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섬으로의 여행을 나섰다.
최근에는 대부분의 섬이 섬이 아니다.
연육교로 육지와 이어져 차를 타고 건너가는 섬이 많아져서 그렇다.
강화도, 영종도, 거제도, 진도, 완도, 남해...등등이 해당된다.
따라서 배타고 건너가는 섬 여행이 드물어졌다.
그래서 나선 곳이 전남 완도, 청산도....
우리나라 땅끝이라는 해남군...
그 해남의 왼쪽에 매달린 섬이 진도, 오른쪽에 매달린 섬이 완도...
완도에서 페리를 타고 40분 남짓 바닷길을 달려가면 청산도(靑山島)에 닿는다.
요즈음 KBS 드라마 '봄의왈츠' 촬영지로 알려진곳~
아름다운 섬의 풍광을 잘 담아낸 드라마의 배경화면 덕택에 관광객들이 줄을
잇는곳이다...
그 완도와 청산도를 다녀온 이야기....
① 해남 천일식당, 달마산 미황사(美黃寺)
1박2일 주말여행으로 계획하여 나선 여행 길....
서울에서 전남 완도까지는 족히 천리가 넘는 길인지라 해남에서 점심을 먹고 완도로 들어가기로
했다.
해남에서 제법 유명한 '천일식당'... 해남읍내
하천변의 제일시장에 있는 유명한(?) 한정식 식당이다.
내려가면서 여러차례 확인전화를 하며 물어물어 식당에 도착하니 이내 교자상이 들어오는데 상차림이 만만치 않다.
한 상이 그득그득 넘치게 담아온 반찬과 맛깔스런 전라도 한정식...떡갈비와 불고기가
메인메뉴이다....
<천일식당 '떡갈비'한정식.....떡갈비와 불고기, 생선구이...그리고 나물류와 젓갈들이
보인다.....>
서울에서 내려가느라 식사시간이 늦어져서 시장이 반찬이
된데다가 제법 맛깔스럽고 풍성한 상차림으로 즐거운 먹거리를
맛보았다.
그러나 냉정하게 판단해보면 명성(?)과 가격에 비하여 그에 상응하는 질적인 식사로는 2%
부족한듯한 느낌이다.
평점....★★☆☆☆
해남에서 완도로 들어가기 전에 달마산에 있는 미황사를 둘러보기로 했다.
호남의 금강산이라 불리우는 달마산.
대흥사가 위치한 두륜산의 산맥이 바다로 흘러내리다가 한번 더 치솟아 공룡의 등뼈같은 모습으로 보이는
산이 달마산이며
그 달마산이 마지막으로 만들어 낸 봉우리가 바로 땅끝 전망대가 서있는 사자봉이다.
<해남 77번 국도상에서 바라본 달마산
전경....... 공룡의 등뼈같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미황사는 주차장에서 그리 멀지 않고 그리 높지 않은 곳에 있어 찾아가기 쉬우며
입구에 복잡한 상가나 식당들도 없어 조용하고 당연히(?) 입장료도 받지 않아 좋다.
절 입구라 할 일주문이 없는것이 특징이며 절 마당에서 대웅전까지는 높다란 축대가 몇겹이나
쌓여있고
처음 마주치는 건물은 '수행관'인데 2층 누각형식으로 세워져 있어 1층 가운데로 드나들게
되어있다.
1년전쯤 이곳을 찾았을때는 주차장에서 올라가는 길을 모두 파헤치고 시멘트
포장공사중이었으며
절집 안 여기저기를 파고 쌓고 지으며 대역사(大役事)를 벌이고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정돈이 되어
보였다.
몇십년, 몇백년을 그대로 고색창연하게 놓아두었으면~~ 하는 개인의 바램이지만
아마도 더 크게 더 넓게 넓히고 싶은게 주지스님이나 불자들의 마음이리라.....ㅠㅠ
그래도 달마산 미황사를 찾아온 값어치는 대웅전을 바라 볼 때였다.
고색창연하달까? 소박하달까? 아담하달까?
깔끔하달까?
인위적인 덧칠함 없이 그 자리에 서있는 대웅전은 좌우에 함께 하는 건물들과도 잘 어울릴뿐
아니라
배경으로 버티고 선 달마산 봉우리들과도 너무나 잘 어울려서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정말 멋진 풍광이다.
<미황사(美黃寺) 전경....일주문이 없고 절
입구는 여러단의 축대위에 수행관이 누각처럼 서있다~>
수행관은 불자들이 공부하거나 정진하는 곳으로 우리가 찾아갔을때는 한 방에서는 참선을.. 그 옆방에서는
초파일 연등을 만들고 있었고
아래층은 가운데를 통로로 사용하면서 좌우측은 남, 녀 구분하여 숙소로 사용하고 있는
건물이다.
기둥으로 쓴 목재는 자연 형태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 특징이었다.
미황사 대웅전은 보물 947호로써 호남의 금강산이라 불리우는 달마산을 배경으로 위치한
자연미가 물씬 풍기는 조선후기의 건축물이다.
미황사(美黃寺)라는 이름은 절의 건립 설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소가 울음 울 때 그 소리가 너무 아름다워 아름다울 美자를 썼고
의조화상의 꿈에 나타나 절 지을곳을 알려준 金人의 황홀한 빛을 상징하여 黃자를 썼다고
한다.
의조화상은 신라 경덕왕때 사람으로 이 절을 지은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조선 선조때와 영조때 각각 다시 지어진것으로 전해진다
<대웅전.... 화려한 단청을 자제하고 고색창연한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대웅전의 뒷편에는 보물 1183호인 응진당(應眞堂)이 있다.
일명 나한전으로 불리우는 곳으로 석가모니의 뛰어난 수행자를 '응진' 또는 '나한'이라고
부르며
이곳에는 수묵으로 그려진 16분의 나한이 모셔져 있다.
<응진당(應眞堂).....>
<그밖의 절집들 모두가 차분하고 아름다운 우리 건축양식이다.... 참
이쁘다...>
<범종각... 그 뒷편으로는 건물 하나를 신축중이다.>
<해우소...현대식으로 깔끔하게 지어졌다.>