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대학

鶴山 徐 仁 2006. 7. 19. 16:16
 




< 대 학 > 살아가기가 워낙 어렵고 어수선하다보니 우물안 개구리들을 부러워하는 세상이 되었다. 바깥 세상에 아무리 큰 바람이 불고 눈보라가 쳐도 우물안은 언제나 포근하고 평화와 안식이 있다. 우물안 개구리들은 그 안에서 사는 게 너무나 자랑스러워 하루종일 시끄럽게 떠들며 설쳐댄다. 개굴 개굴 개굴 개굴 개굴 악마구리처럼 떠들어 대는 소리는 우물밖의 세상으로 우렁차게 퍼져나간다. 그 소리엔 고생이 없어서 고상하다. 궁상맞지 않다. 우물밖 개구리들은 오늘도 우물안으로 가고 싶어 고개를 길게 빼고 시끄럽게 보채가며 운다. 개굴 개굴 개굴 개굴 개굴 <광마 마광수>

'文學산책 마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을 위한 기도  (0) 2006.07.19
사랑의 끝날까지  (0) 2006.07.19
가자, 장미여관으로/마광수  (0) 2006.07.19
그리울 때는  (0) 2006.07.19
슬픔은 비로 내리고  (0) 2006.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