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는 예로부터 동방의 작은 나라이면서도 학문을 숭상하고 문화와 예술에는 걸죽한 인물들이 많았던 탓에 문화민족이라고 자화자찬(自畵自讚)하기도 하지만, 조선시대에 들어 와서 서방 열강들이 다투어 현대화를 기하던 시절에 고립하여 쇄국정책을 펴면서, 현대교육을 받아드리는 데는 시기적으로 다른 국가들에 비하여 상당히 뒤질 수밖에 없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 나라 최초의 교육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고구려의 태학(太學)은 소수림왕 3년(372)에 이미 관학으로서 교육기관을 설립하여 운영하였지만, 현대교육의 기원은 1895년에 와서 고종이 조선교육칙령을 발표하므로서 이듬해 한성사범학교가 문을 열고 명실공히 현대교육의 장을 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들이 세계의 명문대학으로 알고 있는 여러 대학들은 1100년대에서부터 1700년대 초에 대부분 대학의 문을 열었습니다.
세계 최고의 대학으로 평가 받고 있는 미국 매사추세츠 주의 캠브리지 시에 있는 하버드 대학은 1636년에 개교 하였고, 역시 미국 코네티컷주 뉴헤이번 시에 있는 예일 대학은 이보다는 좀 많이 늦은 1701년에 설립이 되었지만, 영국에서 세계적인 명문대학으로 평가 받고 있는 케임브리지 대학은 1167년에, 옥스퍼드 대학은 1209년에 각각 대학의 문을 열었으니, 우리 나라의 고등교육과는 역사적인 면에서 꽤 많은 시점의 차이, 간격이 벌어져 있습니다.
제대로 된 고등교육의 시작은 일제강점기가 끝난 1945년도부터라고 할 수 있겠으나 정비가 되기도 전에 연 이어서 한국전쟁이 발발 되므로서 실제 대학이 정착 할 수 있었던 시점은 1950년대 중반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명실공히 세계적인 명문대학들과는 대개 300년 정도의 역사적 차이가 엄연히 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제하고 이를 감안하여 우리 나라 고등교육의 실상을 분석하고 판단해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짧은 현대 고등교육의 역사를 고려한다면 좀더 올바른 식견으로 우리의 고등교육의 현주소를 읽을 수 있고 주어진 과제를 서둘지 않고 접근하면서 밝은 미래를 전망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며, 오히려 우리의 고등교육을 비판적 시각에서 보다는 긍정적인 측면에서 발전방향을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모든 여건이 세계적 명문대학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매우 열악한 가운데서도 국내 소수의 일부 대학은 급진적으로 도약하고 있는 희망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4년도까지는 세계대학 평가에서 100위권 안에 들어가는 대학이 하나도 없었는 데, 작년 10월에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가 세계 2375개 대학을 대상으로 하여 각국 학자들이 평가한 동료 평가, 다른 대학에서 인용된 연구 논문 편수, 교수 대 학생 비율, 외국인 학생 수, 외국인 교원 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2005 세계 100대 대학'을 분야별로 선정하여 발표였습니다.
