃잎과 꽃술을 다 떨구고 까아만 씨앗을 촘촘촘 박아놓고 있다. 그 옆에는 때 이른 코스모스와 더덕꽃이 '이젠 가을이야' 라며, 간혹 불어오는 산들바람에 연약한 몸매를 마구 흔들고 있다



▲키다리 옥수수가 줄줄이 늘어선 사이로 금새 가을바람이 불어올 것만 같다


▲벼가 하얀 꽃을 매달고 있습니다


▲...부추밭에 하늘의 별들이 하얗게 쏟아져 내린 것만 같다


▲어릴쩍 기억을 되살려주는 자줏빛 나팔꽃도 방긋


▲야생화


▲구절초


▲야생화


▲맨드라미가 줄지어 피어난 그 길목 끝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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