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敎育.學事 關係

총장이 대학을 바꾼다

鶴山 徐 仁 2006. 6. 15. 20:04
“학교의 미래, 내 손안에 있소이다”
●경희대 김병묵 총장 전교생 대상 맞춤취업 지원
●서울여대 이광자 총장 인성 교육 + 전문인 교육
●동국대 홍기삼 총장 ‘공부하는 대학’ 만들기 주력

총장이 대학을 바꾼다

대학총장들이 대학을 빠른 속도로 바꿔놓고 있다. 대학이 대학총장 1인에 의해 좌우되는 것은 아니지만, 대학총장이 누구냐에 따라 대학의 발전 속도, 변화 속도는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대학의 운명이 대학총장에 의해 결정적인 전환점을 맞는 것이다.

고려대 어윤대 총장은 이같은 대표적인 사례다. 취임 후 지난해까지 3년간 3438억원의 학교발전기금을 모은 어 총장은 국내의 대표적인 최고경영자(CEO)형 총장으로 자리를 굳혔다. 2003년 2월 취임한 어 총장은 3년만에 ‘막걸리 고대’를 ‘글로벌 고대’ ‘와인(wine) 고대’로 환골탈퇴시켰다. 학부 수업의 35% 가량이 영어로 수업을 진행한다. 학술교류 협정을 맺은 대학과 기관수를 취임 전 117개(30개국)에서 543개(54개국)로 3배 가량 늘렸다. 어 총장은 지난해 영국 ‘더 타임스(The Times)’가 실시한 세계대학 평가에서 아시아 사립대학으로는 유일하게 고대를 184위로 끌어올린 것을 가장 큰 자랑으로 여긴다.

서강대 손병두 총장은 요즘 대학가에 단연 화제다. 최근엔 가톨릭대와의 통합 논의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져 대학가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손 총장은 “아직 맞선 본 수준”이라고 했지만 통합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까지 1200억원의 학교발전기금 모금을 위해 하루 6끼를 먹을 때도 종종 있다고 한다.

오는 7월 퇴임하는 정운찬 서울대 총장도 서울대 국제화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대를 93위로 세계 100위 이내 대학(영국 ‘더 타임스’ 평가)으로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미국 프린스턴대, 일본 도쿄대, 영국 옥스포드대 등 해외 명문대를 포함해 교류협정을 맺은 대학을 기존 50여개 대학에서 100여개로 두 배 가량 늘렸다.

정창영 연세대 총장은 어윤대 총장의 ‘글로벌 고대’에 송도 제2캠퍼스로 응수했다. 한국대학끼리의 ‘키재기식’ 경쟁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정 총장은 5년 이내에 5개 연구분야에서 세계 10위권에 진입한다는 이른바 ‘글로벌 5-5-10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KT사장, 정보통신부 장관 출신인 이상철 광운대 총장은 대학을 빠르게 변신시키고 있다. 이 총장은 사석에서는 “기업이었으면 더 확 바꿀텐데…”라고 할 정도로 열정이 넘친다. 총장 취임식에 로봇 공연이 등장하는 등 IT특성화대학을 강조하고, 교수가 학생의 취업을 100% 책임지는 ‘책임취업제’를 도입했다. 혁신기획단을 만들어 광운대를 2014년까지 국내 10위권 대학으로 끌어올려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도서관에서 학생들에게 캔커피를 나눠주고 연극에도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 광운대 이상철 총장이 학생들과 함께 바비큐 파티를 하고 있다.
경희대 김병묵 총장은 개교 60주년이 되는 2009년까지 세계 100대 대학에 진입한다는 목표로 특성화 전략을 지휘중이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맞춤 취업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서울여대 이광자 총장은 ‘한손엔 인성교육, 다른 손엔 전문인교육’을 모토로 내세운다. 여대 최초로 정보통신대학을 만들고, 직업개발아카데미를 만들어 실습을 통한 취업률 높이기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2월 취임한 한국외대 박철 총장은 외대 졸업생 누구나 2개 외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도록 프로그램을 바꿔나가고 있다. 8학기 중 1학기는 외국에서 공부하도록 하는 ‘7+1’제도도 도입했다. 동국대 홍기삼 총장은 “4년간 코피 흘리며 공부해야 하고 공부 제대로 못시키면 대학 문을 닫아야 한다”며 ‘공부하는 대학’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올해 천안대에서 백석대로 교명을 바꾼 장종현 총장은 ‘제2 창학’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특히 ‘봉사활동’을 강조하며 ‘기독교적 인성을 갖춘 글로벌리더’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이화여대 신인령 총장은 개교 120주년을 맞아 단과대 통폐합 등 과감한 구조개혁을 추진중이다. 총장에 4번 연속 선임된 최장수 총장인 이경숙 숙대 총장은 제2창학을 기치로 확장전략을 펴고 있다.

양근만기자 study@chosun.com
입력 : 2006.05.08 22:32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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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생년월일 소속대학 발전 내용

어윤대
1945.05.22 고려대학교 3년간 3438억원의 학교발전기금 모금
학부 수업의 35% 가량을 영어로 수업 진행
학술교류 협정 117개(30개국)에서 543개(54개국)로 3배 가량 증대

손병두
1941.08.03 서강대학교 가톨릭대와의 통합 논의중
2010년까지 1200억원의 학교발전기금 모금 목표

정운찬
1948.02.29 서울대학교 영국 ‘더 타임스’ 세계 대학 평가 93위

정창영
1943.11.18 연세대학교 송도 제2캠퍼스 건설

이상철
1948.02.20 광운대학교 IT특성화대학을 강조
'책임취업제'를 도입

김병묵
1943.05.19 경희대학교 2009년까지 세계 100대 대학 진입 목표로 특성화 전략
전교생 대상 맞춤취업 지원

이광자
1943.12.10 서울여대 인성 교육 + 전문인 교육

박철
1949.08.12 한국외국어대 2개 외국어 구사 프로그램 실시
'7+1'제도 도입

홍기삼
1940.12.20 동국대학교 '공부하는 대학' 만들기 주력

장종현
1949.08.19 백석대학교 '기독교적 인성을 갖춘 글로벌리더' 양성에 주력

신인령
1943.03.01 이화여대 단과대 통폐합 등 과감한 구조개혁을 추진중

이경숙
1943.03.06 숙명여대 제2창학을 기치로 확장전략

정길생
1941.05.17 건국대학교 BK21 14개 사업단 선정

서광수
1943.11.02 삼육대학교 삼육의명대학과의 통합
4대 특성화사업(인성교육, 국제화교육, 실무형인재교육, 보건복지교육)

권기홍
1949.03.05 단국대학교 '수지 신캠퍼스' 공사

김문환
1946.01.10 국민대학교 도약2010R 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