이번 발표에서 서울대가 세계 대학종합평가에서 최초로 100위권에 진입했으며, 이 결과는 ‘2005년 세계 200대 대학’ 순위에서의 93위는 2004년의 118위에 비하여 엄청난 도약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서울대는 분야별 평가에서도 과학 45위(지난해 42위), 예술ㆍ인문 51위(지난해 순위 밖), 바이오의약 66위(지난해 순위밖), 기술 65위(2004. 67위) 등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으며, 다른 일부 우리 나라 대학들도 순위가 올라갔습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160위에서 143위로 상승했으며 순위에 들지 못했던 고려대는 2005년에는 184위로 200대 대학 진입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2004년에는 163위였던 포항공대는 200 순위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한편 서울대 대외협력본부장은 더 타임스가 전세계 2,300여명의 교수들을 상대로 벌인 40%를 반영하는 설문조사에서는 50~60위권을 차지했으나 짧은 역사와 적은 발전기금 때문에 93위로 밀려 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세계 대학 랭킹(The world's top 200 universities) | |||
출처:The Times Higher by QS, 2005.10.28판 | |||
2005 |
2004 |
|
|
rank |
rank |
Name |
Country |
1 |
1 |
Harvard University |
US |
2 |
3 |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
US |
3 |
6 |
Cambridge University |
UK |
4 |
5 |
Oxford University |
UK |
5 |
7 |
Stanford University |
US |
6 |
2 |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
US |
7 |
8 |
Yale University |
US |
8 |
4 |
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 |
US |
9 |
9 |
Princeton University |
US |
10 |
27 |
Ecole Polytechnique |
France |
11= |
52 |
Duke University |
US |
11= |
11 |
London School of Economics |
UK |
13 |
14 |
Imperial College London |
UK |
14 |
23 |
Cornell University |
US |
15 |
17 |
Beijing University |
China |
16 |
12 |
Tokyo University |
Japan |
17= |
20 |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 |
US |
17= |
13 |
University of Chicago |
US |
19 |
22 |
Melbourne University |
Australia |
20 |
19 |
Columbia University |
US |
21 |
10 |
ETH Zurich |
Switzerland |
22 |
18 |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
Singapore |
23 |
16 |
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 |
Australia |
24= |
30 |
Ecole Normale Supérieure, Paris |
France |
24= |
21 |
McGill University |
Canada |
26 |
15 |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
US |
27 |
25 |
Johns Hopkins University |
US |
28 |
34 |
University College London |
UK |
29 |
37 |
University of Toronto |
Canada |
30 |
48 |
Edinburgh University |
UK |
31 |
29 |
Kyoto University |
Japan |
32 |
28 |
Pennsylvania University |
US |
33 |
33 |
Monash University |
Australia |
34 |
32 |
Ecole Polytech Fédérale de Lausanne |
Switzerland |
35 |
43 |
Manchester University & Umist |
UK |
36 |
31 |
University of Michigan |
US |
37 |
26 |
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 |
US |
38= |
46 |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
Canada |
38= |
40 |
Sydney University |
Australia |
40 |
36 |
University of New South Wales |
Australia |
41 |
39 |
Hong Kong University |
Hong Kong |
42 |
24 |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 |
US |
43 |
42 |
Hong Kong University Sci & Technol |
Hong Kong |
44 |
38 |
Carnegie Mellon University |
US |
45 |
47 |
Heidelberg University |
Germany |
46 |
73 |
Northwestern University |
US |
47 |
49 |
Queensland University |
Australia |
48 |
50 |
Nanyang Technological University |
Singapore |
49 |
91 |
Bristol University |
UK |
50 |
41 |
Indian Institutes of Technology |
India |
51 |
84 |
Chinese University of Hong Kong |
Hong Kong |
52 |
67 |
Auckland University |
