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精神修養 마당

부모님의 인생 이야기

鶴山 徐 仁 2006. 7. 12. 10:16
 
   
   
  서정후님께 드립니다.
     
 
부모님의 인생 이야기

 
  월요일부터 3일 기간으로 명지고등학교에서 특강을 하고 있는 중이다. 어제와 오늘 2천여 명의 학생들이 나의 강의에 귀를 기울여 청강하고 있는 모습이 고맙기 그지없는 모습이다. 요즘 들어 교실붕괴니, 교육황폐니 하는 말들이 명지고등학교에서는 전연 낯선 말일 따름이다. 오늘 아침 교장인 박성수 박사와 차 한 잔을 나누는 사이에 듣게 된 흐믓한 이야기가 있어 소개하고 싶다.

이 학교에서 몇 년 전부터 학생들이 부모님들의 전기(傳記)를 쓰게 하여 학급 별로 한권의 책을 만드는 운동을 진행하여 왔다. 책을 만들되 학생들의 글 중에서 잘 된 글만을 뽑아서 책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용에 관계없이 모두를 한 권의 책에 싣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받아 든 부모님들이 눈물을 흘리는 분들이 많았다 한다.

요즘 대학 입시와 관계가 되어 학생들의 글짓기 솜씨를 높이기 위하여 어렵게 사설학원에까지 다니는 고생들을 하고 있는 터에 이런 방법으로 학생들의 글짓기 솜씨를 높여주고, 자녀들이 부모님들과 대화를 깊게 나누게 하며, 부모님들의 삶을 더 한층 이해할 수 있게 하는 등으로 일석삼조(一石三鳥)의 효과가 있는 접근인 듯싶다.

2학년 13반의 강해미란 학생이 ‘부모님의 인생 이야기’란 제목으로 쓴 글에서 마지막 부분의 일절을 소개하고 싶다.

“엄마, 아빠의 어릴 적 이야기들은 그동안 가끔씩 들었지만 이렇게 자세하게 알게 된건 처음이다. 두 분의 전기문을 쓰면서 부모님에 대해 많은 것을 몰랐던 나 자신에 대해 반성할 수 있었다. 두 분은 늘 나를 걱정해 주시고 내 일이라면 언제나 최선을 다해 도와주셨는데 나는 부모님에 대해 많은 것을 모르고 있었던 것이 죄송스러웠다....그리고 우리 3남매를 키우며 두 분이 얼마나 힘드셨을 지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부모님의 입장에서 조금 더 생각할 수 있게 되었고... 앞으로 열심히 해서 부모님들이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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