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體育. 演藝分野

해설가 신문선씨 "양심 버릴 수 없었다" 고백

鶴山 徐 仁 2006. 7. 1. 23:38
"나는 스포츠맨이다. 국민적 정서 때문에 방송 해설자로서의 양심을 저버릴 수는 없었다."
스포츠조선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
 
 
 "나는 스포츠맨이다. 국민적 정서 때문에 방송 해설자로서의 양심을 저버릴 수는 없었다. 나 같은 희생양이 다시 나와서는 안 된다."
 인기 축구해설가 신문선씨가 굳게 닫았던 입을 열였다. 신씨는 지난달 24일 벌어진 독일월드컵 한국-스위스전에서 발생한 오프사이드 판정 관련 해설로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0-1로 한국이 뒤진 후반 32분 스위스 공격수 프라이가 한국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두 번째 골을 뽑았다. 그 과정에서 부심은 깃발을 들어 오프사이드를 인정했으나 주심은 부심의 판단을 무시하고 경기를 계속 진행시켰다.
 
 
 
 
 이를 두고 한국 축구팬들은 주심의 오판으로 한국이 억울하게 스위스에 패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방송 해설자들도 분명한 오프사이드라고 주장하며 주심의 오심으로 몰아갔다.
 
 그러나 당시 방송해설중이었던 신씨의 판단은 달랐다. 그는 슬로비디오를 보면서 오프사이드가 아니라며 주심의 판정을 존중하는 해설을 했다. 신씨는 "주심은 부심의 오프사이드 판단을 정정할 최종 권한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신씨의 해설은 네티즌 사이에서 애국심을 저버린 사건으로 확대 재생산됐다. 네티즌은 신씨의 해설을 맹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이렇게 되자 해당 방송국은 신씨에게 월드컵 도중 귀국 통보를 했다. 가뜩이나 상대 방송국에 시청률이 밀리던 차에 '오프사이드 논란'까지 터지자 신씨를 '포기'한 것이다. 신씨는 바로 귀국행 비행기에 올랐고 월드컵 해설에서 중도하차했다.
 
 30일 오후 스포츠조선은 신씨와 전화인터뷰를 했다. 신씨는 30여분 동안 자신의 현재 심정을 격정적으로 토해냈다. 신씨는 지금도 자신의 판단이 추호도 부끄럽지 않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또 그는 "20여년간 방송 해설자로 활동해왔다. 해설가는 정확한 해설로 시청자의 이해를 돕는 사람이다. 그 과정에서 지나친 애국심 때문에 잘못된 해설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신씨는 사실을 알면서도 왜곡하거나 침묵한 대한축구협회와 축구 전문가들에게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대한축구협회는 국민들에게 진실을 알려줘야 한다. FIFA 등이 오프사이드가 아니라고 판단했는데도 침묵한다"면서 "국민들이 잘못 알고 넘어가는 게 한국 축구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안타까워 했다. 그는 또 다른 방송사에서 해설을 하며 오프사이드가 분명하다고 했던 임은주씨를 향해 공개적으로 그 이유에 대해 밝힐 것을 요청했다.
 
[ 2006-07-01, 03: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