New Zealand |
53 |
78 |
Delft University of Technology |
Netherlands |
54 |
75 |
Boston University |
US |
55 |
99 |
Munich University |
Germany |
56 |
79 |
New York University |
US |
57 |
64 |
Erasmus University Rotterdam |
Netherlands |
58= |
109 |
Washington University, St Louis |
US |
58= |
98 |
Amsterdam University |
Netherlands |
58= |
35 |
University of Illinois |
US |
61 |
59 |
Purdue University |
US |
62= |
129 |
Helsinki University |
Finland |
62= |
61 |
Tsing Hua University |
China |
64 |
130 |
Pennsylvania State University |
US |
65 |
94 |
Vienna University |
Austria |
66 |
63 |
Copenhagen University |
Denmark |
67 |
68 |
Macquarie University |
Australia |
68 |
45 |
Massachusetts University |
US |
69 |
- |
IEP Sciences Po, Paris |
France |
70 |
83 |
Eindhoven University of Technology |
Netherlands |
71 |
61 |
Brown University |
US |
72 |
195 |
Fudan University |
China |
73= |
96 |
King's College London |
UK |
73= |
86 |
Rochester University |
US |
73= |
66 |
University Wisconsin-Madison |
US |
76 |
- |
Brussels Free University (French) |
Belgium |
77= |
93 |
Hebrew University of Jerusalem |
Israel |
77= |
80 |
Warwick University |
UK |
79 |
92 |
Lomonosov Moscow State University |
Russia |
80= |
96 |
University of Western Australia |
Australia |
80= |
56 |
Adelaide University |
Australia |
82 |
55 |
RMIT University |
Australia |
83 |
128 |
Durham University |
UK |
84 |
- |
Indian Institutes of Management |
India |
85 |
- |
Zurich University |
Switzerland |
86 |
77 |
Vienna Technical University |
Austria |
87 |
113 |
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 |
Australia |
88= |
- |
Geneva University |
Switzerland |
88= |
74 |
Washington University |
US |
88= |
57 |
Pierre and Marie Curie University |
France |
88= |
- |
Catholic University of Leuven (French) |
Belgium |
92 |
- |
Ecole Normale Supérieure, Lyon |
France |
93= |
154 |
China University of Sci & Technology |
China |
93= |
118 |
Seoul National University |
South Korea |
95= |
- |
Catholic University of Leuven (Flemish) |
Belgium |
95= |
195 |
National Autonomous Univ of Mexico |
Mexico |
97 |
170 |
Nottingham University |
UK |
98 |
142 |
La Trobe University |
Australia |
99 |
51 |
Tokyo Institute of Technology |
Japan |
100 |
58 |
Sussex University |
UK |
더 타임스 세계 대학 평가팀에 따르면 하버드대는 2004년도에 이어 1위를 지켰고, 미국 MIT가 그 뒤를 이었으며, 2004년도에 6위였던 영국 케임브리지대는 3위, 5위였던 옥스퍼드대는 4위로 순위가 올랐습니다. 물론, 영국 더타임스가 최근 발표한 과학 분야 세계 상위 100개 대학 순위를 보더라도 영국의 케임브리지대와 옥스퍼드대가 미국 하버드대를 제치고 각각 1, 2위를 차지하는 가 하면, 미국의 시사주간지 유에스 뉴스 엔드 월드 리포트(US NEWS & WORLD REPORT)가 지난해 미국의 대학교 랭킹을 발표한 종합적인 대학순위 평가와도 차이가 있습니다. 이 기관의 발표로는 학부 부문 1위는 하버드 대학교와 프린세턴 대학교가 공동으로 차지했으며, 20위까지의 랭킹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하버드(매사추세츠), 프린세턴(뉴저지)
3. 예일(코네티컷)
4. 펜실베니아
5. 듀크(노스 캘로라이나), 스탠포드(캘리포니아)
7. 캘리포니아 工大, 매사추세츠 공대
9. 콜롬비아(뉴욕), 다트머스(뉴헴프셔)
11.워싱턴 대학(센트루이스)
12.노스웨스턴(일리노이)
13.코넬(뉴욕), 존 홉킨스(매릴랜드)
15.브라운(로드아일랜드), 시카고
17.라이스(텍사스)
18.노트르담(인디애나), 밴드빌트(테네시)
20 에머리(조지아), 버커리의 캘리포니아 대학
한 가지 주목 할만한 것은 더타임스 대학 평가팀이 88개국 1300명의 학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과학 분야에서 세계 상위 100대 대학을 선정한 결과를 보면, 서울대는 종합순위 93위보다 휠씬 좋은 결과인 42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65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을 대표하는 이들 대학은 도쿄대(7위), 베이징대(11위), 교토대(15위), 호주국립대(18위), 인도공대(31위), 싱가포르국립대(35위), 대만국립대(38위)보다도 순위가 밀려나 있다는 것도 참고해야 할 것입니다.
