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個人觀

진정한 반성의 실종

鶴山 徐 仁 2006. 6. 3. 12:26
5. 31지방선거를 지켜 보면서 이 나라 국민이라면 그 누구라도 민심의 총체적인 동향을 알고도 남음이 있을 터인데, 유독 대통령만은 이를 모르는지 애써 비켜 가면서 외면 하려는 것인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참패의 모든 책임을 과연 여당인 열우당에게만 돌리고 내 책임은 없다고 나완 무관한양 버티어도 될 상황인가 어이가 없을 정도의 발언만 솓아내고 있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민심이 이렇게나 돌아서고 여당을 불신임하는 데는 여당 뿐만 아니라 그 중심에는 대통령과 그 측근들로 그를 잘 못 보좌해 온 자들의 책임 또한 큰 것을 어찌 모른 채 하고 있는 것인가 말이다.
반성하는 빛은 전연 보이지 않는 우리 대통령을 보면, 고 전총리의 "아마츄어 정부로는 국정을 제대로 이끌어 나갈 수가 없다"는 기자회견에 이해와 공감이 간다. 
이 나라의 경영을 어떻게 해 오고 있는 가는 지난 5월 10일 스위스 로잔에 있는 국제경영개발원(IMD-International Institute for Management Development)이 매년 세계 60 여개 나라를 대상으로 국제경쟁력을 발표하고 있는 데 금년의 발표를 보면 이를 단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국제경쟁력은 지난 해의 29위에 비하면 한 해 동안에 무려 9위나 떨어진 38위로 발표하였다. 중국이 31위에서 19위로, 인도가 39위에서 29위로 오른 것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성적은 심각함을 넘어서는 정도가 아닐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이 벌어들이는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국민총소득(GNI·gross national income)도 1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고 1분기 국민총소득(GNI)이 전 분기에 비해 0.6% 감소했다고 한국은행이 2일 발표했으며, 1분기에는 기업의 투자도 위축돼 설비투자 증가율이 2004년 4분기(-0.9%) 이후 5분기 만에 감소세로(-0.4%) 돌아서는 등, 전반적으로 경기가 둔화되고 국민들의 가계로 들어오는 소득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도 그냥 외면하고 지나칠 것인지를 묻고 싶다.
그러나 이에 못지 않게 더 염려되는 것은 국민들의 살림살이 전망마져도,“원화강세(환율 하락)에다가 국제유가의 급등으로 교역을 기반으로 먹고 살아가는 우리나라의 형편이 어떻게 될 것인지 걱정스러운 데, 청와대 양반들은 과연 무엇을 믿고 무슨 뱃짱으로 국민들 앞에 사과조차 제대로 할 줄 모르는 상황인지, 국민의 분노를 알고도 무시해 버리는 태도로 봐서 앞 날도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심지어 여당의 중진으로 29일 17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직을 퇴임하고 31일 지방선거 투표를 위해 전북을 찾은 김 전 의장은 이날 전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집권하는 불행은 막아야 한다”고 말하면서 내년 대선에서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는데 자신의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는 데, 국민의 마음을 외면하고 엉뚱한 곳에 신경을 기우리기 전에 발등에 떨어진 불이나 잘 껐으면 하는 주문을 하고 싶다.  
금번 선거의 결과를 통해 나타난 민심의 동향에 대한 진정한 반성을 한다면 여당 뿐만 아니라, 청와대의 대통령도 한 배를 타고 가는 동반자로서 국민에게 반성의 변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새삼, 수 십년이 지났지만, "명예는 상관에게, 공로는 부하에게, 책임은 나에게"라는, 소위로 임관하여, 초임 부대에서 접한 슬로건이 상기된다. 
좋을 때는 동반자로, 어려울 때는 혼자 책임을 지라는 식은 결코 보기 좋은 모양새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승자들은 실패의 책임을 자신의 잘 못으로 돌리고 반성하지만, 패자는 다른 사람에게 돌린다는 말이 이처럼 실감나는 때가 또 있을 까!
진정한 반성을 통해 새로운 다짐을 하고 실천을 하는 게 도리가 아닐런지 권면하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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