그럼 여기서 세계 최고의 대학인 동시에 미국에서 엘리트의 산실(産室)로 통하는 하버드 대학을 잠시 살펴 본다면 하버드 대학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인 동시에 가장 부자 대학입니다. 학생들 가운데 6분의 5가 평균소득 이상인 가정의 자녀이며, 대학의 기부금 자산만 255억달러(약 25조원)에 달하며, 학생들의 1년간 학비도 3만∼4만달러 정도이기 때문에 미국의 중산층 가정에도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렇게 막대한 뒷받침이 있기에 역대 노벨상 수상자만도 43명에 이르고 있으며, 이미 하버드는 6명의 미국 대통령, 존 아담즈, 존 퀸시 아담즈, 루더포드 B.헤이즈, 시오도어 루즈벨트, 플랭클린 루즈벨트, 존 F. 케네디와 현직에 있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비롯하여 7명의 대통령이 이 대학에서 학위를 받았으며, 존 로버츠 대법원장,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등을 포함하여, 시인 T.S.엘리오트, 지휘자 번스타인, 워싱턴 포스트 편집국장 브레들리, 소설가 업다이크,노먼 메일러, 변호사 랄프 네이더, 배우 재크 레몬도 하버드 출신이며, 다른 개발도상국의 많은 민주투사와 독재자들도 또한 하버드를 거쳐갔습니다.
이와 같이 세계적으로나 미국 내에서 최고의 엘리트의 산실 역할을 해내고 있는 하버드 대학의 2004년도의 예산은 약15억 달러에 달하고있으며, 이 예산의 수입을 살펴 보면 수업료가 차지하는 비율이 약32%이며, 기금운용수익금에서 보조 받은 것이 24%, 공공단체에서 받은 연구지원금이 22%정도로 구성되고 있습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수업료가 비싸다는 불만에 대해서도 대학측에선 대학에서 제공하고 있는 각종 장학금과 시설사용료 등을 계산해 본다면 학생들은 3만 달러를 낸다고해도 실상은 4만 달러의 혜택을 받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총 학생수 1만 9779명 규모인 하버드가 우리 나라 대학과 크게 다른 한 가지는 이 학생수 가운데 학부학생은 불과 6,613명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과 여학생 점유 비율이 학부는 49%, 대학원은 48%라는 점입니다.
물론, 하버드 대학은 1720년에 건축된 총장집무실이 들어 있는 매사추세츠 홀이 얘기하고 있듯이 오랜 역사 뿐만 아니라 25조원에 달하는 기금의 운영과 1,500만권에 이르는 도서관 보유장서나 약40억 달러의 자산가치를 가진 5백40개 빌딩을 포함하여 연건평만도 여의도의 약3분의 2인 약60만 평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학을 운영하는 내용 면을 들여다 보면 1만9천 명에 이르는 학생에 교직원을 1만4천 명(교수가 2천여명)이나 보직시키고 있다는 것과 대학의 기금 운용책임자의 연봉(年俸)이 약 6백만 달러나 되며, 운영 강좌 가운데 학생수가 20명 이하인 과목이 전체의 약70%에 이르고, 교수 1인당 학생수는 7명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우리 나라도 소수의 몇 개 대학이 너무나 열악한 제반 환경을 극복해 나가면서 그나마 동방의 우수한 문화민족의 명맥을 세계에 과시 하면서 체면을 유지하고 있는 데, 이를 눈에 까시 마냥 못 마땅하게 여기고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냉소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분들이 있는 데,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자신의 소신과 견해를 피력하는 중요하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리는 일부이긴 할런지 모르지만 이웃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얘기가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비단 우리 나라만 서울대를 전국적으로 선호하여 모여 드는 것이 아니라, 하버드 대학도 학부 신입생들이 전국 고교졸업생 5백 만 명중 최상층부에 속한 1천8백 명으로 보면 된다고 하며, 2000년 졸업생이라 하여 관심을 끌었던 2004년 신입생의 경우를 분석해 보면, 약 1만8천2백 명이 입학 신청을 하여 1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는 데, 신청자 가운데 1백64명이 미국판 수능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학생들이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1987년 이후 'USA 투데이'가 매년 선정한 최우수 교교졸업생 1백99명 중 1백1명이 하버드에 입학 했다는 통계치와 대학의 명성을 상징하는 로드 장학생 선발수에 있어서도 하버드는 5년 연속 전국 수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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